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내 안부를 묻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날
버스 정류장 새들이 말을 건다
나는 왜
새들은 노래하거나 슬피 울거나
두 가지만 할 거라고 생각했을까
고목의 껍질을 헤집어 찾아낸 벌레들을
새끼들 입 안에 넣어줄 때는
노래 아닌 어떤 말을 할 것 같은데
아기새들 둥지에서 떠나보낸 후엔
이 숲에서 저 숲으로 떠돌며
슬픔 비슷한 어떤 말을 할 것 같은데
멍에를 다 벗고 난 후
제 먹이를 찾아 날아오를 힘마저 없을 때
그때서야 비로소
저를 거부한 적 없던 하늘을 향해
단조(短調)의 노래를 부르거나
슬피 울 텐데
나는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눈비 내리는 숲속에서
새들도 젖은 날개를
파닥이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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