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친구 그룹 가장 중요, 문제 발생시 전문가 상담 요청해야"

경영오 기자 kyo@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10-10 16:56

전문가 인터뷰 <1> 코퀴틀람 교육청 한인 정착 담당 이미호씨

코퀴틀람 교육청(SD43) 한인 정착 담당자인 이미호씨는 자신의 업무에 대해 “코퀴틀람 교육청의 공립학교에 등록한 학생들(12학년 까지)의 학교 시스템에 대한 모든 것을 돕는다. 또한 학생의 부모를 포함한 전 가족의 교육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예를들어 자녀의 학교에서 미팅이 있는데 언어 등의 이유로 어려움이 있다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도울 수 있다. 또한 학교생활을 통해 자녀의 영어실력은 일취월장하는데 부모는 그렇지 못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부모의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알아본다.

“때로는 교육보다 경제적인 상황이 더 심각하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WorkBC 등과 상의해 구직을 돕는 일에도 참여한다. 사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다할 때 학생들도 학업에 전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교육이라는 것이 단지 학생 한 사람만의 과제가 아니기에 학업, 구직 때로는 가족 관계와 건강 문제 등까지 많은 부분을 관여하게 된다. 단 도움을 요청할 경우에만 개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미호씨의 설명이다.

현재 코퀴틀람 교육청(SD43)에 등록되어 있는 공립학교는 총 70곳이다. 이 중 한 곳에 한국 학생이 입학을 하면 이 정보는 바로 이미호씨에게 전달된다. 이때 학생의 신분은 영주권이어야 한다. 다시말해 이미호씨는 영주권 신분의 학생들만을 위해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트무디, 포트코퀴틀람, 앰모어·벨카라, 트라이시티 지역을 커버하고 있다. 총 70개의 학교 중 세컨더리 스쿨이 8곳이고 대안학교도 포함되어 있다. 코퀴틀람 교육청에 등록된 한국 학생 중 영주권 신분인 경우에만 도움을 줄 수 있다. 유학생 신분의 한국 학생들은 늘고 있지만 영주권 신분의 학생 숫자는 큰 변화없이 매년 통계가 비슷하다”고 말한다.

 

중고등학생 게임 중독 등

디바이스 관련 문제 가장 심각

올해로 7년째 교육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는 이미호씨에게 학생들의 변화에 대해 질문했다. 다시말해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는 어떤 문제들이 자주 발생하는지 긍금했다. 이에 이씨는 “초등학생 때는 대부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중학생 때부터 문제가 발생하는데 불링(Bullying. 집단 따돌림), 남의 물건 훔치기 등의 문제가 있고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문제는 디바이스와 관련된 것이다”고 말한다.

디바이스 관련 문제는 과제물을 네이버, 위키피디아 등에서 베끼는 경우와 게임 중독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또한 여학생의 경우는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또래 친구들을 불링하는 경우도 많다.

“요즘은 캐나다인 선생님들도 네이버를 잘 안다. 왜냐면 한국 학생들이 과제물을 네이버에서 베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게임 중독이다. 게임에 중독된 학생들은 밤새 게임을 하고는 다음 날 학교에서 졸거나 자거나 심한 경우 아예 학교에 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이 디바이스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한 경우, 학교에서는 단계적으로 대처하게 된다. 첫 번째는 학교내에서 처리하고, 두 번째는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낸다. 이와 같은 제재를 했음에도 문제가 계속된다면 마지막에는 퇴학이라는 처분이 내려지게 된다.


<▲ 코퀴틀람 교육청(SD43) 한인 정착 담당자 이미호씨. 사진=경영오 기자>

이미호 씨는 “디바이스 관련 문제는 세계적인 추세이긴하지만 특히 한국 학생들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며 “말 잘 듣고 공부 잘하던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망가지기도 한다. 이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컴퓨터”라고 말한다.

