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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오랜 항구도시 같은 분위기 그대로…티뷰론

오경환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3-18 16:56

(3)오경환의 북미 맛기행

포인트 레이스 공원에서 센프란시스코 방향으로 쇼어라인(Shoreline)하이웨이를 따라 차로 한시간 정도 달리면 티뷰론 반도에 위치한 티뷰론이란 작은 마을이 나온다.

쇼어라인 고속도로는 아름다운 포인트 레이스 공원을 떠나는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서 만들어놓은 듯 싶다. 해안 절벽에서 태평양을 바라보는 다리는 절경이다. 태평양을 바라보며 달렸다가, 숲 속의 마을을 통과하는 구불구불한 길은 운전대를 좌우로 돌려야 해서 마치 자동차 게임을 하는 느낌이다. 운전의 재미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그렇게 게임을 하듯 운전을 하기를 한 시간쯤 달리니 금세 “티뷰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인구가 10,000명조차 되지 않는 이 작은 마을은 마을 입구 초입부터 믿기 힘들만큼 깔끔히 정리 되어 있고 사방에는 고급차가 즐비하게 주차되어 있으며 부둣가 쪽에는 고급 요트들이 정박돼 있는 모습이 그림 엽서 속의 모나코 항구를 연상케 한다. 언덕에서 바다를 내려 보고 있는 주택들의 모습 또한 유럽의 오래된 항구 도시의 그것들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는 아직도 신규건축, 외관 재공사 등을 하기 위해서는 시청의 허가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이 작은 마을은 주로 운송, 조선이 이 도시의 주요 산업이었으나 이제는 그 오래된 유럽 항구도시를 닮은 모습을 구경을 오는 사람들의 관광이 주 수입원으로 자리잡았다. 관광지인 덕분에 주거 인구가 1만명이 채 안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외식문화가 잘 발달되어 있다. 그리고 히스페닉계와 동양계가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의 평균적인 수치와는 달리, 이 마을은 아직도 94%이상이 백인계여서 그런지,  그 분위기가 평균적인 캘리포니아와 사뭇 다르다. 티뷰론의 다운타운에 위치해 있는 부둣가에 가면 엔젤 아일렌드란 작은 섬으로 가는 페리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다. 그 섬은 개인 소유의 요트와 이곳에서 운영하는 페리를 탑승한 사람들만이 방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잘 보전된 자연을 즐기기 위해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찾는데, 이 페리는 주말에만 운영되고 주중에는 사전에 예약한 단체 손님들에게 한해서 운행된다.

이 엔젤 아일랜드의 역사는 그 아름다운 이름과 자연과는 달리 동양계 사람들에게는 슬픈 역사를 가진 섬이다.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 까지 있었던 미국의 서부 골드러시 시절, 미국은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고자 미국은 동양계, 특히 중국, 인력을 끌어오기에 열을 올렸을 때에, 다른 유럽계 이민자들과는 달리 그 동양계 노동자들이 본토에 원하는 노동력 이상으로 유입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당시 미국 정부는 미국 이민법 역사에 가장 배타적인 정책이라 평가되는 중국인 배제법(Chinese Exclusion Act)을 시행했다. 엔젤아일랜드에는 중국인이 본토에 들어오기 전에 입국 심사를 받는 이민 심사소가 있었다.

엔젤 아일랜드는 큰 섬은 아니다. 작정하고 자전거를 빌리면 두어 시간동안 둘러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하이킹, 낚시, 캠핑을 좋아한다면 몇 박을 해도 질리지 않을 만큼 다양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보존되어 있다. 특히 당일 관광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차량이 완전히 통제된 15킬로미터에 이르는 자전거 투어 코스가 인기가 있다. 자전거는 섬에서 빌릴 수 있다.

이 섬은 사람의 접근이 제한돼 있는 만큼, 자연, 특히 조류의 생태계 보전이 상당히 잘 돼있다. 해오라기, 물총새, 매, 올빼미, 펠리컨 등의 생태계 변화에 민감한 조류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낚시를 좋아하는 이는 엔젤 아일랜드를 찾아 낚싯대를 드리워 볼만 하다. 많은 어종이 잡히지만 한국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좋은 볼락, 대구류인 링 코드(Ling Cod), 광어 등이 많이 잡히는 것으로 소문이 나있다. 섬 안에는 낚시 도구를 판매/대여 하는 곳이 없으니, 미끼와 각종 도구들은 직접 챙겨야 한다.


티뷰론의 맛집은 여기
샘스 앵커 카페
Sam's Anchor Cafe

티뷰론에는 수없이 많은 맛집이 있지만 샘스 앵커 카페는 3~4년에 한번 씩 간판을 바꾸는 것이 관행이 되어버린 미국의 외식업계에서 90여년을 한 장소에서 이름 한번 바꾸지 않고 운영 중인 식당이다. 90여년을 이어온 노련함을 바탕으로 계절별 해산물들을 이용한 메뉴들과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티뷰론의 부둣가의 야외 테라스는 이미 샌프란시스코등 주변 지역에서도 유명해 멀리서 차를 타고 찾아오는 단골들도 많다고 한다. 또 2004년에 재정된 티뷰론 마을 자체 규정상 모든 식당에서 트랜스지방 사용이 금지되어 있기에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이점이 좋다 : 엔젤 아일랜드와 영화 ‘더 락(The Rock)’의 무대였던 알카트레즈 교도소가 보이는, 깨끗한 부둣가 위의 야외 테라스. 탁 트인 전망이 좋다.

놓치지 마시라 : 90여년을 버틴 노련함이 돋보이는 계절별 해산물 요리들

주소: 27 main st, Tiburon, California, 9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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