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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의 벽”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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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4-10-03 10:23

김의원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2024년은 청룡의 해라고 용꿈을 꾸는 해가 되라고 떠들썩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두 달이
지나면 연말이 된다. 올해 말이면 만 80이 되어서인지 세월이 유난히 빠르게 감을 느낀다. 요사이
우리 나이 또래 사이에 모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제가 노인 건강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마트
폰의 보편화로 세계 노인 건강의 각종 질병 전문가 또는 전문병원에서 연구한 결과라고 먹고,
마시고, 자고, 운동하는 방법에 대한 의학 정보가 너무나 넘쳐나고 있음을 보고 듣는다. 요사이
SNS (Social Network Service) 상에서 한국의 80 반열 노인에게 많이 알려진 용어 중에 “80세의
벽”(와다 히데키 지음, 김도연 옮김)이란 책이 있다. 일본의 유명한 노인 전문 정신과 의사로
35년간 임상 현장 경험을 토대로 쓴 책의 표제로 “이 벽을 넘어서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20년이
기다린다”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그는 서두에서 “세계 최고 장수국가”로 알려진 일본에서 노인이
질병이나 인지장애로 몸져 눕거나 누군가의 돌 봄 속에서 살아가는 평균 기간이 남성의 경우 9년,
여성의 경우 12년이라고 밝히고 있다. 심신이 건강하고, 홀로 생활이 가능한 나이를 “건강
수명”이라고 하는데 2019년 조사 결과에 의하면 평균적으로 남성이 72세, 여성이 75세가 되면
돌봄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국에도 이와 비슷한 통계가 있는지 알지 못하지만, 일본과 별 차이가
없으리라는 것 필자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인구 반 정도가 남성은 81세, 여성은 87세를 산다고
하지만 거의 10여 년간을 누군가의 보살핌으로 산다는 이야기다. 캐나다와 같이 국민 건강보험이
갖춰진 나라는 별문제가 안 되겠지만, 10여 년간을 누군가가 노인을 보살펴야 한다면 아무리
필부라 할지라도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와 국가의 문제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최근에
일본에서 상영된 “풀랜 75”라는 영화가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는 보도를 본 일이 있다.
국가에서 노인들에게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75세 이상 노인에게 죽음을 권장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옛 고려시대에 시행됐다던 고려장의 응용인 셈이다. 마음이 선뜻하여 이 영화는
안 보기로 마음먹었다.
 
    이 시점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니 아직 마음은 누구 말대로 청춘 같고, 육신은 홀로 걷고, 먹고,
마시고, 자고, 운동하고, 노는 데는 별 지장 없이 나날을 지낼 수 있으니 실로 고마운 하나님의
은혜다. 그러나 80 벽을 넘으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20년이 기다린다”라는 말에는 선뜻 동감이
안 간다. 80이 다가오니 몸에서 여기저기서 제 본래 기능을 못 발휘하는 기관들이 생기고
순발력이 옛날과 같지 않음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 그러니 어찌 “가장 행복한 인생”이 되겠는가?
한편, 성경에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누가복음 17:20, 21)이라는 말씀대로 내 안에
하늘나라가 이뤄지니 더 이상 좋은 게 무엇이랴. 지난날을 돌아보니 6.25라는 전쟁을 통과하고,
이북에서 인천으로 피난하여, 서울에서 자라고, 군복무를 마치고, 캐나다 유학 와서 공부하고,
취직하고, 가정을 이루어 손주들과 같은 도시에서 사니 참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온 셈이다. 앞으로
몇 년을 더 살 수 있는 가는 하나님께 달렸기에 염두에 두지 않고, 다만 “건강수명”을 잘 관리하여
자손이나 사회의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데 주력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이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 통계 정보, 경험담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육체는 나이가 들면 약해지는 것이 순리이고, 각 기관의 남은 기능을 쓰지 않으면 순식간에
쇠약해지는 것이 80세 넘은 노인들의 무서운 현실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한다. 그래서 좋은 음식
먹고, 적당한 운동하고, 뇌 운동을 위하여 친구들과 교류하고, 영화나 드라마, 독서 등을 권장한다.
특히 햇볕을 쬐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밖에 나가 걷는 것을 권하고 있다. 필자는 쇠잔해 가는 귀
기능 유지를 위해 보청기를 쓰고, 눈 기능을 위해 백내장 수술을 앞두고 있다. 근력 유지를 위해
심한 척추 협착증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공원에 나가 30분 이상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우리 세대는 건강 정보를 주로 의사들에게 의존해 왔다. 스마트 폰이 보편화된 이 시대는
의사를 통해서 건강 정보를 받는 것 외에도, SNS 상을 통해 질병과 건강에 관계된 최신 고도의

정보를 일반인도 쉽게 접하는 시대다. 특히 스마트 폰에는 건강관리를 규모 있게 실행하도록
도와주는 앱(App)이 넘쳐난다. 특히 건강 수명을 위하는 앱은 많은 도움이 된다.
 
    이 세대는 기술과 과학의 발전으로 우리가 살아온 세대의 생활 방식, 사고방식, 생활 환경 이
거의 전적으로 변해가고, 변화해 가는 속도가 아찔할 정도로 빠르다. 초고속, 초 연결 사회에
고도의 인간 지능을 응용하고 이용하는 사회가 우리 남은 삶을 어떤 방향으로 끌어 나갈지
상상하기가 꺼려 질 정도다. 성경 말씀을 따라 마음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면 가장 행복한 삶을
살게 되니 은혜다. 살아가는 동안 자손과 사회에 누를 끼치는 기간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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