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밴쿠버가 왜 이래?

김의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3-07 09:10

김의원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2020년 초에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으로 일상생활 패턴이 전 세계적으로 변한 지 3년째로 접어들고 있다. 교통과 통신기술의 발전은 지구 어느 한 곳에 일어난 사건이나 사변이 거의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알려지고,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지구 사회(Global Society)를 가능케 했다. 천재지변 소식은 인터넷이나 신문, 방송 등의 매체를 통하여 거의 실시간으로 알려지는 것이 한 예다. 이러한 소식이 들릴 때 직접 관계가 없는 한 일상이라 생각하며 남의 집 불 보듯 제삼자의 입장에서 지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큼직큼직한 재해들이 더 자주 일어나고 있음을 느끼며 살았다. 예수님 제자가 세상 끝 날에 어떤 징조가 일어나느냐 물었을 때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라. (마태복음 24:7, 8)”하신 말씀이 마음에 생각나곤 했다. 현재 보도로는 세계 여러 곳에서 지진과 화산 폭발이 일어나고 전쟁의 기운이 돌고 있다.
  
  밴쿠버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 주에서 제일 큰 도시로 태평양 연안에 있다. 캐나다의 관문 항구로 세계 미항 중 하나다. 온난한 겨울과 쾌적한 여름으로 매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4대 도시 중의 하나로 꼽히고, 천당 직전에 있는 999당이라는 별명도 가진 도시다. 펜데믹으로 침울한 2021년을 보내며 연말이 되면 무슨 해결책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소망이 있었다. 그러나 밴쿠버로 이사와 35년 사는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기상 변화를 겪었다. 2월에 유례없던 바람, 눈, 얼음을 동반한 2차례의 겨울 폭풍 (Winter Storm), Uri(2월 13~17일)와 Viola(2월 15~20일)가 몰아쳤다. 2월 7일 저녁부터 온도가 섭씨 영하 10도 이하로 갑자기 떨어졌고, 영하 17도까지도 떨어지는 날씨가 일 주간 계속되었다. 혹자는 그게 뭐 대수나 하겠지만 밴쿠버가 2월에 이처럼 오랫동안 추운 해는 10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BC 주에는 별 타격 없이 북미 남쪽으로 남하하여 동쪽으로 이동하며 멕시코를 포함한 미국 남부 주들과 캐나다 동부에 있는 주에게 전례 없는 막대한 재산과 인명피해를 입혔다.
  
  3월이 지나고 4월이 되어 기다리던 1차 코로나 백신 접종을 받았다. 관광 계절의 절정인 계절의 여왕 5월이 왔으나 여행 제재 때문에 한산했다. 1차 백신 후 옥외 활동이 약간 완화되었지만, 여행은 여전히 금지되어 있었다. 6월 초순에 2차 백신을 접종받았다. BC 주 고질 중의 하나는 여름 동안 너무 건조한 공기로 인하여 산불이 자주 일어난다. 2021년도 예외 없이 수백 곳에서 산불이 났다. 여름에 25도를 넘는 날이 별로 없는데 6월 17일에 26도로 올라간 온도는 30도 근방에서 8월 15일까지 계속됐다. 이 이상기온은 1,000년 만에 서 북미주에 처음 나타난 현상이라고 학자들은 분석했다. 6월 24일에 열파도 (Heat Wave)가 온다는 경고를 내렸고, 6월 26일에 37도까지 올라 집 잔디를 깎는데 열 상승으로 엔진이 정지됐다. 27일에는 41도, 28일에는 43도를 기록했고, 밖에 나가면 살갗을 바늘로 찌르는 느낌이었다. 에어컨 없으면 잠자리가 불편했다. 번지는 산불로 공기 청정도 인덱스가 300~400되는 날이 여러 날 계속되었고, 해는 마치 낮에 나온 보름달 모양으로 둥근 붉은색이어서 맨눈으로 정면으로 볼 수 있었다. 캐나다에서 제일 높은 온도를 기록한 곳은 밴쿠버 북동쪽 약 260km 떨어진 Lytton이라는 작은 마을(인구 약 250)로 29일 온도가 49.5도였고, 27, 28 양일간 46.1도를 기록했다고 했다(과거 최고기록 47.9도). 29일 자 CTV News에 의하면 광역 밴쿠버에선 134명이 즉사했고 많은 짐승이 죽었다고 한다. BC 주 검시서(BC Coroners Service)의 발표에 의하면 열 파도로 인한 사망자 수는 최소 595명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번지는 산불로 인하여 미세먼지와 지상 오존에 의한 공기 청정 주의보(Air Quality Advisory)가 내렸고 이러한 날이 수일간 지속했다. 밴쿠버가 왜 이래! 세상 종말이 오려나? 두려운 생각이 났다. 가장 마음을 아프게 하는 소식은 Lytton 마을이 산불에 의하여 90%가 전소되었다는 것이다.
  
