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현향 (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함박눈
마냥 보았어
나뭇가지에 앉아
찬란한 한해이길
철새가 남긴 둥지
잡힐 듯 하나 헛헛함이란
떠난 후 더 깊어져
기억의 늪을
망연히 보았어
물길 지르는 뱃머리는
되돌리지 않을 거야
조각보에 수놓은
한바탕 삶
허허로이 쓸어 보니
손끝에 그리움
멍울져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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