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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복장도 삶의 선택일 뿐이죠”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8-10 15:19

아시아 대중문화 애호가가 모이는 집회의 성격을 띠는 ‘아니메 에볼루션 2010(Anime Evolution 2010)’이 UBC 밴쿠버 캠퍼스에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열린다. 주요 참가자는 아시아의 대중문화, 특히 일본 문화에 관심이 높은 20대 초반이다. 만화영화 상영, 코스프레(편집자 주: 대중스타나 만화주인공과 똑같이 분장하여 복장과 헤어스타일, 제스처까지 흉내내는 문화) 경연대회, 작가∙성우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은 관심 분야를 공유한다.

행사에 참가하는 에메랄드 본드(Bond), 새넌 웡(Wong), 찰스 배(Bae)씨와 9일 인터뷰를 나눴다. 배씨는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하록 선장’을, 새넌과 에메랄드는 로리타 복장(*편집자 주: 로리타 패션은 일본에서 등장한 패션 스타일 중 하나로 소녀 취향의 요소를 강조한 복장 등을 가리킨다.)을 하고 인터뷰 장소에 나왔다.

한인 교포인 배씨는 UBC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건너가 9년여 영어를 가르친 후, 현재는 노스 밴쿠버에서 디지털 아트를 공부하고 있다. 배씨는 “지난 6월에 밴쿠버에서 열린 스타트랙 컨벤션에서 처음 코스프레를 접했고 이번 아니메 에볼루션도 참가하게 됐다”며 행사에서 피규어 모형 등 대중문화 관련 상품을 판매한다고 말했다.

새넌은 일본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난 밴쿠버에서 태어난 중국계 캐나다인인데 캐나다 문화가 조용하고 지루하다고 느꼈다”며 “반면, 일본 패션과 음악은 개성이 있어 재미있다”고 밝혔다. 새넌은 최근 랑가라 칼리지에서 준학사과정을 마치고 곧 일본으로 출국해 그 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메랄드는 한국 아이돌 가수 및 일본 음악 등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많은 17세 캐나다인 소녀다. 에메랄드에게 로리타 패션을 하고 거리를 다닐 때 일반의 반응을 물었다. “나이드신 분들은 ‘귀엽다’고 하고, 젊은 여성들은 쳐다보거나 웃으며 지나간다”며 “어떤 사람들은 할로윈도 아닌데 그러고 다니냐며 손가락질 하기도 하지만 내가 선택한 삶이라 당당하기 때문에 유연하게 넘어간다”고 말했다.

새넌과 에메랄드는 ‘밴쿠버 로리타 커뮤니티’의 회원이다. 로리타는 ‘소녀다운 가련하고 청순한 이미지와 감성을 지닌 여성’을 뜻하는데, 고딕 로리타 등 과거의 중세에서 근세에 이르는 귀부인처럼 환상적인 치장을 하는 점이 특징이다. 에메랄드는 “이건 살아가는 방식의 선택”이라며 “튀어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나에게 잘 맞기 때문에 로리타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지한 취미는 투자가 필요하다. 에메랄드와 새넌이 인터뷰에 입고온 복장을 구매하려면 각각 500달러 이상이 든다. 새넌은 수집가치가 있는 희귀 드레스는 그보다 훨씬 비싼 것도 많다고 귀띔했다.

아니메 에볼루션 현장에는 코스프레나 로리타 복장을 한 참가자가 그렇지 않는 참가자보다 훨씬 더 많다. 그들의 특이한 복장은 아시아 문화에 대한 관심이 겉으로 표출된 것이다. 3명과의 인터뷰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아니메 에볼루션 행사가 매우 기다려진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아니메 에볼루션 웹사이트: www.animeevolution.com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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