  8월 말경부터 온도도 떨어지고 비도 내려서 산불도 제압되고 밴쿠버의 우기가 시작되었다. 날씨는 늘 흐리거나 부슬비가 내렸다. 11월 초에 부스터 백신(Booster Vaccine) 접종받았다. 11월 첫날은 해가 났으나 2일부터 내리는 비는 바람을 동반하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15일까지 계속 내렸다. 우산 들고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우산 없이 밖을 다닐 수가 없었다. 여러 가지 기상주의보 (Weather Advisory)가 연일 발표되었고, 15일에는 폭우 경보가 내렸다. 센 바람과 함께 장대비가 온종일 내렸다. 도처에서 막대한 홍수피해가 보도되었다. 학교 문은 닫혔고, 침몰과 산사태로 경제 동맥 역할을 하는 고속도로와 철도가 막히고, 어떤 도시는 전체가 침몰당하여 시민 전체가 대피해야 했다.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지구 온난화로 발생한 매우 희귀한 기류 강(Atmospheric River)이 많은 수분을 품고 BC 남부와 미국 Washington 주 북부를 지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앞으로 더 큰 기류 강이 더 많은 수분을 품고 올 수도 있다고 했다.
  
  12월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영상 온도를 유지했고 한두 번 비가 섞인 눈이 왔으나 하루 지나면 녹아 버렸다. 24일 오후부터 눈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성탄일인 25일에 일어나니 밤새 내린 눈이 수북이 쌓여 한 폭의 그림과 같아 기념사진을 찍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문제는 온도가 갑자기 영하 8도까지 내려가서 밴쿠버 표준으로 혹독한 추위였다. 여기는 집 앞길과 현관으로 들어오는 통로의 눈을 치우지 않아서 보행자가 상처를 입으면 벌금을 내게 되어있다. 눈은 계속 내리고 있고 심한 협착증이 있는 필자는 이 많은 눈을 어떻게 치나 걱정이 태산 같았다. 늦게나마 장시간에 걸쳐 치우고 나니 또 하얗게 덮였다. 복싱데이인 26일은 영하 13도를 기록하였고 거의 15cm 눈이 쌓였다.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치우지 못하고 27일이 되니 눈이 그쳤다. 눈은 20cm 넘게 쌓여 있었고 치는 데 반나절이 걸렸다. 온도는 여전히 영하 10도 미만으로 30일까지 계속되었고 어느 날은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내려갔다. 교인 중 한 사람은 수도 파이프가 얼어 터져 물난리를 겪기도 했다. 이렇게 장기간 온도가 내려가고 많은 눈이 온 일은 10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밴쿠버에서 35년 동안 살아오면서 작년에 이변을 4번이나 경험하니 은근히 걱정된다. 몸도 젊은 날 같지 않은데,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이보다 더 심한 이변이 자주 일어날 수 있다고 하니 더욱 걱정된다.  2022년에는 팬데믹도 끝나고, 나라들이 전쟁을 끝내고 협력하여, 지구 온난화를 막아 이변의 강도와 횟수를 감소시키기를 소망한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엄마는 매사에 철저했다. 그리고 당신 나름대로 반드시 지키는 원칙이 있었다. 여덟 식구가 아버지의 군인연금으로 근근이 끼니만 해결하던 시절, 엄마는 아버지 연금이 들어오는 날이면 늦은 밤에라도 부식가게의 외상값을 갚으러 갔다. 내일 아침에 갖다 주면 되지 않느냐고 아버지가 말했지만,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집을 나섰다. 엄마의 철저함은 돌아가시기 직전에 내민 통장으로도 증명되었다. 세 개의 통장 중 한 통장 앞면에는 ‘장례식...
정성화
밤의 날개 2026.04.03 (금)
고요가 조용히 날개를 펼칩니다팔랑이는 이파리처럼, 이파리의 날개처럼신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산비둘기들이 마을로 내려옵니다내려와 잠드는 내 집 처마 끝에달빛을 비춰줍니다고요의 숨소리가 들립니다달빛도 긴 그림자의 그늘을 접고나뭇가지에 어깨를 걸치고 앉아고요가 잠든 집을 지켜줍니다 고요가 조용히 일어나 잠들려는 나를살짝 깨웁니다눈뜬 별들의 바다가 깊습니다나도 살짝 별들의 어깨에 기대봅니다잠이 다...
이영춘
기념우표 2026.04.03 (금)
광화문 갈 때면 우표를 샀다참나리 쑥부쟁이 복수초 전집내겐 그래도 꽃보다 여인이었고꽃을 꼽지 않아도 내 사랑의 우아함이 전송되는게 중 잘난 우표 하나 뽑아 들고이제 더 이상 그립지 않다는 듯편지 봉투 한 모퉁이에 첨부했다보고 싶을 땐보고 싶어 미친 그리움가슴팍에 먹먹하더니겨우 사랑한다는 말 하나우표 하나에 부탁하고나는 멀쩡하다 흉내 한번 내봤다사람이 지나가면추억이 남는다지만우표가 지나가면가격표를 남긴다발품해 수집한...
김경숙
