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끝끝내 매달리려
마침내 매운 바람 끝
흘러 내리는 눈물처럼
마지막 잎 새는 떨어져 나갔다
내가 지르고 싶은
폐 깊이 눌렀던 고함을 걷어
가을 나무 잎 새는 떨어져 나갔다
작은 가지에 모든 얘기 걸어 놓고
마지막 잎 새는
떨어져 나갔다
연 고등 새싹 피어 오르던 봄
나는 네 앞에 서서
새 출발의 새 다짐을
갈증의 한 모금 찬물처럼
입에 물었다
견디다 보니 견디어도 무너지는
세월의 회초리는
고통에 웃으라고 윽박 지르더라
그래도 봄이 오면
겨울 견딘 나무에 새 잎 돋아 나듯
세상 아물지 않는 상처 없다고
두발 담근 세상 살이는 말을 하더라
삭발 머리칼처럼 떨어져 날리며
낙엽이 외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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