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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시즈 튤립 페스티벌, 꽃들 합창에 기분좋게 취했소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4-07 14:44

“4월 12일까지, 무명의 마을이 중앙에 놓여지는 순간”
버나비 한인타운에서 동쪽으로 대략 10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 마을 애거시즈(Agassiz). 평소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무명”에 가까운 곳이지만, 4월로 접어들면 사정이 달라진다. 애거시즈가 저절로 무대의 중앙에 놓여지는 이유는 바로 꽃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랑의 고백”, “영원한 애정”이라는 꽃말을 지닌 튤립이 주인공이다. 오는 4월 12일까지 계속되는 “애거시즈 튤립 축제”, 그 현장을 직접 다녀왔다.


어떻게 갈까?
애거시즈로 향하는 길은 크게 두 가지다. 1번 고속도로를 이용해 쾌속질주하는 것이 그 첫번째. 다른 하나는 로히드하이웨이를 비교적 쉬엄쉬엄 타고 가는 것이다.

우선 1번 고속도로를 탈 경우 소요 시간은 버나비 한인타운을 기준으로 할 때 대략 1시간 10분이다. 고속도로 위에 신호등이 있는 것도 아닌데다, 써리부터는 차량 제한속도가 대부분 최고 시속 110km로 바뀌는 터라 똑똑한 네비게이션의 명령대로만 움직이면 막힘 없이 목적 장소에 도착할 수 있다. 이 경우엔 135번 출구로 빠져나온 뒤, 애거시즈-로즈데일(Agassiz-Roseda) 방면 도로를 탈 것.

하지만 물건(튤립)을 떼러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본보의 추천은 1번 고속도로보다는 로히드하이웨이다. 로히드하이웨이를 타고 가면 어쩔 수 없이 서다 가다를 반복해야 한다. 도로 제한 속도는 시속 30km에서 80km로 다양하다. 운전 시간은 그래봤자 20분 정도 길어지는데, 이 수고로 얻는 혜택이 만만치 않다. 어느 순간 물길을 따라 달리게 되고, 저 멀리 아직도 눈을 품은 고산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이때, 꾸밈 없는 감탄사가 차량 내부를 채우게 될 것이다. 포트만브리지 통행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덤이다. 자세한 것은 구글맵(durl.me/8mrqji)을 참고할 것.





          “꽃향기에 기분좋게 취했소” 각양각색의 튤립이 완벽한 조화를 연출한다.
     꽃에 비해 한참 초라한 상춘객들은 빼어난 이 ‘합창단’ 앞에서 할 말을 잃는다. 
사진=문용준 기자



입장료는 현금으로 준비하자
로히드하이웨이에서 시버드아일랜드로드(Seabird Island Rd.)로 좌회전하면, 길게 늘어선 차량에 살짝 당혹해할 지 모른다. 애거시즈 튤립 축제의 인기를 폄하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지도 모른다. 갓길에 차를 세워두고 행사장까지 “에라, 걷자”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주차비(일반 승용차의 경우 10달러다)를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이것이 일면 옳은 선택인 듯 싶지만, 실제론 아닌 경우가 허다하다. 주차장 입구에서 씩씩해 보이는 몇몇 사람들이 행인의 발길을 막는다. 이들의 말을 요약하면 이렇다.

“입구에서 주차장까지 걷는 건 무리인데다 위험해요. 때문에 셔틀버스를 무조건 타야 하죠. 요금은 1인당 5달러, 다행스러운 것은 12세 이하는 무료랍니다.”

여기에서 대부분의 상춘객들은 차를 가지러 다시 갓길로 간다. 행사장 요인으로부터 “갓길에 차를 세워두면 누군가 해꼬지할 수도 있어요”라는 말을 들은 후에는, 더욱 더 오던 길을 되돌아가기 마련이다. 

주차비는 주말과 토요일은 10달러, 평일은 5달러다. 행사장 입장료는 일반 5달러(토·일)와 3달러(평일). 시니어는 4달러(토·일)와 2달러50센트(평일). 12세 이하는 무료다.

시간은 4월 8일과 9일 정오부터 오후 4시, 금요일 정오부터 오후 6시 30분,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다.


이 “쇼” 앞에선 누구나 흔들릴 수밖에 없다
주차장에 차를 댄 후에는 셔틀버스를 타고 갈 지 아니면 걸어갈 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공휴일에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행렬이 너무 길어서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의 거리는 이 대기선만큼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물리적 거리는 1km로, 웬만하면 누구나 가뿐하게 걸을 수 있다.

짧은 산책 후에는 말 그대로 장관과 접하게 된다. 수백만 송이 튤립의 조화는 하나의 완벽한 합창을 연상시키기에 손색이 없다. 솔직히 이 풍경을 글로 설명하는 게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행사장 안에는 어떻게 알았는지 장화를 신고 돌아다니는 이들이 꽤 된다. 길이 조금 질척여서다. 하지만 꽃길 속으로 무작정 들어가지 않는다면(실제로 이는 금지된 행동이다), 장화까지는 필요 없어 보인다.

행사장 안에는 지역 특산품(꿀)과 먹거리도 판매되고 있다. 먹거리 가격은 3달러에서 8달러로 다양하다. 도시락을 챙겨오는 이들도 보이지만, 먹을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 행사장에서 주차장으로 돌아갈 때는 대부분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문용준 기자 myj@van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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