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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한카문학상' 종합 심사평

이원배(심사위원장)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07-08 09:16

   한카문학상 수상 작품을 눈앞에 두면 가슴 설렌다. 우리가 모르는 이들의 삶을 살짝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저마다의 이야기가 오색 무지개처럼 펼쳐지면 읽는 독자들은 때로는 환호하고, 때로는 탄식하며, 때로는 위안받고, 때로는 치유 받는다. 그것이 문학의 힘이다. 내면의 외침을 글로 표현하는 문학지망생들이 금년에도 풋풋한 얼굴 보였다. 우선 오랜 문학 선배로서 반갑다. 함께 금전만능의 염량세태 속에서 꿋꿋이 외길 걸어갈 동무로서 환영한다.

  가끔 한국문학작품에 영어를 남발하는 이가 있어 안타깝다. 수상자로 선발되지 못한 응모자들은 자신의 작품을 다시 한 번 살펴볼 일이다. “캐나다에서 오래 살았고 시민권자이니 작품 속에 영어 몇 마디 들어가는 게 무어 대수냐?”고 반문하는 분이 있다. 영어 에세이 공모에서 문장 중간 중간 한국어를 쓰고서 “나는 한국사람이니 한국어 몇 마디 들어가는 게 무어 대수냐?”고 함과 같다. ‘Today는 busy해서 you를 만날 chance가 not available하네’ 이런 문장을 쓰고 한국문학을 하겠다면 어불성설이다. 타국에서 한국문학을 함은 우리의 얼과 혼인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계속 살려가며 차세대에게 물려주는 데 있다. 이런 소이에서 이번에 당선된 분들은 우리의 것을 열심히 유지하고 보존하는데 노력한 열정이 보인다. 다시 한 번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말씀드린다. 

   

[작품 별 심사 평]

<산문부문(수필) 으뜸상 ‘작은 꽃’ / 고혜귀>

고혜귀씨는 자연을 보는 눈이 섬세하다. 문학의 주요 요소인 묘사를 통한 형상화(image)를 잘 구사한다.

“밤새 내린 비가 그친 후, 이른 아침의 짙은 흙 냄새, 졸졸거리며 바윗돌에 부딪히는 물 소리, 햇빛에 반사되어 크리스탈처럼 반짝이는 호수 물, 쾌적한 공기와 바람 소리, 그 속에서 살랑거리는 나뭇가지와 나뭇잎 부대끼는 소리, 청명한 새 울음 소리의 조화는 한 폭의 살아있는 풍경화 속을 걷고 있는 영광을 누리게 한다.”

앞 부분부터 독자들은 그녀와 함께 번전 레이크 주변을 함께 거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수필의 주요 구성요소인 사유도 나무랄 데 없다. 예컨대 ‘낮은 자리에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조용히 내 역할을 저렇게 겸허히, 아름답게, 훌륭하게 또 조화롭게 해낼 수 있을까. 나의 업으로, 나의 존재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가, 그들과 나는 얼마나 공명하는가, 나의 삶은 전체 의식 속에서 모두와 하나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는가.’라고 하며 남들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꽃에서조차 자기 성찰과 반성을 다음과 같이 끌어낸다. ‘작은 꽃이 던진 질문들은 나 자신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하였고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라는 가르침을 주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생각하는 삶, 생각하는 문학을 통해 독자들의 많은 공감 얻으리라 기대한다.

 

<운문부문(시) 으뜸상 “쇳소리 장단”/ 윤일향>

윤일향씨의 시를 통해 오랜만에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였다.

“망울망울 까만 눈동자들이/집 뒷켠 공터에 하나 둘 모여/눈짓으로 서로에게 무언의 모의/청푸른 빈 병 주홍색 환타 병//”     

그래. 그때는 그랬지. 손주세대는 물론, 자식세대도 ‘엿거’주변에 모여 ‘째각째각’ 소리 하는 ‘쇳소리 장단’에 침을 꼴깍 삼키던 추억이 별로 없을 것이다. 엿장수가 동네 오면 맥주병, 소주병, 청주병, 콜라병, 환타병 등 없는 병도 만들어 내라고 어머니께 조르던 철없던 시절 생각난다. 미소 지으면서도 슬프다. 함께 놀았던 코흘리개 친구들. 지금은 다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살아는 있는지. 그런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비유도 참 좋다. ‘날 풀려 햇빛 등에 업고’에서는 맑은 날의 어린이들이 보이고, ‘무딘 날의 묵직한 가위---‘에서는 힘겨운 삶을 이어가는 엿장수의 고단한 모습이 보인다.

요즘 이해할 수 없는, 심지어 쓴 사람 자신도 뜻을 설명하지 못하는 시를 쓰고서 ‘현대시’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은 각양각색이지만 이러한 서정시가 더 마음에 닿는다.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한다. 

 

<산문부문(수필) 버금상 “나만의 바위”/ 권애영>

한국에서 방송작가를 한 권애영씨는 그의 이력을 숨기고 제13기 문예창작대학에 등록했다. 열심히 강의를 메모하고, 숙제도 잘하고 하면서, 수료 소감으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예술에는 완벽이란 없는 법. 실력과 경륜이 출중해도 꾸준히 열심히 하는 사람을 당해내지 못한다.

그녀는 세 편의 작품으로 응모했다. 다 훌륭하지만 ‘나만의 바위’를 선택한 이유는 산 정상에 올려도 계속 떨어지는 ‘시지프스의 바위’를 형벌이라는 부정적 생각보다 ‘일상의 굴레’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대처하는 내용이 좋았기 때문이다.

