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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 “VSO와의 두번째 협연, 설레요”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9-30 11:29

첼리스트 장한나 본지 인터뷰

첼리스트 장한나가 10월 2일과 4일 밴쿠버 오피움(Orpheum) 극장에서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Vancouver Symphony Orchestra: 이하 VSO)와의 협연을 앞두고 있다. 엘가가 작곡한 첼로 협주곡을 협연할 예정이다.

장한나는 중국 베이징에서 두차례의 공연을 마치고 27일 오후 밴쿠버에 입국했다. 지난 2005년에 이어 두번째로 밴쿠버 팬들을 만나는 소감을 묻고자 28일 장한나와 전화 인터뷰를 나눴다.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장한나는 인간적이며 음악에 대한 열정이 넘쳐나는 순수한 20대 젊은이였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2005년에 이어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두번째 협연이다. 밴쿠버 팬들을 또 다시 만난소감이 어떤가?
5년 만에 뵙는 교민분들, 그리고 근래에 유학을 온 유학생들도 많이 계시는 걸로 아는데 모두 정말 반갑다. 한국 교민들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설렌다. 좋은 음악 들려드리겠다.

이번 협연곡이 엘가의 첼로 협주곡이다. 어떤 곡인가?
엘가는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1차세계대전이 끝난 1919년에 이 협주곡을 작곡했다. 엘가 본인에게는 사랑하는 아내도 병을 앓던 무렵이라, 세상과 인간, 삶에 대해 매우 우울하고 비판적인 시기였다. 어둡고 멜랑콜리한 곡이라 마치 희망이 없는 것 같지만, 사실 그 안에 엘가가 삶 속에서 가졌던 엄청난 사랑과 열정이 느껴진다. 그 에너지와 위로를 청중이 느끼셨으면 좋겠다.

세계 각국의 참 많은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해왔다. 그 가운데 VSO와의 호흡은 어떤가.
지난번에 왔을 때 VSO와 굉장히 좋은 협연 경험을 한 기억이 있다. 특히 존경하는 헤수스 로페즈-코보스(Lopez-Cobos) 지휘자를 다시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다. 이번에는 5년이라는 시간동안 나도 음악적 성장을 했고 그만큼 또 다른 음악적 교감을 하게 될 터라 기대가 크다.

2007년에 성남에서 지휘자 데뷔 이후, 지난 8월에 ‘장한나 앱솔루트 클래식’에서 103명의 단원들을 이끌고 성공적인 지휘자로의 면모를 보였다. 최근 지휘자 장한나로 많은 공부와 경험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지휘자 공부 비중과 첼리스트로의 활동을 동등하게 두는건가.
클래식 연주자들은 연주일정이 2~3년씩 미리 잡혀있다. 나도 첼로 공연 일정이 계속 있으므로 첼리스트 장한나는 앞으로도 분명 계속 존재할 것이다. 지휘자는 어느 기악 하나가 아니라, 광범위한 분야를 공부해야한다. 평생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지휘자가 되는 것은 나에게 또 다른 도전이 되고 있다. 첼로활동과 지휘공부를 계속 할 예정이다.

밴쿠버는 어떤 도시라고 생각하나?
밴쿠버는 도시인데도 자연이 참 가까운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5년 전에는 잘 몰랐는데, 2010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밴쿠버가 더 친근해진 것 같다. 동계올림픽이 열린 당시에 난 유럽에서 순회공연 중이었는데, 한국 선수들 응원을 열심히 한 기억이 있다(웃음).

밴쿠버 공연이 끝나면 다음은 어떤 일정인지 궁금하다.
일단 뉴욕집으로 가서 2주간 푹 쉴 예정이다. 그 이후에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유럽 순회일정이 있고… 첼로 공연 일정은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지휘자 장한나로서의 일정도 바쁘다. 올해 12월에 바이에른 5회 순회연주, 시애틀 심포니 지휘 등이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이 자연스럽다. 세계적인 연주자임에도 친근한 우상을 자처하는 이유는?
연주자들 개개인의 성격이 다르다. 난 친구도 잘 사귀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밝은 성격이다. 나도 평범한 생활을 하는 일반인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 소셜 네트워크에서 팬들과 일상을 공유한다.
개인적으로 나 같은 클래식 연주자들은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클래식이란 어렵고 지루한 음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클래식은 물론 100~300년전에 작곡되었지만, 오늘날까지 연주되어 온 위대한 음악이다. 클래식을 통해 일상에서 삶에 대한 새로운 기분을 느끼고, 큰 감동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사실을 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즐겼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연주자가 먼저 팬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기 전에 밴조선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항상 건강하시고 하루하루 행복하시길 바란다. 클래식 음악을 통해 여러분이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하겠다. 밴쿠버 공연도 최선을 다할테니 지켜봐달라.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사진제공=VSO


공연시간: 10월 2일, 4일 오후 8시
공연표 안내: www.vancouversymphony.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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