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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카타리나 변호사, 저소득층 한인 무료 법률 상담 시작

경영오 기자 kyo@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08-18 17:00

“도움이 필요한 분들 위해 일하는 거, 정말 멋지고 큰 행복이죠”

세상을 살면서, 가능하면 내 발로 찾아가고 싶지 않은 곳이 있다. 경찰서, 병원 그리고 법원... 이 세곳이 아마도 그럴듯싶다. 특히 법원에 출석할 일이 생겼다는 건 십중팔구 좋은 소식은 아닐게다. 그래서 사람들은 ‘법 없이도 산다’는 말을 좋아하는 지도 모른다.

박 카타리나 변호사의 첫인상은 법원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인터뷰 중 살짝살짝 엿보이는 눈웃음과 입가의 미소는 상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아마도 의뢰인과의 대화도 이처럼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료 상담, 가능하면 한인들 위해 봉사하고 싶어

밴쿠버 다운타운에 위치한 박 카타리나 변호사 사무실은 크고, 넓고, 화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부터 그녀가 할 일은 한인들을 위해 무엇보다 값진 일이 될거라고 예상됐다.

“오는 9월부터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저소득층 한인들을 위한 무료법률 상담을 시작합니다. 제 전공은 이민법과 가정법이에요. 그래서 이민과 관련해 복잡하고 곤란한 상황에 처한 분들 그리고 가정적으로 문제가 생겨 이혼에 직면한 분들을 상담할 예정이에요. 특히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돈이 없어 변호사를 만날 수 없는 분들을 위해 봉사할 생각입니다.”


<▲ 박 카타리나 변호사는 오는 9월부터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저소득층 한인들을 위한 
무료 법률 상담을 시작한다. 사진=경영오 기자>

박 카타리나 변호사는 현재도 무료법률 상담을 하고 있다. 이름하여 프로보노.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이름의 프로보노는 변호사 선임이 어려운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법률 상담을 일컫는 말이다. 박 카타리나 변호사는 현재 다운타운의 웨스트엔드에서 매주 화요일, 이스트 헤이스팅스에서 매주 목요일 프로보노 활동 중이다.

“저는 토론토에서 16년을 살다가 지난해 2월 밴쿠버에 왔습니다. 토론토에서는 변호사로 활동하며 바쁘게 지냈는데 밴쿠버 도착 후에는 1년동안 개인적으로 쉬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후 프로보노 활동을 시작했고 그러면서 가끔 한국 분들을 만나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 분들이 모두 통역사와 함께 방문했습니다. 오신 분들 말씀이 “한국 변호사 중에 프로보노하는 분을 찾을 수 없어 당연히 한국인 변호사가 아닐거라고 생각해 통역사와 함께 왔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아, 어차피 무료 상담을 할 거면 한국인을 위해서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박 카타리나 변호사의 전공인 이민법과 가정법은 상담을 하다보면 마음 속 깊은 곳에 꾹꾹 눌러 놓았던 사연들을 꺼내놓을 수 밖에 없기때문에 통역사를 통해 전달되는 내용들이 충분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박 카타리나는 “한국인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매달 금요일은 저소득층 한국인을 위해 한국 말로 상담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우리 속담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죠. 법도 마찬가지에요. 뭔가 복잡하고 꼬인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있습니다. 다만 일반인들은 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 지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죠. 상담을 하다보면 법적으로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를 안고 몇 달씩 고민하다가 찾아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럴때는 참 안타까워요. ‘좀더 일찍 만났다면 저 사람의 몇 달이 힘들지 않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 박 카타리나 변호사는 앞으로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법률 세미나도 열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경영오 기자


박 카타리나 변호사는 현재도 일주일에 두 번 프로보노 활동 중이다. 한인 중 프로보노를 찾고 있다면 매주 화요일 진행되는 웨스트엔드 Barclay Manor Clinic으로 연락하면 아마도 박 카타리나 변호사와 상담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오는 9월부터는 밴쿠버 다운타운에 위치한 박 카타리나 변호사 사무실에서 저소득층 한인들을 위한 무료 법률 상담도 시작한다. 이민과 가정 문제로 법률 상담이 필요하다면 미리 신청을 해두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제가 상담을 통해 의뢰인의 문제를 해결해 드릴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어떤 길로 가는 것이 의뢰인께 도움이 되는 길인지는 알려드릴 수 있을 거예요.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돕는다는 거, 얼마나 멋진 일인가요. 제가 그 일을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박 카타리나 변호사는 앞으로 밴쿠버 한인들을 위해 무료 법률 세미나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오 기자 kyo@vanchosun.com


● 오는 9월부터 시작하는 박 카타리나 변호사의 저소득층 한인을 위한 무료 법률 상담 신청 연락처는 vancouverkoreanprobono@gmail.com이다.
● 박카타리나 변호사는 매주 화요일 밴쿠버 다운타운 웨스트엔드(604-878-7400,
1447 Barclay Street)에서 프로보노 활동 중이다.

● BC주에서 활동하는 프로보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ttps://accessjustice.ca/public/apbclinics.asp?province=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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