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이번주 볼거리&놀거리17]브랜디와인 폭포, 가보셨나요?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8-28 15:43

여름의 끝, 나는 “초록의나라”로 간다
레이버데이 연휴다. 모처럼 만끽하게 될 3일 동안의 휴식, 뭔가 밖으로 싸돌아다닐 일을 꾸미지 않으면 손해보는 느낌이다. 밴쿠버의 이번 여름도 9월과 함께 자연스레 끝날테고, 그러기에 야외활동을 열망하는 눈빛은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롱 위크엔드를 앞에 두고, 마음은 좀 더 멀리 떠나고만 싶다. 하지만 서두름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에겐 안락한 호텔도, 낭만적인 캠핑장도 허용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나라 아래 쪽으로 눈을 돌려 봐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연휴라는 이유로 더욱 길어질 국경 통과 시간을 생각하면, “여행은 무슨 여행”이라는 푸념이 습관처럼 입가를 맴돈다. 결국…, 선택은 텔레비전 앞에 노여진 밍밍한 맥주와 어제 저녁 먹다 남은 피자 몇 조각이 되는 걸까?

부디 이런 걱정은 마시길. “즐기라고 주어진 것이 인생!”이라는 주장에 동의한다면, 밴쿠버는, 범위를 살짝 넓혀 BC주는 당신을 위해 보석 같은 선물을 늘 마련해 놓고 있다. 이번주 볼거리&놀거리에서 소개되는 “브랜디와인 폭포”(Brandywine Falls)도 그 중 하나다.





                                                                                                            사진=문용준 기자




“브랜디와인 폭포” 앞에서 자연을 찬미하다
브랜디와인 폭포는, 적어도 한인사회에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이를테면 숨은 명소다. 유명세를 타지 않았다고 해서 이곳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아니다. 폭포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교체로 투입돼 역전 홈런이나 결승골을 성공시키는, 늘상 벤치만 지키고 있었던 무명의 선수를 떠오르게 될 지 모른다. “왜, 이제서야 나타난 거야!”라고 환호하면서.

실제로 브랜디와인 폭포를 보는 것은 그 자체로 감격적이다. 산과 호수를 배경으로, 70미터의 물줄기는 도도한 소리를 내며 자태를 뽐낸다. 고소공포증이 없는 사람들도 이 장관을 눈에 담으려면 약간의 용기가 필요할 듯 인다. 그만큼 폭포 아래쪽의 세상이 아찔하게 다가온다.

시선을 아래가 아닌 앞 혹은 그 옆으로 돌리면, 온통 숲으로 둘러싸인 “초록의 나라”와 마주하게 된다. 그곳 어느 그늘 아래에 앉아 신선처럼 술 한잔 기울여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때가 폭포의 이름이 왜 “브랜디와인”인지 신경쓰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공원 관계자는 이 폭포가 어떻게 해서 브랜디와인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듣기에 다소 심심한 작명 스토리 하나는 전해진다. 예전에 두 사람의 측량사가 폭포의 정확한 높이를 두고 내기를 했다. 승자의 전리품이 바로 브랜디 한 병. 내기에 진 쪽은 그때부터 이 폭포를 “브랜디와인”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브랜디와인 폭포는 스쿼미시에서 북쪽으로 47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밴쿠버에서는 차로 약 2시간 거리로 다소 멀리 떨어져 있지만, 씨투스카이웨이를 달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주말이 될 수 있다. 가는 길에 마주칠 수 있는 브리타니아 광산 박물관과 새논 폭포도 훌륭한 볼거리다. 네비게이션에 “Brandywine Falls Provincial Park, Whistler, BC V0N 0A0”를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네비게이션이 없더라도, 99번 고속도로 진입 후 약 100km를 달리면 어렵지 않게 이정표를 발견하게 된다.



거리에서 즐기는 맥주 한잔으로 올여름과 작별

장거리 운전에 이렇다 할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이번 주말 밴쿠버 다운타운을 주목해 보자. 30일과 31일 열리는 “개스타운 BBQ & 칠리 페스티벌”이 바로 도심을 바라봐야 하는 적당한 이유가 된다.

당일 개스타운은 축제의 공간이 된다. 거리는 자동차 대신 피크닉 테이블로 채워지고,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할 것이다. 야외에서 즐기는 바베큐와 이와 함께 즐기는 맥주 한잔, 이것으로 올 여름과 작별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축제는 워터가(Water St)와 코도바가(Cordoba St.) 교차로 인근에서 열린다. 행사장 주변에는 차량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할 것.

