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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7-02-28 00:00

우리모임 / '위풍당당 밴쿠버 싱글들의 모임'

한국에서 '좋은 며느리, 사위' 고집하던 부모님들이 외국에 살면서 '한국인'으로 한발 물러섰다가, 트랜스젠더 하리수의 결혼에 충격 받은 요즘 며느리, 사윗감으로 "부디 '여자' '남자'만 데리고 오면 고맙겠다"는 말로 바뀌었다고 한다. 누군가 웃자고 만든 소리이겠지만 미혼의 남녀가 만날 기회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외국에 살고 있는 사람, 혼기 꽉 찬 자녀를 둔 부모 입장이라면 이런 농담 조차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능력 있는 '킹카' 일수록 '솔로 천국, 커플 지옥'의 목소리를 드높이는 싱글 전성시대에 '좋은 상대'는 더욱 품귀현상을 빚는 시대, 간절히 솔로탈출을 꿈꾸는 싱글 들에게 '짚신도 제짝이 있다'는 말은 위로가 되질 않는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극소수를 제외한 '솔로 천국' 예찬론자들의 속내는 커플보다 더 '커플이고 싶은' 꼬리 하나가 감춰져 있다는 사실. 그걸 스스로 보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아닌 척 하는 것일 수도 있고. 그러니 차라리 "싱글에서 탈출하고 싶다"고 위풍당당하게 나서는 이들이 더욱 솔직해서 매력있지 않을까.

지난 주 따끈따끈한 메일 하나가 날아들었다. 밴쿠버 싱글들이 뉴웨스트민스트 한 아파트에서 '번개(비공식적인 모임)'를 한다는 내용. 발신자는 '캐나다 위풍당당 싱글들의 모임' 회원 '허니문'이라고 되어 있었다. 막걸리에서부터 와인에 이르기까지 술 담그는 솜씨가 뛰어난 그이가 직접 담근 막걸리와 레드와인을 내려 '번개'를 한다는 것. 싱글들의 모임에 더블이 참여한다는 건 자격 위반이다. 그러나 '누가, 언제, 어떻게, 무엇을 하는가' 무척 궁금한 무자격자 더블이 기습했다. 2006년6월 현재 토론토에 거주하고 있는 김민우씨가 개설한 '캐나다 위풍당당 솔로모임'을 통해 알게 된 밴쿠버 싱글들만의 모임이었다.

싱글 모임은 참여 회원이 많을수록 서로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다다익선'의 필수성을 강조하며 더블의 정체를 드러낸 순간 회원들은 바로 경계태세로 돌아섰다.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들인 만큼, 그 부분에 민감할 수 밖에 없을 듯.

지난 2월 14일 썰렁한 발렌타인데이를 보냈을 이들이 블랙데이에 자장면을 먹지 않으려면 기필코 한달이내 짝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30대인 이들은 오히려 싱글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며 이야기 나누기에 여념이 없는 분위기다.

토론토에 거주하고 있는 카페 시솝 김민우씨는 전화통화를 통해 “가끔 결혼을 한 사람이나 이성친구가 있으면서도 없다고 속이고 활동하는 이들을 골라내는 일이 힘들다”며 “카페 가입을 하는 사람은 온라인 모임이라 당장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해도 ‘싱글’이라는 기본적인 자격제한에 스스로 양심을 갖춰주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운영자를 대신해 밴쿠버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주동혁씨와 최진호씨는 “싱글이라고 외롭게 혼자 있을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꼭 서로에게 짝이 될 수 없어도 싱글끼리 서로 소통하며 외국에서 즐겁게 살아가고 싶은 것이 이 모임을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회원 허현철씨는 이 모임이 서로의 신분을 확인할 수 없는 외국에서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는 비결을 서로 예의를 갖추는 것, 그리고 지나친 술자리도 자제하고 서로 상처가 될 만한 말을 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다 언젠가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 기쁜 강퇴자(강제 퇴장)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오프라인 '밴쿠버 싱글모임' 가입조건은 딱 하나다. '미혼의 싱글'인 사람. 연령제한은 두지 않는다. 그러나 솔로탈출이 첫 번째 목적인 만큼, 스스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비혼(非婚)의 독신자보다 비자발적인 만혼(晩婚)자들을 반기는 성향이다. 하지만 모임에서는 어색하게 짝짓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회원들은 편안하게 '솔로들의 친목모임'에 가까운 형태의 모임을 지속하다가 자연스럽게 작업이 되는 경우를 기대하는 쪽이다.

문의 1-604-615-4125 / 604-777-2124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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