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캐나다 직장인 “공부로 나의 가치 올려야 산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9-04-09 00:00

실무분야 재교육 바람 거세게 불어 고등학생들도 도제 통해 안정적인 직장 찾기 나서



불경기가 찾아오면서 캐나다인들 사이에 재교육 열풍이 불고 있다. 캐네디언 교육 카운슬(CCL)이 발표한 2008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은퇴하지 않은 캐나다인 51%는 지난해 업무관련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웹 컨퍼런스(Mesh)에서 집중해 강연을 듣고 있는 이들= 사진: CNW그룹/Mesh



 



교육바람이 부는 원인 중 하나는 몸 값 올리기.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지 않고서는 감원바람을 피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결과 젊을수록 교육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았다. 18세 이상 24세 사이는 67%, 25세 이상 34세 이하는 54.5%, 35세 이상 44세 이하는 50.1%가 자신의 직업과 관련해 교육을 받았다. 2명중 1명이 공부하는 직장인인 셈이다.



 



인력관리업체도 처세술로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오피스팀(OfficeTeam) 로버트 호스킹 전무는 감원 생존 계명으로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되라(Make yourself indispensable) 1순위에 두고 회사를 바닥에서 탈출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에 집중하면서 회사에 새롭게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을 공부하라고 권고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각 대학이 개설한 성인교육과정(Adult continuing Education)과 칼리지들의 단기 과정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인기 있는 분야는 실무에 적합한 과목들이 대부분이다.



1~2개월내 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과목을 통해 월급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한 캐나다 대형슈퍼마켓에 근무하는 피터 강씨는 응급처치 방법을 배워 시간당 월급을 1달러 올렸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2000달러 가량 올린 것이다. 강씨는 회사 고용계약에 업무현장 응급처치법 (Occupational First Aid: OFA) 2급 자격증이 있으면 봉급을 올려준다는 내용을 동료에게 듣고서 메니저와 상의해 수업을 들었다고 말했다. 호흡곤란 시 기도확보와 호흡 조절법, CPR 등을 배우는 OFA 1급(Level 1)은 8시간, 2급은 36시간을 걸려 취득할 수 있다. 강씨는 1급은 하루를 투자해 받았고, 2급은 교제를 신청해 하루 매일 2시간 정도 집에서 공부하고 하루 동안 필기와 실기 시험을 치르고 2년간 유효한 자격증을 받았다.



 



강씨는 영어 능력이 부족해서 자격증이 있는 메니저와 다른 동료에게 조언과 도움을 많이 받았다수업비용도 영수증을 제시하니 회사에서 일부 충당해 줬고, 또 교육비로 세금공제에도 사용할 수 있어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씨는 1급에 90달러, 2급에 600달러 수업료가 들었다. 강씨는 2급 자격증을 따면서 얻은 자신감을 여세로 몰아 3급 자격증에 도전할 생각이다.



 



IT업체에 근무하는 피터 신씨는 인터넷을 통한 학습으로 직장에서 자리를 지키는데 효과를 봤다. 신씨는 업무상 회의가 많은 편이나 자신의 영어발음 때문에 이를 은근히 부담스러워 했다. 직장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해 몇 번 회의준비에 도움을 받았지만 한 차례 감원이 있은 후에는 도움을 받을 사람도 없어졌다.



 



위기의식을 갖게 된 신씨는 델과 마이크로소프트사 등이 제공하는 러닝센터프로그램을 찾아 다니게 됐다. 신씨는 이전에 한국에 있을 때도 이런 영어권 러닝센터 프로그램을 봤지만 업무환경이 달라 이해가 어려웠다캐나다 업무환경에서 보니 이해가 쉬웠다. 집에서 2~3시간 가량 화상채팅과 교제공부를 통해서 얻은 것은 지식뿐만 아니라 IT분야의 문화도 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소년 도제과정 통해 실무자리 찾아



BC주 정부 도제과정 밀어주기 정책



 



실무 중심에 직장 미리 찾기 바람이 불면서 BC주 고등학생 사이에서도 미리 도제과정으로 진학해 일자리를 찾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와 같은 진학 패턴은 이들의 할아버지 세대와 유사한 면이 있다. 베이비 부머 중 일부는 기술학교나 칼리지를 졸업해 일자리를 확보한 후, 이후 대학에 도전한 이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런 추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BC주정부는 7일 BC주 트레이닝 세금공제(BC Training Tax Credit)를 오는 7월1일부로 고용인원 1인당 4000달러로 올려 이전보다 2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세금공제는 도제과정 인력을 고용한 기업체에 주어지는 감세 혜택이다. 고든 캠벨(Campbell) BC주수상은 올해 도제과정(apprenticeship)에 4만7000명이 등록해 2001년 보다 숫자가 3배로 늘어났다며 이 같은 정책 마련 배경을 설명했다.



