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성/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나는 긍정적인 태도와 에너지를 바탕으로 사람들과 협력하고, 명확하게 소통하며, 맡은 일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러한 태도는 캐나다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처음 캐나다에 왔을 때는 언어와 문화 모두 낯설었다. 그때 이웃들이 보여준 작은 친절들이 큰 도움이 되었고, 그런 경험들이 기억에 남았다. 그 이후로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시작은 고등학교 시절 빅토리아 대학(University of Victoria)에서 참여한 봉사활동이었다. 한국어 도우미로 활동하며 대학생들의 한국어 학습을 일대
일로 도왔다. 말하기, 쓰기, 듣기 등을 함께 연습하고 과제도 같이 해결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몇 명의 학생들과는 소그룹 형태로도 함께 공부하게 되었고, 설명 방식이나 이해 속도에 따라 접근을 다르게 해야 한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봉사활동 중에는 한국의 문화와 일상을 소개하는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만들어 공유하기도 했다. 그 내용을 듣고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해준 학생이 있었고, 이후 시간이 지나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마침 나 역시 한국에 머물고 있던 시기에 다시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때의 경험이 그에게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는 말을 들으면서, 내가 했던 작은 활동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대학에 진학한 뒤에는 학업을 이어가던 중 잠시 한국에 머무르며 SKOLA라는 한국어 교육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외국인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고, 언어를 배우는 과정과 생활 적응을 함께 도왔다.
이 경험을 통해 사람을 가르치는 일은 단순히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고 맞춰 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KESSC라는 한인 시니어 단체를 알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나를 아껴 주셨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떠올랐고, 그 안에서 교육 프로그램 코디네이터(Education Program Coordinator)로 봉사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이어갈 수 있는 자리라는 생각도 들었다.
봉사를 시작한 뒤 어르신들은 나를 아들처럼, 손자처럼 대해 주셨다. 함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은 특별한 일이기보다는 일상의 한 부분처럼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그 속에서 세대가 다르다는 사실보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차세대와 기성세대를 잇는 역할이라는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거창한 의미라기보다, 서로 다른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이어주는 일에 가까운 것이라고 느꼈다. 캐나다에서 처음 받았던 따뜻한 배려는 지금도 기억 속에 남아 있다. 그 경험은 특별한 사건이라기보다, 사람을 대하는 나의 기준처럼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순간들을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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