“청소년기의 특징 중 하나는 절제 능력이 약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컴퓨터 게임, SNS 등을 이용한 사이버상의 블링 등은 본인의 의지대로 컨트롤이 안되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의 행동과 패턴에 큰 변화가 없는지 항상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들면 자녀가 평상시와 달리 낮시간에 많이 피곤해하거나 무기력해 한다거나,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늘었거나, 일찍부터 잔다며 방의 불을 일찍 끄는 경우 부모는 자녀가 정말 잠을 자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디바이스 관련 문제가 있는 학생의 경우, 대부분 잔다고 하고는 밤새 이불 속에서 컴퓨터 게임을 한 후 아침이면 감기 등의 이유로 “몸이 아파 학교에 갈 수 없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자녀의 방과 후 일정에 대해서도 부모는 항상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방과 후 활동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 이외의 여유 시간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해야 한다.

이미호씨는 “중·고등학생은 친구 그룹이 정말 중요하다. 처음 친구를 사귈 때 잘못 사귀면 게임, 약물 등에 쉽게 노출될 수도 있다. 때문에 부모는 자녀의 친구 그룹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자녀 친구의 부모와도 연락을 해야 한다. 모니터링 결과 자녀가 건전하지 못한 친구를 사귀고 있다고 판단되면 ‘분리’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판단되면 일단 학교에 미팅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또 필요한 경우 카운슬링을 받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에게 문제가 있어도 쉽게 학교에 알리지 못한다. 이유는 내 아이에게 불이익이 생길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이씨는 “어떠한 경우에도 자녀는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다만 자녀가 삐뚤어지는 증세가 보였음에도 그대로 방치한다면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만들 수도 있으니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경영오 기자 kyo@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4월3일 출판되는 저서 ‘Krista Kim-Bab’, 2018 CBC 8대 중학교 권장도서로 선정
       <▲안젤라 안 작가가 자신의 첫 저서인 영어 아동도서 '크리스타 김밥'을 소개하고 있다>글쓰기에 대해 한번쯤이라도 고민하거나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현 세대의 아픈 현실 위로할 공연으로 남고 파 오페라 ‘손양원’ 지휘 및 예술총감독 이기균 단장
“민족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종교인이라 객관적으로 평가받지 못한 손양원 목사님의 진정한 삶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격동의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한번쯤은 뒤돌아서...
김건 밴쿠버 총영사관 부임 1년 새해 인터뷰
“많은 일을 벌이기 보다는 기존 사업에 주력함으로써 한인사회에 더욱 실질적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공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지난 2016년 11월 밴쿠버에 부임 후 1년을 보낸...
오는 20일 오후 8시30분 퀸스파크 아레나, 무료입장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왕인 김연아 선수에 대한 캐나다인들 애정 여전해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밴쿠버 한인들과 캐나다인들의 순수한 열정이 최고로 빛날 수 있는 무대로 만들겠습니다” 오는 2월9일 대한민국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테리 김(한국명 김태욱, 35세) 현직 밴쿠버 하얏트 리젠시 호텔 어시스턴트 프론트 오피스 매니저
화려한 조명 아래의 최고급 시설의 건물안에서 우아한 말투로 고객들을 응대하는 직원들의 세련된 모습. 한동안 한국에서 호텔리어에 대한 영화와 드라마가 유행하면서 많은 청년들이 이...
“오래 걸렸지만 제대로 찾은 나의 길, 나의 직장이기에 만족합니다”
