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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를 통해 보는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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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5-02-07 16:53

권은경 / 캐나다 한국문협
   
   외국에 살면서 비로소 내 나라, 대한민국의 소중함과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일제강점기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전례 없는 경제 발전을 이루어 내며, 세계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자리 잡은 우리나라. 첨단 기술 산업을 발전시키고 세련된 문화 콘텐츠를 수출하며 나라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을 볼 때면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에 가슴이 뜨거워지곤 한다. 그러나 혼돈과 무질서의 2025년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나는 어떻게 우리나라의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대한민국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며, 국민의 참여를 통해 사회를 이끌어가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는 독재나 전체주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값비싼 희생을 치른 선조들에 의해 세워졌다. 이 체제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없다면 개인의 권리가 억압받고 사회는 권력에 의해 통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언론과 통계를 조작하고, 교묘하게 진실을 왜곡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정부가 있다면 이것은 단순한 고문보다 더 견딜 수 없는 일이다. 2025년 새해 벽두부터 나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지켜 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꺼내 들었다. 1984를 통해 2025년 대한민국을 비추어 보고 전체주의 사회의 위험성과 권력의 억압적인 속성을 상기하고, 현재의 상황을 비판적으로 성찰해 보고자 한다. 
 
1984에는 역사와 정보를 왜곡하며 권력의 정당성을 유지하는 집권당의 진리부라는 기관이 나온다. 그들은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통제하는 자가 과거를 통제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권력을 가지고 역사와 같은 과거의 기록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고, 과거 기록 조작을 통해 미래에도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은 기록 조작을 통해 집권당이 영원히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2025년 대한민국은 특정 정치 세력과 언론이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사실을 편향적으로 보도하고, 진실을 왜곡하고 있지는 않은 지 우리는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1984 소설 속의 집, 거리 곳곳에는 사회당의 최고 지도자인 빅 브라더의 포스터가 붙어있다. 그리고 포스터에는 “빅 브라더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는 감시와 선전 아래 권력을 가진 자들이 진실을 어떻게 조작하고 국민을 세뇌하는지, 사고와 언어를 통제당한 인간이 저항할 힘조차 잃고 얼마나 비극적으로 변해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2025년 특정 국가 권력이 발전된 디지털 기술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을 감시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고 자유로운 의견 교환과 비판적 사고까지도 제한받게 될 것이다. 또 국민은 특정 집단의 정치적 이익이나 권력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 이는 명백한 민주주의의 근본 원칙을 파괴하는 야만스러운 일임을 인지하고 경계해야 한다.
 
1984에서 보이는 권력집단의 세 가지 선전 문구가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이다. 상반된 두 가지 생각을 동시에 주장하며 권력 집단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모순된 정책을 꾀하려는 것이다. 꾸며진 거짓을 말하면서 완전한 진실이라고 의식하게 하고, 논리에 반대하는 논리를 사용하며. 도덕을 주장하면서 그것을 부인하게 하는 이런 이중적 표현은 진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혼란에 빠뜨려 특정 집단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는 것이다. 2025년 대한민국에는 정치적 혼란과 분열 속에 모순된 슬로건을 앞세워 불합리한 정책을 정당화하고 자신들의 권력 확대를 취하는 집단이 있지는 않은지 우리는 독립적이고 비판적으로 구별해야 한다. 
 
소설 속에서 권력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라고 주장한다. 권력을 장악한 집단은 국민을 위한 사회적 약속이나 공익보다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주목한다. 2025년 우리는 어떤 정치 세력이 대한민국과 국민이 아닌 자신들의 권력 유지와 팽창에 더 집중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그 권력이 남용되지 않도록 견제해야 할 필요가 있다.
 
1984의 윈스턴은 자유란 2 더하기 2는 4라는 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자비한 폭력과 협박 앞에서 자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2 더하기 2가 5라고 답하는 윈스턴, 그는 사회당이 원하는 충성스러운 당원이 되었을 지는 몰라도 인간 본연이 간직한 영혼의 빛을 잃고 완전히 소멸되고 말았다. 2025년 대한민국에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가 제한되고 민주주의와 법치가 위협받고 있다면 우리는 침묵을 깨고 일어나 진실을 말하고, 자유의 경종을 울려야 할 것이다.
 
1984는 권력의 오남용과 억압이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어떻게 위협하고 파괴하는지 경고한다. 소설 속 사회당이 추구하는 것은 국민이 잘 살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영원한 권력을 가지는 것이다. 종국에 가서 윈스턴은 자신의 정신, 생각, 감정의 품위까지도 상실한 채 빅 브라더만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이는 독재 체제에서 벌어지는 감시, 진실과 정보의 왜곡, 억압된 자유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몰락하는지를 통해 권력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다. 2025년 대한민국은 우리가 누려온 자유와 민주주의가 선조들이 남긴 위대한 유산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단순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과 권리, 인간의 품격을 지키는 것이다. 그리고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사리를 분별하고, 권력을 견제하여 그들이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조지 오웰이 말했듯, 희망은 사람들 속에 있고, 국민들이 바로 서 있을 때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 특정 권력 집단의 꼭두각시로 전락해 공포에 찬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면 모두 깨어나 개개인의 가슴에 새로운 용기를 불어넣고, 소중한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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