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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한(韓)의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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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7-02-23 00:00

사람과 책 / 한의사 김동영 동의보감, 사상의학 정면 비판

"허준의 '동의보감'의 내용을 살펴보면 잘못 인용된 부분이 많습니다. 그 수준은 단지 증세에 따라 잘 정리된 처방을 '의학입문' 등 중국의서에서 모아 놓은 책에 불과한 것입니다. 허준도 인용한 책의 근거를 조목조목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한국 한의과 대학에서 이 책을 교재로 삼는 것을 넘어,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은 중국의 의서를 우리 문화유산이라고 우기는 넌센스입니다."

우리나라 한의학계와 문화재청까지 몰아 거침없는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낸 책 ‘이 땅에 한(韓)의학은 없다’의 저자 김동영씨는 매우 재미있는 이력들을 지녔다.

연세대 경영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기업 인사과장으로 세상살이를 두루 섭렵한 마흔 가까운 나이에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 북경중의약대학 중의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에서 한방 암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공부하며 한방관련 IT사업을 하기도 한 그는 이후 캐나다 PCU 한의과대학 교수를 역임한 후, 현재는 밴쿠버 '달빛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땅에 한의학은 없다'는 자신의 문제점과 폐해를 감추고 동의보감과 사상의학이 동양의학 최고의 경지라고만 우기고 있는 한국의 한의학을 냉철히 비판하는 것으로부터 우리나라의 진정한 한의학이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한국 한의학 비판서'에 가깝다.

김씨가 운영하고 있는 '달빛 한의원'에서 만난 그는 "동의보감을 비롯해서 이제마의 사상의학과 도올 김용옥씨가 임상만으로 한의학을 주장하는 오류와, 한의학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몇 가지 심각한 오해를 수정하고 지금부터라도 진정한 한의학을 세워보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당당히 말했다. 

이 책에서 김씨는 동의보감의 허상을 파헤침과 동시에 우리나라 한의학계를 직설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특히 3편 도올 김용옥 이야기에서 이론 없이 임상만으로 이루어진 의학을 한의학으로 강의하는 그의 문제점이 곧 우리 한의학계가 지닌 문제의 본질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국의 한의사들은 '증세에 따라 처방하는 것이 한의학'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하며 '동의보감'처럼, 증세만 보고 그에 맞는 처방을 골라 쓰는 게 한의사의 역할이라고 이해합니다."

따라서 병의 증세를 비교적 자세히 분류하고 나열하고, 그에 따른 처방을 모아놓은 '동의보감'이 우리나라에서는 최고의 의서로 추앙받고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하며, 한의학 강의 또한 그에 준하여 실제 임상 처방에서도 적용하는 한의사들의 오류를 지적했다.

그러나 김씨는 '동의보감 평가'에 역설적으로 동의한다. 실제로 한국의 한의학은 '동의보감'의 수준을 넘어서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 지금도 이 '동의보감'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으며, 16세기의 중국 의학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 결국 '동의보감'을 한의학의 완성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현재 이 땅에 진정한 의미의 한의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책의 내용은 '동의보감의 실상, 사상의학의 위험성, 김용옥 유감, 한국에 한의학은 없다' 등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편 동의보감의 실상에서는 동양의학의 기본 경전인 황제내경이과 상한론을 근거로 동의보감의 오류를 구체적인 예를 들며 조목조목 반박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서 상한론을 인용하여 이제마가 체계화한 사상의학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으며,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는 국내 한의학계에 더 큰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 책에서 김씨는 비판에서만 그치지 않고 '왜'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가 현재 취해야 할 태도와 해법도 제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그 해법을 한의학의 본류인 중국에서 한의학을 배워야 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 짓고 있다. 그것이 우리가 앞으로 중국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한다. 그 동안 그는 '이땅에 한의학은 없다'를 비롯 환자의 직접 임상기록을 묶은 '동양의학은 병을 어떻게 치료하는가' 등 세 권의 저서를 통해 한의학의 원전을 밝히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저자 김동영 출판기념회 겸 강연회

3월 4일(일) 오후 3시 코퀴틀람 이그제큐티브 호텔
주제 '동양의학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세균성 염증질환 치료, 우울증 등 정신적 질환의 치료, 골다공증, 침의 작용, 황제내경의 봄맞이 양생 건강법'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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