 



BC주 도제과정은 총 100개 프로그램을 통해 140종의 다양한 전문인을 양성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훈련청(Industry Training Authority: ITA)이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청소년 도제 과정은 보통 12학년에 등록해서 12학년부터 실무와 이론 교육을 받을 수 있다.단 고용에 필요한 주요 교육은 칼리지에서 받게 된다. ITA청소년 분과에 따르면 자동차정비기술자(Automotive Service Technician) 꿈을 키워가고 있는 로렌 셈플(Semple)씨는 2005년 9월, 12학년 당시 도제프로그램 ACE IT 에 등록했다. 이후 2007년 12월까지 학교졸업 후 인근 칼리지에서 기초교육을 받고 자동차딜러에서 정비사로 450시간 경력을 쌓았다.



 



이후 BCIT로 학교를 옮겨 자동차 정비 1, 2, 3단계를 끝냈고, 올해 말 마지막 4단계를 이수할 예정이다. 일과 학업이 병행되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지만 공식적인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만큼 홀로 일자리를 잡기 위해 뛰는 것보다 유리한 면이 있다. 현재 셈플씨는 GM사 그랜드 마스터 테크니션 자격을 취득했고 어디서든 정비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캐나다 전국에서 통용되는 인증서(레드실)도 갖고 있다. ITA는 도제과정으로 진학도 대학교 진학처럼 9~10학년 사이에 미리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최고 10배 차이..조달청 입찰중단 등 파장정부가 교통량 예측수요를 과다하게 산정한 국도와 지방도 건설사업에 대해 타당성 재조사에 착수, 진행 중인 조달청 입찰이 중단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20일 조달청 등에 따르면 국토해양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개인의 권리를 지킨다는 게 얼마나 힘든 고난의 과정인지 생각해본 계기였습니다.”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박대성(31) 씨는 20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정문을 나서며 취재진 앞에서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 뒤 이렇게 말했다. 20일 오후...
▲ “아직 실망은 이르다” 박찬호 단독인터뷰 【필라델피아(펜실베이니아주)=뉴시스】‘럭키가이’ 박찬호(36.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19일(이하 현지시간) 필리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117승. 산전수전 겪은...
청소년의 심한 턱관절 장애가 껌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부규 교수가 턱을 벌릴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턱관절 장애를 가진 103명을 청소년과 성인 두 그룹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14~19세 청소년 환자에서 턱관절 장애와...
배용준, 박예진, 최강희, 이보영, 이지아 등 BOF 소속 배우 14명이 참여한  환경 화보가 월간지 코스모폴리탄을 통해 20일 공개됐다.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제작된 이번 화보는 'Kick the habit(습관을 바꿔요, 지구를 위해!)'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는데,...
랭리시내 윌로우브룩몰(Willowbrook Mall)에서 장난감 총을 가지고 놀던 15세 청소년 2명이 차 안에 앉아있던 여자에게 총을 겨누었다가 체포 후 훈계를 받고 풀려난 사건이 18일 오후 4시30분경 발생했다. 청소년들이 총을 겨눈 여성은 비번인 연방경찰 경관으로, 그녀의...
커낙스(Canucks) 파죽의 3연승
19일 오후, 밴쿠버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경기가 생중계되던 선술집마다 열띤 함성이 넘쳐났고 게릴라식 응원단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밴쿠버 커낙스는 세인트루이스 블루스(Blues)에 3연승 했다....