사람은 살면서 언제 가장 행복하다고 느낄까? 개인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고 직장에서 보람을 느끼며 살 때 아마도 행복을 느끼는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쉬운...
코퀴틀람 교육청 한인 정착 담당 이미호씨 인터뷰 <2>
코퀴틀람 교육청(SD43) 한인 정착 담당자인 이미호씨는 올해로 7년째 교육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현재 코퀴틀람 교육청(SD43)에 등록되어 있는 70곳의 공립학교 중 한 곳에 한국...
전문가 인터뷰 <1> 코퀴틀람 교육청 한인 정착 담당 이미호씨
코퀴틀람 교육청(SD43) 한인 정착 담당자인 이미호씨는 자신의 업무에 대해 “코퀴틀람 교육청의 공립학교에 등록한 학생들(12학년 까지)의 학교 시스템에 대한 모든 것을 돕는다. 또한...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내 영화의 원동력
이야기를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그래서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만드는 일이 좋아 자연스럽게 영화의 길에 접어든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모든 영화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소통,신뢰 그리고 협동의 가치’ 강조하는 리더십 전문가 심태기 교수
옛말에 용의 꼬리 보다는 뱀의 머리가 되라는 말이 있다. 큰 조직의 일원도 좋지만, 기회가 되고 능력이 된다면 작은 조직에서라도 리더가 되어보라는 뜻일 게다. 현대 사회는 점점 더...
WorkBC 한국인 케이스 매니저 송명선(Sunnie Song)씨 인터뷰
WorkBC 프로그램은 2012년 시작됐다. 때문에 WorkBC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특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한인들에게 WorkBC는 큰 결심을 해야만 넘을 수 있는...
“밴쿠버에서 평창 올림픽 유치 기념, 아이스 쇼 열고 싶어”
작은거인(巨人). 스케이트 코치 겸 선수인 유현아씨를 대변하기에 이보다 좋은 단어는 없을 듯하다. 어린아이처럼 작고 갸냘픈 그녀의 몸 어디에서 이처럼 강한 힘이 생긴걸까?라는 의문이...
“도움이 필요한 분들 위해 일하는 거, 정말 멋지고 큰 행복이죠”
세상을 살면서, 가능하면 내 발로 찾아가고 싶지 않은 곳이 있다. 경찰서, 병원 그리고 법원... 이 세곳이 아마도 그럴듯싶다. 특히 법원에 출석할 일이 생겼다는 건 십중팔구 좋은 소식은...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71_한창현 한국전통예술원 원장
옛것에서는 고리타분한 냄새만 날 뿐이라고 단정해 온 사람들은 오는 6월 29일 이후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게 될런지 모른다. 이날 한국전통예술원(원장 한창현)의 정기 공연이 무대에...
“회계사로 인생 2막, 집착 버리니 마음에는 평화가…”
이민자의 삶은 종종 인생 2막에 비유되곤 한다. 무대의 배경이 한국 어딘가에서 이곳 밴쿠버로 꾸며진다는 점에서, ‘2막’이라는 표현은 꽤 적절해 보인다.2막은 또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
“한인 공공 양로원 건립, 오랜 꿈을 기록하다”
한인 공공 양로원 건립에 대한 얘기가 처음 흘러나왔을 때만 해도, 일부의 반응은 욕조에 받아 둔 지 한참 된 온수처럼 미지근했다. 양로원 건립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공돼도,...
“한국 과학도, 캐나다 변호사 되기”
‘한 우물만 파라’는 속담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 아무리 파내려 가도 물 한 방울 만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면, 손바닥에 잡힌 물집 따위에 미련을 두지 않아도 좋을 듯 싶다....
“어학연수생에서 BC아동병원에 취직하기까지”
핵의학(nuclear medicine)의 역사는, ‘다음백과’의 정의대로라면 지난 1935년에 이미 시작됐다. 어느새 팔순의 세월을 견딘 셈이지만, 많은 이들에게 이 학문은 생소하게, 그래서인지 뭔가...
“이번 연말을 위한 가슴 따스한 이벤트”
어김 없이 연말이다. 거리에서 혹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올 캐롤송에, 종교의 벽과는 상관 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습관처럼 마음을 여는 시기다. 음악이라는 것이, 이래서 놀랍다. 형편...
“그로서리는 결국 살아 남는다”
낯선 땅에 선 초기의 이민자들에게 그로서리는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 통로 중 하나였다. 한인사회 1세대 이민자들 중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그로서리를 열었고, 그 가게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