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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막가는 심정...삼성과는 거래 끝, 돈이라도”

곽아람 기자,최연진 기자 aramu@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6-07 16:24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홍라희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구속 홍송원씨 돌변 - "14점 781억중 250억만 받아… 우선 50억… 나머지도 청구"
미술계 "막가는 심정으로?" - "어차피 삼성과는 거래 끝, 돈이라도 받자는 심산일 듯"
삼성문화재단측은 - "지금껏 대금 문제된 적 없어… 소장 오면 내용 검토할 것"

오리온 그룹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구속기소된 서미갤러리 홍송원(58) 대표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66)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삼성문화재단(대표 김은선)을 상대로 그림 값 수백억원을 받지 못했다며 물품대금 청구 소송을 냈다.

홍 대표는 7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장(訴狀)을 제출, "홍 관장과 삼성문화재단에 2009년 8월~2010년 2월 사이 미술품 14점을 판매했는데, 총 781억원의 물품 대금 가운데 250억원만 받고 나머지 531억원을 지급받지 못했다"며 "(홍 관장과 삼성문화재단은) 이 중 우선 50억원을 갚으라"고 주장했다.

홍 대표가 제시한 그림 목록에는 미국 작가 빌럼 데 쿠닝의 '무제 VI'(작품가 313억원)과 영국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의 '아이를 데리고 가는 남자'(216억원), 현대미술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황소의 머리'(64억5000만원) 등이 포함돼 있다.

홍 대표의 소송을 대행하고 있는 법무법인 송백의 한봉조 변호사는 "일단 50억원을 청구했지만, 소송 과정에서 나머지 못 받은 부분도 확장해 청구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입증 자료는 소송 진행 과정에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문화재단측은 "아직 소장을 받지 못해 뭐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지금껏 미술품 대금과 관련해서 문제가 제기된 적이 없다. 소장이 오면 내용을 검토해보겠다"고만 밝혔다.

홍라희 관장과 홍송원 대표와의 인연은 1990년대 초, 서미갤러리에서 열린 미국 대지미술가 크리스토 전시를 홍 관장이 관람하면서 시작됐다. 홍송원 대표는 그간 홍 관장에게 리히터, 크리스토, 마크 로스코 등의 작품을 팔았으며, 지난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 때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행복한 눈물'의 실소유주가 삼성인지 홍송원 대표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당시 홍송원 대표는 "'행복한 눈물'은 내가 2002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구입한 것"이라며 자기 창고에 있던 리히텐슈타인 그림을 공개함으로써 꼬리를 물던 삼성 관련 의혹을 잠재웠다. 미술계에서는 "홍송원 대표는 홍라희 관장의 사람"이라는 게 정설처럼 되어 있었다. 그런 홍 대표가 돌연 삼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뭘까? 미술계 일각에서는 "이미 오리온 사건으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홍 대표가 '앞으로 삼성과의 거래는 끝'이라고 생각하며 '못 받은 돈이라도 받자'며 막 가는 심정으로 삼성을 물고 늘어졌다"는 추측을 하고 있다. 삼성이 홍송원 대표에게 미술품 대금을 미지급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 추측이다.

반면 삼성과 거래를 한 적이 있는 한 미술계 인사는 "삼성은 대금 결제가 빠른 곳이다. 홍 대표의 주장대로 삼성이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면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사건 전에 삼성이 홍 대표에게 그림을 사달라고 돈을 맡겼지만 홍 대표 측이 그림을 사주지 않았거나 해서, 삼성측에서는 돈을 따로 줄 필요가 없다고 여길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미술계 인사는 "삼성비자금 사건 이후 리움측에서 한껏 조심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의외"라며 "서미측에서 뭔가 리움측의 약점을 갖고 있지 않고서야 섣불리 소송에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홍 대표의 차남인 박필재 갤러리 서미 이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외국에 있다가 오늘 서울에 도착해 사정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홍송원 대표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스틸 라이프' 등 오리온그룹 계열사 소유의 그림들을 담보로 380억원을 대출받아 그중 188억원을 횡령하고 오리온그룹 비자금 40억원을 은닉해준 혐의 등으로 지난달 25일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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