“순간순간 보람을 느꼈다 가도 이내 실망도 하고, 목적을 향해 나아가다 가도 다시 주저앉고, 그러나 다시 일어나는 이런 일련의 행위에 감사와 보람이 끼어들면 완전 정반대의 상황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라고 쉽게 결론지을 수도 있겠다. 그런 쉬운 말처럼 마음 바꾸기도 쉬운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모두 ‘나만의 바위’를 가지고 있다. 세상에서 부여된 보직(?)이다. 다람쥐 챗바퀴 도는 듯한 일들이 싫어 지면 삶은 지옥이다. 어차피 해야 할 일. ‘감사와 보람’이 끼어들면 세상은 천국이 된다.

이제 창작활동도 그러한 마음으로 왕성하게 하시기를 기대한다.

 

 <운문부문(시) 버금상 “할머니의 찻잔”/ 윤성민>

나이가 들면 주변정리를 잘 해야 하는 데 말처럼 쉽지 않다. 버리려고 하는 물건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이 정리를 망설이게 한다. 아마도 할머니를 먼저 하늘로 보낸 할아버지가 차고판매, 거라지 세일을 통해 팔게 된 찻잔을 구입한 윤성민씨의 느낌이 시에 담겨 있다.

“구겨진 신문지를 펴고/하나씩 소중한 찻잔을 감싸며/할아버지는 말씀하신다./내 아내가 나와 결혼할 때 가져온 거야,/이제 아내는 없는데/자식들은 아무도 이걸 /원하지 않아…//”

누군들 그러하지 않은가. 늙은 부모에게 소중했던 것들은 자식들에게 필요가 없으니 모두 소각하거나 버린다. 그나마 불태워지거나 쓰레기통에 버려지지 않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람일지 언정   타인의 손에 들어가 추억이 재생되면 다행이다.

“사람은 죽지만 이야기는 남는다/얼굴도 모르는 동양인에게/선물 같은 울림을 전해준 이 할머니처럼/나는 어떤 기억을 남기고 떠날 것인가/돌아오는 차 안에서 깊은 생각에 빠진다.”

순간을 담담하게 기록한 좋은 수필 느낌이 드는 시다. 아쉬운 것은 ‘함축’과 ‘비유’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좀 더 이 부분을 공부하면 좋은 시인이 될 것이다.

 

<운문부문 버금상 시 ‘삶의 하루’/ 윤사빈>

사람은 나이 들수록 활동이 힘들어진다. 직장에서 일하는 것은 더욱 그렇다. 생활비를 위한 노동은 당연히 대가를 지불하지만 젊을 때처럼 그리 신명 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느새 중년을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허리엔 중년의 띠를 두르고/지긋한 어깨의 고통을 참으며/차가운 아침을” 

윤사빈씨는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수 없는 삶의 고달픈 하루를 토해 낸다. 잘 다듬은 삶의 넋두리는 한 편의 시가 된다. 윤사빈씨의 작품이 그러하다. 마침내는 “노을이 창가에 비춰질 때/초라한 나의 존재에 한숨 쉬며/잠시 일로 잊혀진 시간들도/짧은 시간으로 가버린다”고 안도하며 내일을 위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시는 그래서 사람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 내 아픔을, 내 고단함을, 내 슬픔을 누군가에게 속 시원히 털어놓으면 비로서 마음이 편해진다. 아쉽다면 결말 부분에서 탄식만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반전의 패기도 언급되었으면 하는 것인데, 그것은 전적으로 작가의 선택이니 존중하기로 한다. 정진하여 더 좋은 ‘삶의 치유제’를 많이 창작해 주기를 바란다.


<운문부문(시) 버금상 “바다여”/ 손정규>

바다를 바라보며 느끼는 감상을 시로 옮긴 손정규씨의 작품은 마치 하나의 기도문 같다.

“호수처럼 잔잔한 여울에 갈매기 울고가는 평화의 광장에서/자유에 취해 마음을 열어본다/ 아침햇살이 떠오르고 석양이 질 때면/이세상 모든 걸 사랑해 주소서 라고//”

바다는 온갖 해양생물을 품고, 먹이고, 살아가게 한다. 자연은 신의 영역이라 인간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잔잔한 바다는 평화와 안정과 자유를 가져다주지만 성난 바다는 배와 사람을 삼키고 인간이 사는 마을을 덮친다. 그래서 화자는 사랑을 위해 기도한다. 담담하고 조용하게 시인의 염원을 표현했다. 역시 아쉬운 것은 시는 본인의 느낌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적 표현과 시어 선택, 그리고 행과 연의 구분에 따른 시어 배열 등에 대해 좀 더 공부할 필요가 느껴진다.

 

<운문부문(시조) 버금상 “새벽”/ 김민관>

김민관씨는 근래에 문학을 처음 공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독서를 했을 것이고 여러 경로를 통해서 글을 접할 수 있었으니 빠르고 늦음은 큰 의미가 없다. 처음이니 서툴고 부족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문제는 그의 열정이다. 재능보다 열정이 향상심을 불러온다. 그의 처녀작은 시조로 시작한다.

“얼마나 추워해야 들꽃들은 피어나고/얼만큼 용감해야 아기새는 날수 있나/얼마를 마음 조려야 이 새벽이 지날까”

그는 문학의 새벽에 이르렀다. 추위가 지난 후 들꽃이 피고, 용감해야 아기새가 어른이 되어 창공을 날 수 있다. 그리고 열의를 다하다 보면 어느새 새벽이 지남을 깨닫게 될 것이다. 조금 미흡하더라도 용기를 갖고 문우들과 함께 문학의 길을 걸으면 어느새 꽃은 피고, 그는 창공을 날고 있을 것이다. 부단 없는 정진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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