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 /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사람이 그리울 땐 식당에 가자
음식 파는 자의 손놀림을 보며
사물의 평정은
칼잡이의 몫이라는 걸 느껴보자
공격과 방어의 회 뜨는 데
다 익숙하잖은가
진열대의 자동차도
가로세로 좁은 통로에 줄 세우려
밀고 당기는 누군가가
명령하는 자의 칼날을
지극히 받아내려 했던 증거다
우리는 널린 횟감에 대해
진보한 칼 솜씨로
나날이 대응하고 있는 거지
피사체 앞에 미각을 갖다 대고
콧날 쫑긋한 겨자 맛의 댓글을 들여다보자
하루치의 생활기록부가
사각으로 뜬 생선 사이로
입맛을 이식시킨다
식당에 가서
사람이 그리운 사람을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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