주최 측은 “30일과 31일 푸드스테이션은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고 전했다. 마지막 날 행사는 오후 10시에 “밴드시니스터”의 공연과 함께 끝난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웹페이지(http://blarneystone.ca/event-schedule/)를 참고할 것.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이번주 볼거리&놀거리 19
밴쿠버는 때때로 “꽤나 심심한 곳”으로 낙인찍힌다. 서울의 한복판에서 비교적 시끌벅적한 삶을 살았던 이들이 주로 이런 평가를 내린다. 그런데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따분한”...
해외에서 쓰는 고향 역사(25)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정희량의 경우도 이러한 향토 정신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숭명사대주의(崇明事大主義)에 쩔어빠진 모순도 부족하여, 그들만의 부귀영화를 위해 옳은 소릴...
의사들... 수면 시간 챙겨서 건강 무리 없게교사... 일과표 만들어 규칙적 생활, 고학년은 온라인 학점이수학원장... 파업 중 오전 특별 프로그램 진행, 시험 대비BC주 공립학교 파업이...
써리 석세스 장기연의 한눈에 쏙 들어오는 시민권 길라잡이-3
“연방 정부, 주정부 구별 못한다면…”●시민권 시험 (필기시험 및구두심사)18세 – 54세 성인 대상-필기시험(written test)은 “Discover Canada” 책으로 준비하되 내용을 전반적으로 이해해야...
제33회 밴쿠버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초청작
밴쿠버 최대 영화 축제가 열린다. 9월 25일부터 10월 10일까지 밴쿠버 일대에서 보름 동안 치러지는 제33회 밴쿠버국제영화제(VIFF)는 풍성한 영화축제다. 영화팬들이 세계 65개국 353편의...
이번주 볼거리&놀거리 18
길어도 너무 긴 방학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교실 밖을 빠져나갔던 아이들조차 이제는 수업 시간을 애타게 기다리는 눈치다. 교사들의 파업, 그 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몰라도 집에...
해외에서 쓰는 고향 역사(24)
한마디로 무신란 이후의 안의골은 영남의 '광주'였다. 아니 광주도 안의만큼 괄시받고, 고통받았다고 할 수 있을까? 아무리 호남의 광주가, 아무리 전라도 사람들이 차별대우 운운하며...
써리 석세스 장기연의 한눈에 쏙 들어오는 시민권 길라잡이-2
밴쿠버 한인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시민권 신청. 하지만 이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가 일부 유통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본보는 써리 석세스 한인 정착 담당인 장기연씨와...
‘범죄 예방·대처는 이렇게 하세요’… 버나비 연방경찰 세미나
누군가 사업장 주위를 돌며 안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면? 스프레이로 누군가 벽에 낙서하고 있다면? 낯선 사람이 다가와 돈을 요구한다면? 이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어떻게 대처할 수...
해외에서 쓰는 고향 역사(23)
정가놈을 잡을 때 함양의 금군 장교 박정신(朴挺身)또한 죽을 힘을 다해 힘을 합쳐 잡았는데, 정빈주는 총도 있고 칼도 있으므로 도적의 무리를 죽여 없앨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었으나,...
여름의 끝, 나는 “초록의나라”로 간다
레이버데이 연휴다. 모처럼 만끽하게 될 3일 동안의 휴식, 뭔가 밖으로 싸돌아다닐 일을 꾸미지 않으면 손해보는 느낌이다. 밴쿠버의 이번 여름도 9월과 함께 자연스레 끝날테고, 그러기에...
메트로밴쿠버 시별로 거주자가 알아둘 주요 소식을 전달합니다. 정리: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곰이 쓰레기통을 자주 훼손한다면?수거 전, 수거 후 지켜야할 사항가을 메트로밴쿠버는...
밴쿠버 한인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시민권 신청. 하지만 이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가 일부 유통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본보는 써리 석세스 한인 정착 담당인 장기연씨와...
해외에서 쓰는 고향 역사(22)
물론 이런 공신전은 대대로 세습이 가능하고 면세의 특전을 갖는다. 이런 재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바로 역적으로 몰린 자들의 재산을 몰수하는 ‘노적’(奴籍)의 절차에 의해...
[버나비]경찰 불법 무기고 적발, 관련 용의자 18명 체포버나비 연방경찰과 뉴웨스트민스터 시경이 공조를 통해 불법 무기고를 적발했다. 버나비 연방경찰과 뉴웨스트민스터 시경은 14일...
[노스밴쿠버]"벌써 20년…" 밴쿠버 실종 부부 미스터리1994년 8월 11일, 밴쿠버 다운타운의 한 식당에 저녁 외식을 나섰던 부부는 돌아오지 않았다. 부부는 살았던 집과 차를 그대로 남겨둔 채...
“제 13회 한인문화의 날”
밴쿠버에 살다 보면 날씨와 관련된 “속설” 하나를 자연스레 접하게 된다. 8월 만월이 뜬 다음주에는 늘 비가 오곤 했다는 게 그 내용이다.하나의 믿음처럼 굳어버린 이 이야기는, 과학적...
해외에서 쓰는 고향 역사(21)
사랑의 배신이나,친구의 배신이나,부하의 배신이나,그 순간에 임하는 배신의 느낌은 '화'하다.심순애에게 배신당한 이수일의 느낌이나, 믿었던 심복 브루투스(Brutus)에게 배신 당한 유리...
[코퀴틀람]학교서 방화추정 화재… 경찰 수사 난항포트 코퀴틀람 지역 학교에서 발생한 방화 사건이 장기화 될 우려를 낳고 있다.지난 25일 오후 10시경 펀우드 애비뉴(Fernwood Ave.) 선상에...
해외에서 쓰는 고향 역사(20)
동 기사는 또 "우하형이 처음에 묶여온 포로들을 만나자 정희량 등이 금상전하를 모욕하는 부도한 말을 많이 하므로,분함을 견디지 못하여 칼을 빼 손수 목 베려 하였는데, 이술원의...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