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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거나 울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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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6-07-24 12:47

윤미숙/(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내 안부를 묻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날


버스 정류장 새들이 말을 건다


 


나는 왜 


새들은 노래하거나 슬피 울거나 


두 가지만 할 거라고 생각했을까


 


고목의 껍질을 헤집어 찾아낸 벌레들을 


새끼들 입 안에 넣어줄 때는


노래 아닌 어떤 말을 할 것 같은데


 


아기새들 둥지에서 떠나보낸 후엔


이 숲에서 저 숲으로 떠돌며


슬픔 비슷한 어떤 말을 할 것 같은데


 


멍에를 다 벗고 난 후


제 먹이를 찾아 날아오를 힘마저  없을 때


그때서야 비로소 


저를 거부한 적 없던 하늘을 향해


단조(短調)의 노래를 부르거나


슬피 울 텐데 


 


나는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눈비 내리는 숲속에서


새들도 젖은 날개를 


파닥이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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