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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사랑의 가치 실현한 ‘민족지도자’ 로서의 재조명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1-26 12:44

현 세대의 아픈 현실 위로할 공연으로 남고 파 오페라 ‘손양원’ 지휘 및 예술총감독 이기균 단장

민족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종교인이라 객관적으로 평가받지 못한 손양원 목사님의 진정한 삶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격동의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뒤돌아서 자신을 돌아보며 잊혀져 가고 있는 참 사랑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내달 28, 31일 두 차례의 밴쿠버 공연을 앞두고 있는 창작 오페라 손양원의 예술총감독 및 지휘를 맡고 있는 이기균 고려오페라단장(사진)이 공연 점검을 위해 일행과 함께 밴쿠버를 찾았다.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가진 이 단장은 짧은 생을 기독교를 전하는 심부름꾼으로, 혼란과 아픔의 시대를 보낸 국민들에게 진심을 다한 사랑의 봉사를 실천하다 순교한 손양원목사의 일대기를 통해 타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이 다소나마 위로를 받고 한국인으로서의 긍지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세상에 위인은 많습니다. 존경받는 종교인들도 많겠지요. 그러나 사랑과 헌신의 삶으로 자신을 내어준 사람 가운데 우리가 모르는, 알려지지 않은 분들이 더 많습니다. 더욱이 종교인이기에 세상에 더 드러낼 수 없던 분들이 있는데 손양원 목사님은 그 중에서도 대표적 인물입니다”  


1902년 경남 함안 출생으로 본명이 연준인 손양원 목사는 여수 애양원에서 나병환자의 피고름을 빨아내며 이들과 함께 사랑과 헌신의 삶을 살다 순교한 인물로 ‘양원’이란 이름도 ‘애양원’ 환자들의 아픔을 알리고자 취한 이름이다.


그는1948년 일어난 여순사건으로 두 아들을 잃었지만, 아들들을 죽인 원수 청년을 양자로 삼아 진정한 용서의 길이 무엇인지를 몸소 실천했다.


민족지도자인 백범 김구 선생은 손양원 목사는 공산당을 진정으로 이긴 사람이며 이 땅의 정치가들이 손 목사와 같은 아량과 포용성이 있다면 공산주의를 이기고 남북통일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난 2012년부터 공연을 해오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음악에 있어 종합작품의 결정체라 볼 수 있는 오페라 공연은 준비하기에 만만치가 않습니다. 성악가들의 기량과 더불어 무대장치, 의상, 음향에 이르기까지 정말로 많은 인력과 경제적 비용이 요구되는 힘든 작업이지요. 그러나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기적같이 공연을 이끌어 왔습니다. 밴쿠버 공연도 아직 준비할 부분이 많고 도움이 필요한 상태지만 잘 해결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 단장의 말 대로 대단원의 인원과 무대장치가 필요한 오페라 공연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공연 출연진들은 대다수가 각 대학과 오페라단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현역 성악가들로 정상적인 개런티로는 도저히 초청이 불가능하지만 음악을 통해 신앙의 소명을 전하고자 몇 년째 무대에 함께 서고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전하고 싶은 부분이 많지만 특히 작곡가인 박재훈 목사님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올해 96세인 박 목사님은 고령에 움직이는 것 자체가 기적인 종합병동의 몸 상태를 이끌고 수 년에 걸쳐 이 오페라를 완성하셨습니다. 갈라진 남북,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현 세대의 아픈 현실 앞에 손 목사가 남긴 사랑과 희생, 화해의 메시지를 반드시 알리고 싶다는 의지가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무대에서 그 정신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인터뷰 마지막에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보인 이 단장의 진심이 이번 밴쿠버 공연에서 한인들의 가슴에 순수하게 전달되길 바란다. 2012년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초연 공연 당시 44회 전일 전 석 매진의 기록을 세웠던 이번 공연은 내달 28, 31일 써리 소재 퍼시픽아카데미 오라토리움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오페라 '손양원'지휘 및 예술총감독을 맡고 있는 이기균 고려오페라단 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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