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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PANDEMIC AND UKRAINE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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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3-05-02 15:17

권순욱 /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코로나 팬데믹이 3년째 세계를 괴롭히고 있다. 옛날에는 전염병이 지방에서 그쳤는데 요즘은 전염병이 비행기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온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 와중에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했다. 2022년 5월 16일 ‘로이터통신’ 발 뉴스가 전 세계로 타전되었다.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전역에서 영업 중인 847개 맥도널드 매장 모두 영업을 중단하고 철수한다는 것이다. 맥도널드가 모스크바에 첫 영업점을 개설한 것이 1990년이다. 32년 만의 철수다. 하여 맥도널드의 모스크바 철수를 보도하는 매체들은 발 빠르게 ‘세계화의 종말’을 말하기도 했다.

  반러시아 감정이 전 세계 곳곳에서 극도로 고조되었고, 이런 기조에 힘입어 수많은 국가가 러시아 제재에 동참했다. 그것은 이 전쟁으로 유럽에서 냉전체제가 부활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6월 29일 개막된 나토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신전략개념’(New Strategic Concept)은 유럽에서 신냉전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천명하고 있다.
이번 전쟁은 경제 규모는 작지만, 글로벌 차원에서 비중이 큰 주요 원자재, 곡물 등 에너지 공급망과 금융시장에서 이루어진 서방 동맹국들의 전례 없는 강력한 제재 때문에 세계 경제로의 장기적이고 큰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이미 COVID-19팬데믹 충격에서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계 경제에 이번 전쟁은 단기적으로 치명상을 입힐 위험을 안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어떤 방법으로든 끝이 올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상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분명히 지금 세상과는 달라질 것이다. 

  미국의 유명 지정학자인 브루스 존스와 토마스 라이트가 US News & World Report에 발표한 공동 기고문이 세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변화는 G-7 시대는 지나가고, BRICS 시대도 지나가고 2040년경에는 세계를 주도할 네 나라를 손꼽으면서
그들 나라의 머리글자를 따서 GUTS로 표시하였다. G는 Germany, U는 USA, T는 Turkey, S는 South Korea이다. 지금으로부터 20년 후에는 Korea가 오랫동안 부진하였던 세월의 한(恨)을 딛고 일어나 세계를 주도할 네 나라 중 한 나라로 등장한다고 분석한다.

  처음으로 GUTS 기사를 발표한 것은 워싱턴 포스트사가 격월 지로 발간하는 Foreign Policy
2010년 1월 호였다. 이 글은 관심 있는 사람들로 인하여 논란이 많았다. 미국과 독일은 나름대로
이해가 가나, 터기와 한국은 이해가 안 간다는 것이 논란의 주된 반박이었다. 그리하여 그다음
호에 그 이유를 각 나라별로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터키의 경우, 요즘 상당히 뜨는 원소 중의 하나인 히터류의 거대한 매장량을 중국 다음으로 보유한 나라로 앞으로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이끄는 나라로 발돋움이 예상되는 나라이다. 덩샤오핑의 말대로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히터류가 있다. 앞으로 석유 시대가 지나가고 히터류 시대가 온다.’는 것이 현실화 단계이다. 
그러나 터키에서 중국 버금가는 히터류의 매장량이 발견되어 올해들어 중극에서 80억 톤 터키에서 70억 톤을 생산하게 되었다. 그런데 중국의 경우 히터류 광산이 사막 가운데 흩어져 있는 관계로 광산 채굴에 많은 양의 물이 소요되기 때문에 수원 부족 현상으로 채광에 많은 부담을 겪고 있지만 터키의 경우에는 땅에서 그냥 채굴하기 때문에 터키가 생산 면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는 중앙아시아에 흩어져 있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국가들을 터키가 중심이 되어 돌궐 민족의 동맹을 구상하고 있어 터키의 위상이 더욱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은 왜 GUTS에 속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5가지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 한국의 독특한 국민성 (National Character)을 들고 있다.
열정(Passion), 근면 정신 (Diligence), 총명함(Intelligence)과 세계 어느 민족에게서도 찾기 힘든 노동생산력(Productivity)을 들고 있다.
둘째 - 한국인의 교육열이다. 세계적으로 전 국민이 문맹자가 없다는 것이다.
셋째 - 기술력(High Technology) 이다. 반도체, 전자, 제철, 자동차, 조선, 화학, 그리고 원자력 기술 분야에서 코리아는 세계를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R&D (연구 개발)의 경우 인구비례 면에서 세계 최고의 투자로 국가의 미래를 보장하는 수준이다. (1위 한국, 2위 이스라엘, 3위 독일, 4위 미국, 5위 일본)
넷째 - 해외 동포의 결속력(Newt work)이다. 세계 186개국에 흩어져 있는 동포의 결집력을 다루고 있으며, 특히 1997년 IMF 당시 미국과 캐나다의 교포가 30억 달러를 모국에 송금한 사실을 꼽고 있다.
다섯째 - 개신교 (Protestantism)의 역할을 들고 있다. 한국 개신교가 앞으로 통일 한국시대에 세계 4대 강국에 들어가는 영적, 정신적, 도덕적 기본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한국교회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지난 100년간 한국 교회가 교육, 복지, 병원 등에 관심을 두고 추진해 왔으며, 앞으로 100년도 Protestant Church의 중심 역할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국번역 성서를 통해 문명 퇴치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였으며, 세계에서 한글의 입지가 일본, 독일보다 우위에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그렇다. 대한민국은 7천만 동포를 일깨우는 정신적 비타민 역할을 해야 하며 그런 사명감(Envision)을 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많이 망가졌다. 이제
리모델링으로는 안 된다. 재건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래서 더욱 견고한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 건전한 정치, 이웃 나라와 친하게 지내는 외교력, 더욱 발전한 기업의 기술력을 가진 나라, 이웃 강대국에 휘둘리지 않는 안보 등의 조건을 갖추는 나라가 되기를 희망한다. 외국의 학자들은 한국을 높이 평가하는데 정작 한국인들은 왜 그 생각을 못 하고 있는가?

  오늘도 산책길에 큰 나무가 베임을 당한 그루터기에서 새싹이 남을 본다. 가슴이 뛴다. 우리가
모두 새순이 되자. 희망의 새싹이 되자. 거룩한 씨앗, 새 시대를 준비하는 거룩한 그루터기, 그 그루터기에는 희망이 있다. 다른 말로 남은 자이다. 비록 적어도 남은 자들의 열정, 거룩한 씨앗의 그루터기에서 솟아나는 근면성, 새순 같은 앞날을 기대하며 코비드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경험할 조국을 위해 큰 기대를 해 본다.

  오늘 새벽 기도 때 부른 찬송가 373장 2절이다. “큰 물결 일어나 나 쉬지 못하나 이 풍랑으로
인하여 더 빨리 갑니다.” 모든 것은 어려움이 따르고 흔들림이 있을 때 견고해진다. 
‘하나님! 이 나라를 지켜 주시옵소서. 환난과 긍휼에서 구하여 주옵소서.’ 이것이 계속 이어질
나의 기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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