밴쿠버 시내에 심야 노상강도가 등장해 행인들의 주의가 촉구된다. 밴쿠버시경은 17일 오전 2시35분경 밴쿠버 시내 호머가(Homer St.) 400번지 인근에서 남녀가 집을 향해 걸어가는 행인을 총을 겨누고 위협해 소액의 현금을 강탈한 후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플래시 2009.04.17 (금)
자, 다 아는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요? 어두운 방안입니다. 어떻게 사진을 찍으시겠습니까? 우선은 조리개를 가장 넓게 열어야겠지요. 그리고 셔터스피드를 되도록 느리게 가져갑니다. 그래도 어두우면? 네, ISO, 즉 디지털 필름의 감도를 올립니다. 즉 우리는...
강도에게 총격 가한 보석상 주인 논란
14일 오전 10시22분 3명의 강도가 밴쿠버 다운타운 랍슨가(Robson St.) 200번지대에 있는 애스톤 쥬얼리(Aston Jewellery)에 난입해 디스플레이 케이스를 망치로 부수고 권총으로 점원을 위협하다가 총을 들고 나온 가게주인에게 격퇴된 사건이 발생했다. 밴쿠버 시경에...
꽃망울 터진 모습을 보니 올해는 봄기운이 예년보다 조금 늦게 찾아온 것 같습니다. 4월말, 5월초는 메트로 밴쿠버 주민들의 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입니다. 이사 나가고 들어가는 모습, 맑은 날 침대 매트리스를 밖에 놓고 터는 모습, 길거리에서 필드하키를 하는...
신(新) 포트맨 브리지(Port Mann)가 당초 예상보다 1년 빠른 2012년에 위용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고든 캠벨(Campbell) BC주 수상은 17일 써리에서 가진 선거 유세 도중 “포트맨 브리지가 조기 개통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캠벨 수상의 이번 발언을...
BC자유당 ‘존속’ 대 BC신민당 ‘폐지’ 입장
39대 BC주총선 유세 중 경제관련 사안으로 비슷한 한 수를 교환한 BC주 집권 BC자유당(BC Liberals)과...
중년 배낭족의 미얀마 여행기
운이 좋아 11시간 만에 도착한 띠보는 예상했던 대로 아무런 특색이 없는 평범한 시골이었다. 마을을 한 바퀴 걸어도..
세계최고명문-Harvard University 하버드, 배움의 꿈이 현실이 되는 곳 치열한 입학경쟁… 지원자 중 7% 만이 합격입학만 하면 돈 걱정 없이 공부 가능 전세계 최고 인재들의 집합소 하버드(Harvard) 대학은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켐브리지시(市)에 있는 사립 종합대학으로...
  Scott McCloy(스콧 매클로이) 사업 규모가 작아도 안전은 성공의 큰 일부라는 점을 사업주는 알아야 한다. 종업원의 안전은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 직장에서 발생하는 사고의 결과에 대하여 사업주 자신을 어떻게 보호하는가? 다음은 이에 관한 몇 가지 질문과...
盧 ‘간접경고’…대질시 진술유지 관심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누고 있는 가운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괴로운 심경을 밝히면서도 기존 진술을 뒤집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뿌렸다는 자신의 자백을 근거로...
6년만에 '깜짝 나들이' 심은하 "탈출구가 필요했다"…연예계 복귀 질문에 "애 키워야죠" 강영수 기자 nomad90@chosun.com 지난 2001년 결혼과 함께 은퇴를 선언한 심은하가 배우가 아닌 화가로서 6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심은하는 15일 오후 서울 삼성동...
“계속되는 강력사건, 경찰은 괴롭다”
또 다시 살인사건이 발생해 경찰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연방경찰(RCMP)은 “15일 오전 리치몬드 산업지구에 주차되어 있는 차 안에서 여성 사채 1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채 발견 장소는 2560 쉘가(Shell Road)에 위치한 주차장이다. 연방경찰은...
BC자유당 선거공약집 발표
고든 캠벨(Campbell) BC주수상은 BC주 집권 BC자유당(BC Liberals) 대표 자격으로 15일 선거공약집을 발표했다. ‘BC를 강력하게 지켜라(Keep BC Strong)’란 제목으로 발표된 BC자유당 공약집은 55페이지 분량으로 지난 10일 BC신민당(BCNDP)이 발표한 공약집과 비슷한 분량이다....
 1311  1312  1313  1314  1315  1316  1317  1318  1319  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