해외 집회를 인도하러 갈 때마다 나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를 새롭게 깨닫게 된다. 집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내가 겪었던 아픔과 고통을 간증으로 나눌 때 많은 영혼들이 위로를 받고 다시 소망을 얻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통해 얼마나 깊은 뜻을 이루어 가는지를 느낀다. 우리의 눈에는 고통과 어려움으로 보였던 시간조차 하나님께서는 누군가를 위로하고 살리기 위한 은혜의 통로로 사용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박명숙
아들아 2026.03.27 (금)
탯줄이 우리를 연결해 주고그 고리마저 흔적만 남기고 떨쳐냈지만오묘한 사랑의 영향은 계속 흘러 가고 다리 마디마디 여물어지고가느다란 팔 두터워지는 너를 보며내 가슴속 사랑이 차곡차곡 쌓아 가는구나 영글지 못해 귀여움이 오동통한손등에 달콤한 과일 향 맡으니사랑이 배불러 차오르며 새근새근 잠든 너의 코끝을 마주대면숨소리는 희망을 알리는 알람 되어사랑의 기적을 전달해 주는구나
김윤희
까치까치 설날은 2026.03.27 (금)
까치걸음으로 살금살금, 할머니 방에 들어간다. 오동나무 반닫이 3층장을 조심스레 연다. ‘이거, 내 색동저고리!’ 손가락을 꼽아본다. 설날까지 몇 날이나 남았나.  동지 지나 섣달이 들면 할머니는 가마솥에 장작을 때 하루 종일 조청을 고셨다. 안방 아랫목이 설설 끓어 콩댐으로 길들인 노르스름한 장판이 탈까 봐 놋대야에 찬물을 담아 이리저리 옮기셨다. “아가”하고 부르시면 나는 냉큼 달려가 장독대 뚜껑을 뒤집어 들고 섰다....
김아녜스
선택은 중요하다 2026.03.27 (금)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우리는 이미 선택을 시작한다.일어날 것인가, 조금 더 누워 있을 것인가. 창문을 열 것인가, 그대로 둘 것인가. 커피를마실지, 물로 하루를 시작할지. 그런 사소한 선택들이 겹겹이 쌓여 하루가 되고, 그 하루들이모여 인생이 된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그것을 선택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저 늘 그래왔다는 이유로, 익숙하다는 이유로 하루를 산다. 그래서 가끔은 삶이 내가 정한 방향이 아니라, 어디선가 밀려와 떠내려가는...
우제용
청개구리 2026.03.27 (금)
예쁘기도 하여라봄 풀 돋아난 마당여가 저기 고운 초록색폴짝 폴짝 뛰어다니는 청개구리어른 엄지손톱만한 쬐그만 것이윤기나는 작은 나뭇잎처럼파라솔 위에도 제라늄 화분에도 붙어있다열린 현관으로폴짝 아기 신발코에 앉아사방을 두리번 두리번꼬리치는 강아지 기척에 놀라포올짝 현관 문 위로 뛰어오르는높이뛰기 선수볼롱 볼롱 턱 부풀리며 숨 할딱인다고놈, 참, 어디서 왔을까?신기하가도 하여라
임완숙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집도의는 캐나다에서도 이름 있는 Doctor라 했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남자가 7사람 여자 두 사람이 있다. 수술은 집도의와 보조의가 하겠지만 의대생들이 견학하는 걸 허락했던 것이다.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된듯하다. 수술을 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방광에 호스를 꽂아 소변을 받아내고 양팔 혈관에 주사바늘을 고정시켜 줄이 달려있다코로 호수를 따라 식사대용 영양제가 들어간다. 또 수술한 부위에도 호스를 넣어...
박병준
 ▶지난 주에 이어 계속 암이 자리 잡은 곳, 그 위치가 어디인가. 그게 중요하다.폐라면 힘 든다. 췌장이라면 수술이 어렵다. 급성으로 여러 군데 전이가 되었다면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하다.내게 온 곳은 목이다. 후두암이라고도 한다. 그 자리는 어떤 곳인가?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부분이다. 거기는 기도(Air way)와 식도가 만나는 곳인데 코와 입을 통해서 공기가 들어오고 또 입에서 식도로 넘어오는 음식이 지난다.또 허파에서 나오는 공기가...
늘산 박병준
늘산 본인이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고 퇴원을 하면서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싶습니다. 이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암에서 예방될 수 있는 일에 다소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암의 발견은 우연적일 수도 있고 필연적일 수도 있다.나는 우연적이라 생각하며 그나마 일찍 발견하였다는데 다행이라 생각한다.산에서 사람을...
늘산 박병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