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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과 등대가 어우러진 절경, 감탄사 나온다. 포인트 레이스

오경환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3-11 16:21

오경환의 북미 맛기행(2)

전문요리사 오경환씨의 북미 맛 기행을 연재합니다. 여행에 음식을 더해 북미 각지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경환씨는 더 베어 레스토랑, 더 로드 넬슨 호텔, G라운지 등 캐나다 동부 식당에서 메뉴 디자인을 담당했습니다. –편집자 주

포인트 레이스(Reyes) 미국 국립 해안보존지역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약 한 시간 반정도 북쪽에 위치한 7만 에이커에 이르는 미 국립공원을 뜻한다.

1962년 보호지역으로 분류된 이후로, 거주용 개발은 완전히 금지되었고 일부 해안지역에 굴 양식을 허락한 것 이외에는 자연이 온전히 유지돼있다. 2010년 미국 힐더베이(Heal the Bay) 연구소의 “안전하고 깨끗한 바닷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보호지역 내에 있는 모든 바닷가는 캘리포니아주의 바닷가 458곳 중 최고 순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그 보존 수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포틀랜드(혹은 밴쿠버)에서 포인트 레이스 국립공원을 가는 루트는 I-5를 타고 캘리포니아까지 쉬지않고 내려가는 방법과 101 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는 방법, 크게 이 두 가지가 있다. I-5는 넓은 길, 최단 운전시간이란 장점이 있지만, 정말 미국 서부 로드 트립의  묘미를 느껴보고 싶다면,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모래사장, 해안 절벽, 자연 보호지역을 가로지르는 101 해안도로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101해안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면, 한쪽으로 보이는 오크나무와 소나무로 이루어진 숲, 다른 한쪽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는 모래 사장은 운전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치 한국의 정동진 동해안 도로를 달리고 있는 듯 한 느낌을 준다. 

포인트 레이스 공원 주변에는 다른 미국의 유명한 국립공원들처럼, 대형 호텔 단지가 있는 것도, 그럴듯한 호텔이 있는 것도 아니다. 공원 안에는 호스텔 하나가 있을 뿐, 숙박시설을 찾으려면 주변 마을로 나가야 한다. 이곳에 위치한 호스텔은 미국 내에 있는 모든 호스텔 중에서 2위를 차지한 호텔이니, 방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쓰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하는 것도 좋다. 게다가 호스텔이 대부분 하이킹 트레일이 시작하는 지점에 있는데다가, 근사한 주방을 갖추고 있어 1석 3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곳에는 캠핑이 가능한 하이킹 트레일 4곳과 짧고 긴 트레일 40곳이 있어 하이킹을 좋아한다면 일주일 이상 시간을 잡고 봐야 모두 돌아볼 수 있다. 가장 쉽고 짧은 코스트 트레일(Coast Trail)은 호스텔에서 시작해서 약 두 시간 정도 태평양을 바라보고 돌아오는 코스로, 평소에 하이킹을 해보지 않을 사람들도 가벼운 운동 삼아 절경을 볼 수 있는 코스이다.

미국 사람들에게 포인트 레이스 공원에 관해서 물으면 한결 같이 등대를 꼭 보러 가고 싶다고 한다. 혹은 “꼭 보고 와야만 하는” 것으로 등대를 뽑는다. 대동소이하게 생긴 북미식 등대 자체를 보러가기보다는 그 등대에 이르는 길(Sir Francis Drake Blvd)을 따라 운전해서 갈 때 정말 믿기 힘든 풍경들이 20분이란 길지 않은 시간동안 쉬지 않고 펼쳐지기 때문에 ‘아차’하면 차를 도로 밖으로 몰고 가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소리를 들었다. 직접 그 길을 운전해보니, 신이 지구란 별을 만들고 인간을 그 위에서 살게 만들 때에는 가장 아름다운 천국처럼 만들어 주었었다는 누군가의 말이 정말 실감이 난다.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봤을 법한 초원언덕 길에 소들이 거닐고, 초원이 끝날 무렵에는 들판에 여우와 꽃사슴들이 뛰놀며, 한편으론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모래사장에 물안개까지 피어 오른다.

그 길의 끝에 이르면 그 모든 바닷가를 내려 볼 수 있는 절벽과 등대, 그리고 그 맞은편 바닷가에는 그 수를 세기 힘들 정도로 많은 소(牛)만한 바다표범들이 백사장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가히 절경이란 말이 아깝지 않는 풍경들이다.

일과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하늘을 보면, 주변에 전깃불을 사용하는 시설이 없어서인지, 지난 50여 년간의 노력의 결과물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하늘에는 거짓말처럼 은하수가 쏟아진다.

포인트 레이스 맛집은 여기
아스테리아 스텔리나 Osteria Stellina

오염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목장, 굴 양식장, 치즈 공장, 토마토 재배장 등 요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근방을 둘러보면 공통적으로 정말 요리하면 맛있는 요리 하나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이태리 출신의 요리사가 직접 농장을 운영하며 재배한 농산물들과, 옆 굴 양식장에서 매일 납품 받는 굴,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치즈 공장에서 매일 생산하는 치즈로만 요리를 하는 이 식당은 ‘요리의 맛은 재료의 맛을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의 뜻을 증명해보이듯, 개업한지 올해로 3년 만에 미국 전역에서 미식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식당이 됐다.

최고로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최고로 간단한 이태리 요리의 정점을 맛보고 싶다면 무조건 들려보자. 나라면 멀더라도 기회만 된다면 다시 찾아간다.

이 점이 좋다 : 재료가 더 이상 신선할 수는 없다. 굴은 무조건 시키고 보자.
놓치지 마시라 : 이탈리아 본토 수준의 완벽한 숙성을 뽐내는 도우(반죽)와 최고의 신선한 재료로 만든 피자.

주소: 11285 Hwy.1, Point Reyes, CA, 94956
Tel: 415-663-9988
www.osteriastelli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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