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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어든 캐나다 언론인 자리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9-25 15:04

권민수 편집장의 캐나다 브리핑(66)
Canadian Journalism & Social Media

요즘 캐나다 안에서 언론 일자리를 찾는다면 그 길은 쉽지 않다. 가장 많은 인력을 뽑아온 80년 역사의 공영방송 CBC·라디오 캐나다도 인력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CBC 보도국 인력이 속해 있는 노조 ‘캐나디언 미디어 길드(Canadian Media Guild)’는 지난 5년 사이 직원의 25%인 2800명이 감원됐다고 17일 성명을 발표했다. 대체로 성명은“아직도 감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휴버트 T. 라크로이(Lacroix) CBC사장을 비난하고 있다. 사실 끝은 정해져 있다. 2020년까지 추가로 1600명을 더 감원할 계획이다. 노조 성명발표 5일 후, CBC는 몬트리올·토론토의 제작시설 매각을 추가 발표했다. 

작은 회사들도 힘들다. 주 2회 5만3000여부 발행되던 트라이시티 나우가 오는 10월 1일부로 정간한다. 한인 사회 신문도 하나가 최근 신문 발행을 중단했다. 

언론의 자리가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는 개개인이 언로(言路)를 형성한 소셜미디어 시대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캐나다인 중 페이스북 사용자는 59%에 달한다. 소소한 일상을 페이스북 친구끼리 공유하면서, 관심사를 공유한다. 페이스북의 특징은 올라오는 글의 숫자에 비해 전달률은 낮은 데, 한번 관심을 끌면 열독률이 높다는 점이다.

예컨대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은 매체컬럼니스트 마크 고든(Gordon)의 평가에 따르면 최소 2%에서 최대 8%의 전달률을 보인다. 100건이 올라와 그 중에 2~8건만 제대로 읽힌다는 것이다. 대신 그렇게 선택돼 ‘좋아요’를 많이 찍게 되면 적어도 수 천에서 수만건의 전달률을 보인다. 

유튜브도 마찬가지로 올라오는 영상의 87%는 전혀 공유되지 않고 18%만 공유된다. 그런데도 유튜브에 팬을 형성한 이들은 이제 어느 방송인 못지않은 인기와 영향력을 갖게 됐다. 현장에서 한 캐나다 방송인이 이런 푸념을 했다. “20년 방송을 해온 나를 어린 학생들은 모른다. 그런데 마인크레프트(게임) 요령을 가르쳐주는 유튜버(Youtuber·유튜브 방송을 하는 인기인)를 내 아들을 비롯해 수 많은 이가 존경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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