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손주들의 세상

김의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9-18 16:33

김의원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2023년 계묘년은 우리 집안으로 보면 기념할 만한 해다. 아들 하나를 키운 우리 부부는 쌍둥이 손녀와 손자가 하나 있는데 금년 새 학기에 쌍둥이 손녀가 13세가 되어 8학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8학년 되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혹자는 의구심을 갖으리라. Elementary에서 Secondary School 진학이 중요한 것은 이 동안에 대학 입학 가능성과 전문 분야가 결정되기 때문이다.유대인들은 소년은 13세 소녀는 12세가 되면 성인식을 시행하여 성인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공적으로 인정한다고 한다.

  캐나다 교과 과정은 우리가 배운 과정과 너무 다르다. 예를 들면 우리는 고등학교에서 “진법” (2진 법, 3진 법, 8진 법, 16진 법 등)이라는 용어나 “집합론”이라는 용어를 들어 본 일이 없었고, 대학에서도 “코딩”이라는 것을 배운 일이 없었다. 여기는 이러한 과목이 Elementary School과정에 포함되어 있다. 필자는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3년 간 진해 해군 사관학교에서 3년 간 전기과 교관으로 복무를 마치고 1970년도에 캐나다로 유학 왔다. 유학 올 때까지도 컴퓨터라는 용어는 문자로만 읽었고 실제로 본 일이 없었다. 캐나다 오니 대학에 IBM Mainframe컴퓨터와 컴퓨터 터미널 시설이 있었다. 난생 처음으로 컴퓨터 언어로 코딩을 해서 프로그램을 작성해 수학 문제를 풀었다. 대학원에 있는 동안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나왔고, 애플 데스크탑 컴퓨터가 나왔고, 곧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퍼스널 컴퓨터(PC)가 나왔다. 직장 생활하는 동안 이동통신, 랩 탑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이 나왔다. 인공지능(AI)은 오래 전부터 사용되고 있었지만 요사이 회자되는 생성 인공지능(Regenerative AI)은 은퇴 후에 나왔다. 돌아 보면 실로 엄청 난 기술 개발이 짧은 기간 사이에 일어났고, 이로 인해 엄청난 변화가 살아있는 동안에 일어났다. 필자도 캐나다 디지털 네트워크 표준 개발, E911 System 개발, 캐나다-한국 VSAT Technology 이전 등에 참여하여 한 몫을 한 셈이다.

  2020년 3월 COVID-19 바이러스로 팬데믹이 선포되고 학교가 전면적으로 폐교 되었을 때 우리 쌍둥이 손녀는 4학년, 손자는 1학년이었다.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어 개인 랩톱 컴퓨터를 갖게 되었고, 컴퓨터 작동에 익숙해 졌다. 부모도 재택 근무하기 때문에 일 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 Zoom으로 손주들과 소통했다. 손주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부모가 여러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 (Netflix, Disney +, Amazon Prime, Paramount +, Apple TV등)를 설치했다. 덕분에 우리 자신은 물론 애들과 같이 많은 영화를 감상한다. 한편 시간을 채우기 위해 연령에 맞는 새로 나온 책을 읽도록 했다. 지금은 세 아이가 엄청난 수의 책을 읽으며 (1년에 수 백 권), 도서관 사이트에 읽은 책에 대한 자신의 소감과 평가(Rating)를 띄우고, 저자와도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어떤 저자로부터는 선물까지 받는다. 필자는 아이들과 소통을 위해 손주들이 추천하는 책을 같이 읽고 독후감을 교환하는데 팬데믹 이후 오늘까지 32권을 읽었다. 자연히 아동들을 위한 신간 영화나 책들을 거의 섭렵 하고 있다. 특기할 만한 것은 한국계 북미 여성 작가들의 책이 최근에 많이 나오고 있고 필자도 8권을 읽었다. 특히 6.25 전쟁을 배경으로 쓴 책을 읽으며 공감이 되어 눈물을 펑펑 쏟았다. 눈물 흘린 이야기를 했더니 손녀들도 울었다고 한다.

