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락준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내일은 언제나 정확히 시간을 지키는 비즈니스 손님 같다 똑같은 얼굴에 똑같은 인사말을 하면서 똑같은 자세로 날 볼 것이다
예외는 별로 없으나 요구하는 물건의 양이나 종류가 틀려 질 수 있으니 방심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
잠시 후 또 똑같은 일감에 실망과 동시에 안도하겠지 그리곤 잠시 뜸을 들인 후 기고만장하겠지 곧 확신에 차서 발걸음이 가벼워지겠지 별거 없어 흠 ..
그리고 이미지들 속으로 내 두 눈이 감겨 지겠지 짧은 치마 검은색 승용차 노란색 신호 불빛
거인같은 빌딩들 대포 화약 같은 거리의 스팀 연기가 춤을 추고 밀려드는 적병같이 쏟아 지는 행인들
싸구려 잡지나 티브이에서 보는 이 도시의 이미지
그리고 내 머릿속 도시의 모습은 부조화 오후에
딤섬과 마카롱을 같이 먹는듯하지만 먼지가 공중에서 아래로 쌓이듯 미디어에 먹혀버린 무의식을 공유하는 행복감
말과 말의 융단 폭격에 의한 미친 재단사의 가위질이 우리의 의식을 설계하려 할 때
참호의 함정에 빠져버린 인간들은 오해의 총구멍을 들이대기 바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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