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철 현 /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나는 아직 너를 맞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
늑장 부리는 찬바람에 언 볼이 찢길지라도
남의 신발로 봄마중 가지는 않으리
삼월이 가고
사월이 가고
꽁꽁 얼어붙은 오월의 들판에서
터진 발바닥으로 서로를 확인할 머나먼 동행
그래
봄은 없다
봄은 이미 죽었다
그날 이후
겨울강 한복판에서 강태공처럼 구멍을 뚫는다
그리고 깊이 잠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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