  21세기의 중간인 2050년은 손주들이 40세가 되고 사회로 진출하여 한창 일할 때이다. 미래 학자 들은 하나같이 지금 제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고 외치고 있다. 인터넷에서 “www.quantumrun.com”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Year 2050 Prediction” 기사가 있는데 무려 390개 항목이 분야 별로 (문화, 기술, 과학, 보건, 사업 등), 나라 별로 나와있다. 예측이 100 % 맞을 리는 없지만 지난 50년 간의 변화 속도를 감안하면 어느 정도 상상이 간다. 분명한 것은 교육과 학습에 커다란 변화가 있겠고, 거기에 따른 사회 생활 과 산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미 온라인 수업으로 컴퓨터 작동에 익숙해진 손주에게는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공유하는 것이 손 끝에 달려있다. 8학년이 되니 학교에서 랩 톱 컴퓨터가 나오고 교과서처럼 가방에 넣고 다닌다. 학생들은 생성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초 인간적인 개인 교사를 가진 셈이다. 손주들은 스트리밍 비디오를 통해 세계적 명성을 가진 영화 제작사 (Lucasfilm, DC Comics, Marvel Studio등)를 통해 제작되는 미래 공상 세계에 대한 영화나 애니메이션 영화를 대부분 섭렵하고 있다. 해서 인공지능의 기능이 어떠한 위력과 어떻게 사용되는데 대한 개념이 분명하다.

