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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깊은 자선음악회 준비했습니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9-17 14:57

[우리 이웃] 바이올리니스트 우수현

10월의 문은 따뜻한 의미를 담은 자선음악회 하나로 시작될 예정이다. 10월 1일 써리 퍼시픽 아카데미에서 캐나다 휠체어 재단을 후원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우수현(영문명: Dominic Woo∙30세)씨의 독주회가 바로 그 것. 캐나다 휠체어 재단은 세계 여러 곳에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휠체어를 제작∙전달하는 단체로, 북한을 포함한 여러 3세계 국가에 살고있는 장애인들에게 2만 6천여대가 넘는 휠체어를 제공해왔다. 우씨는 이번 독주회 수익금으로 모아진 정성을 전액 캐나다 휠체어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우씨는 한인사회는 물론, 다수의 콩쿨 우승 및 밴쿠버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수석악장으로 활약하며 북미에서도 실력있는 음악인으로 인정받아 왔다. 그는 5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해, 송재광 이화여대 음대 교수와 93년도 캐나다에서 손꼽히던 바이올리니스트 故 아서 루드윅 폴슨(Ludwig Polson)을 사사했다. 20살이던 2000년 독일 마인츠 음대 학부에 입학한 이래, 지난 10년간 유럽에서 꾸준히 오케스트라 활동과 이탈리아 파도바 국제콩쿨 입상 등으로 화려한 음악경력을 쌓았다. 2010년에는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을 수석 졸업했다.

우씨는 이번 캐나다 휠체어 재단 지원 자선음악회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캐나다에 이민을 와 받은 많은 혜택을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사실 자선음악회를 연 것은 처음이 아니다. 독일 유학을 하면서도 밴쿠버에 방문할 때마다 크고 작은 병원이나 성당의 자선공연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2년 전에는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콩두유와 두유 기계를 직접 전달하는 퍼스트 스텝스(First Steps)단체를 위해 자선음악회를 열어 1만여달러를 모아 전달했다.

이번 음악회의 부제는 ‘유럽의 기억(Memories of Europe)’이다. 우씨는 “공부와 연주활동으로 지난 10년간 유럽에서 지내면서 만든 추억들이 곳곳에 묻어나는 공연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같이 주제를 정했다”고 말했다. 바이올린 독주회지만, 모니카 리(Lee) 씨가 피아노를, 클래식 기타리스트이자 지휘자인 고영준씨가 기타 연주를 맡아 아름다운 듀엣 선율도 선보인다. 레파토리로는 가을에 어울리는 고운 선율의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G 장조, 깊고 완벽한 화음의 조화를 이루는 요한 세바스챤의 샤콘느, 집시의 열정이 묻어있는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 등이 있다.

‘유럽의 기억’이 주제인 만큼 유럽에서의 특별한 에피소드와 맞물린 곡이 있는지 물었다. 우씨는 “처음으로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했던 이태리 파도바에서는 파가니니의 곡들이 많이 연주되었었다”며 “이번에는 특히 파가니니가 작곡∙연주 하면서 즐겨하던 기타-바이올린 듀엣곡들이 있어 더욱 색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가니니 소나타 12번의 첫 소절은 한국에서 유명했던 드라마 ‘모래시계’의 테마로 잘 알려져 있다.

우씨는 바하의 샤콘느도 특별한 곡으로 꼽았다. “지난 10년간 공부하고 지냈던 도시인 독일 라이프찌히는 바하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며 “라이프찌히의 토마스 교회는 바하가 잠들어 있는 곳이자 바하 국제음악 콩쿠르가 열리는 곳이기도 한데 그만큼 바하의 샤콘느는 나에게 의미있는 곡”이라고 덧붙였다.

자선음악회는 10월 1일(금) 저녁 7시 30분에 써리에 있는 퍼시픽 아카데미(10238 168 St.,  Surrey)에서 열린다. 입장권은 전석 20달러이며, EBS서적, 한아름마켓 (밴쿠버, 코퀴틀람, 랭리), 코퀴틀람의 새생명 말씀사, 써리 한남 올리브 베이커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우씨는 최근 유럽에서의 활동을 줄이고 가족이 있는 밴쿠버에 정착했다. 유럽에서의 연주활동도 이어가겠지만 당분간은 밴쿠버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3세계 국가의 몸이 불편한 이들을 돕는 뜻깊은 자선음악회에 동참할 관객들을 위해 멋진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다짐을 해보였다.

공연 문의: (604) 308-6124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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