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놀랍지 않은가
까탈스런 입안에
천하의 부랑아가 씹히고 있다
때로 앙숙들 사이엔
포용력이 실마리가 되곤 한다
씹어주던가
씹혀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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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집이 있고, 잔디를 잘 가꾼 곳에 가면 온갖 시름이 사라진다. 주인의 수고는, 비록 잡초를 뽑고 잔디를 깎아야 하는 여름 동안 그 반복적 임무라 해도 힘든 것 모른다. 아름다움, 그 결과물 때문이다. 여기, 민들레 홀씨는 4-5월에 온 하늘을 뒤덮으며 각개 전진한다. 잘 가꾼 정원이면 어느 곳에든 박혀 뿌리내린다.
그 민들레가 정원사의 식탁에 올라왔다. 원수의 만남은 다리 위가 아닌, 밥상 위에서다. 정원사의 선택은 뱉던지 씹던지 막어주던지 해야 한다 이 오묘한 맛의 민들레가 김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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