  문제는 미래가 밝기만 하지는 않은 것이 걱정이 된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 재해가 빈번해 지고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COVID-19으로 시작된 팬데믹의 어두운 그림자는 아직도 남아있고, 미래 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새로운 바이러스 출현, 음료수의 고갈을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 마음을 무겁게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고, 이로 인해 자유민주주의 진영과 전제주의 진영 사이의 갈등은 그 심도와 범위가 증가하고 있다. 혹자는 금세의 세계 정세가 “눈 감고 저글링”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어차피 인생은 고해라지만 바라기는 21세기를 사는 손주들은 우리가 건너 온 고해보다 좀 더 안정된 고해에서 살기를 소망한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다시 만나는 길 2026.05.01 (금)
길을 가다 길이 나누어지는 곳에 꽃을 심는다쩍쩍 소리를 내며 갈라졌던 길가다 보면 곧은 길은 휘어지고가는 이도 길 따라 굽어지고저버렸던 것들이 휘돌아 다시 올지 모를 기로에하얀 물망초 잠잠히 피어 서성인다
자명
뉴욕 일기 2026.05.01 (금)
금발의 미녀가 귀여운 개를 이끌고 허드슨 강변을 거닐고, 노부부가 산책하는 센트럴 파크의 한가로움, 월스트리트를 숨 가쁘게 오가는 화이트칼라들의 모습은 절묘한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TV 화면을 통해 비추어지는 이곳 맨해튼은 누구나 한 번쯤 동경하게 되는 도시다. 그러나 처음 발을 내디딘 이들은 한결같이 실망과 당혹감을 경험하곤 한다. 지독한 교통체증, 좁고 불결한 거리, 곳곳에 늘어선 부랑자들과 끊이지 않는 사이렌 소리. 비라도...
자명
다시 피어나는 꽃 2026.05.01 (금)
나는밴쿠버의 봄 한가운데다시 선다고요히 숨을 고른다흐드러진 꽃들 사이아직 피지 않은 하나보이지 않는 곳에서뿌리를 더 깊이 내린다긴 겨울은나를 꺾지 못하고도리어 나를 묻어더 단단히 길러냈다이제는 안다피어남이란우연이 아닌의지의 시간임을한 번 더스스로를 일으켜나의 자리에서새벽 머금은 불빛으로            A Flower Blooming...
로터스 정
AI와 망설임 2026.04.30 (목)
“와! 이걸 정말 직접 작곡을 하고, 노래도 하신 거예요?” 노래를 듣고 놀라서 물어본 질문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직접 쓴 노랫말에 곡을 붙이고, 보컬(음성)까지 넣어 노래를 만들었다고 했다. 인공지능의 발전이 예전 ‘시리’와 ‘알렉사’처럼 단순히 사람이 시키는 명령을 그대로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서 이처럼 예술 창작분야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나도 AI를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궁금한 점이 있거나, 문제가...
정재욱
미움보다 외로움이 낫지 않겠는가아픔보다는 그리움이 낫겠지마주하여 괴로움이 끓는다면돌아서서 우는 것이 나을지도 몰라내 혀에서 독이 날름거리고눈에서 불똥 갈퀴가 할퀴기 전 그래길게 바람 한 번 들이켜고뜨거운 서러움 꿀꺽 삼키고돌아서서 홀로 걷는 거야 가는 길에 품은 악은 날려 버리고가득 찬 혀의 독을 묻어 버리면아린 마음 그나마 챙길 수 있지 않을까 그래!믿음을 저버린 배신의 어둠 앞에서까짓 것 눈 한 번 질끈...
한부연
헉, 헉, 심장이 터질 듯 다리가 마비될 것 같은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나의 뇌는 달리고 있는 다리, 정확히 말하면 허벅지 뒤쪽 근육, 햄스트링에 계속 더 힘을 내 달리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십여 분간 뇌와 다리가 사투를 벌인 끝에 나는 마침내 목표선을 통과 했다. 완주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만족스러운 기록에 나 자신을 조용히 칭찬했다.   나는 사십 년 넘게 달리기와 함께 살아왔다. 처음에는 체력...
정효봉
Hole 2026.04.24 (금)
전혀 다른 우리의 시작에시간과 공간은 우리를 감싸안았다 지금도 사진처럼반짝이는 특별했던 순간들서서히 희미하게 사라지겠지존재한 적도 없는 것처럼 모든 살아있는 것은 죽는다모든 별들의 죽음이 이미 예고되었듯이 안으로 침잠하며 검게 타오른 불길은끝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지평선을 그려내었다 남은 마음이라고는후 불어 날릴 재뿐이라도아주 잃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어디에든어떻게든무엇으로든 존재할...
이인숙
프레이밍 효과 2026.04.23 (목)
“프레이밍 효과 ( Framing Effect )” 라는 이론이 있다. 이 프레이밍 효과란 “어떤 사실을 전달할 때 그 사실을 어떤 틀 안에 넣어 전달하느냐에 따라 전달받은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진다”라는 것이다. 우리말로는 “액자 효과” 또는 “틀 짜기 효과” 라고도 부른다.  예를 들면 물이 절반가량 들어 있는 컵을 보고 A는 “물이 절반 밖에 없네. 다 없어지기 전에 빨리 마셔야지” 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반면 B는 “물이 아직 절반이나...
정관일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집도의는 캐나다에서도 이름 있는 Doctor라 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남자가 7사람 여자 두 사람이 있다. 수술은 집도의와 보조의가 하겠지만 의대생들이 견학하는 걸 허락했던 것이다.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된듯하다. 수술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방광에 호스를 꽂아 소변을 받아내고 양팔 혈관에 주사바늘을 고정시켜 줄이 달려있다코로 호수를 따라 식사대용 영양제가 들어간다. 또 수술한 부위에도 호스를 넣어...
박병준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암이 자리 잡은 곳, 그 위치가 어디인가. 그게 중요하다.폐라면 힘 든다. 췌장이라면 수술이 어렵다. 급성으로 여러 군데 전이가 되었다면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하다.내게 온 곳은 목이다. 후두암이라고도 한다. 그 자리는 어떤 곳인가?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부분이다. 거기는 기도(Air way)와 식도가 만나는 곳인데 코와 입을 통해서 공기가 들어오고 또 입에서 식도로 넘어오는 음식이 지난다.또 허파에서 나오는 공기가...
늘산 박병준
늘산 본인이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고 퇴원을 하면서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이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암에서 예방될 수 있는 일에 다소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암의 발견은 우연적일 수도 있고 필연적일 수도 있다.나는 우연적이라 생각하며 그나마 일찍 발견하였다는데 다행이라 생각한다.산에서 사람을...
늘산 박병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