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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이민자들을 위한 목소리 되고 싶어"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7-14 16:08

10월 총선 도전장 낸 보수당 조은애 후보
"한인사회로부터 얻은 것이 너무 많다. 당선이 된다면 한인 이민자들을 위한 목소리가 되고 싶다."

10월에 열리는 42대 캐나다 연방총선에서 버나비 사우스 지역 보수당(Conservative) 후보로 출마하는 한인 그레이스 시어(Seear·한국명 조은애)씨는 14일 "한인으로서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고 보탬이 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아 마틴(Martin·한국명 김연아) 상원의원 수석보좌관 출신인 시어 후보는 지난 7일 보수당 공천 투표에서 승리하면서 버나비 사우스 지역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그는 후보 확정까지 한인사회의 도움이 컸다며 한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지해준 것에 너무 감사드린다. 이번처럼 한국인으로서 뿌듯함을 느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인 최초의 캐나다 하원의원에 도전하는 그는 10월 19일 총선까지 지역 주민들과의 교감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집집마다 직접 찾아가는 도어 노킹(Door Knocking)에 적극적으로 나서 주민들에게 소중한 한 표를 호소할 계획이다. 버나비 사우스 지역에 사는 교민들은 향후 3개월간 집 앞에서 문을 두드리는 시어 후보를 만나게 될 지도 모른다.


<▲10월 총선 출마하는 보수당 그레이스 시어(Seear·한국명 조은애) 후보가 14일 지역구인 버나비 사우스에 있는 한인상가 건물에서 미소를 보이고 있다.>

다음은 시어 후보와의 일문일답.

최종 후보 확정을 축하한다. 공천 투표에서 승리한 소감은?

"아직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다. 출마를 결정하고 짧은 시간에 빠르게 준비하느라 지난 2달간 굉장히 바빴다. 후보 확정이 되고 나니 이제야 숨을 고를 수 있다. 총리의 대표, 지역의 대표가 되는 것이라 부담이 있지만 진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거에서 지면 주변에서 도와준 사람들의 실망이 클 것 같다. 그래서 미안하지 않도록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첫 선거였는데 막상 출마해보니 어땠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웠다. 남편이 선거 경험이 많아서 잘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직접 해보니 굉장히 힘들었다. 하지만 도움도 많이 됐다. 연아 마틴 의원한테 '이번 선거에서 지더라도 보좌관으로 돌아가서 일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모르는 지역 주민들에게 전화를 걸고 가입하라고, 투표하라고 말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았다. 그 과정에서 고마운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출마하는 지역구로) 이사를 가야겠다고 말하는 분, 다른 사람한테 추천해야겠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전혀 모르는 분들인데도 반가워해주고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

처음 정치에 입문한 것은 언제인가?

"2009년 처음 오타와에서 보수당 대표 밑에서 일했다. 세밀하고 작은 일들을 하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가 마틴 의원 수석보과좐을 하게 됐는데 당시 캐나다 내 한인사회와 연락하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 한국말을 잘하는 직원이 없어서 한인사회에 연방정부의 소식을 알리고 한국어 전화 안내서비스도 만드는 등의 일을 했다. 한인들과 자주 연락하면서 한국말 연습도 많이 하게 되서 좋았다."

오타와에 오랫동안 있었는데 실제로 연방정부에서 보는 한인사회는 어느 정도인가?

"연방정부에서 한인사회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 번은 총리가 빨리 오라고 연락이 왔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한국말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총리에게 직접 한국말을 가르쳐준 것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총리가 한인사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타와에 있으면서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결정적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처음에는 마틴 의원을 돕고 싶어서 같이 일을 했다. 곁에서 보고 배우면서 막연히 10~20년 후에는 나도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진지하게 출마를 생각한 것은 2년 전이었다. 당시 장관 및 하원의원들이 모여서 북한 관련 안건에 대해 논의하는 모임이 있었다. 마틴 의원이 늦어서 내가 대신 참석했는데 그때 처음 '내가 캐나다를 대표해서 한국과 관련된 일을 하고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나는 가정에 있는 사람이다. 아내이자 엄마기 때문에 직접 체험을 통해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내가 나서서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하원의원에 당선된다면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당선이 된다면 한인 최초의 하원의원이라는 말을 들었다. 부담이 되지만 한인들에게 이민 관련 더 많은 정보를 알려드리고 싶다. 더 빠르거나 안 되는 것을 억지로 되게 해준다는 약속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민 문제가 갈급한 한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이민자들의 목소리가 됐으면 좋겠다. 이 지역구에 한국, 중국 이민자들이 많다. 그 분들이 영어가 안 되서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

버나비 사우스는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지역인데 자신 있나?

"예전 버나비 더글라스 지역구였을 당시 선거에서 2000표 차이로 졌다. 이번에 버나비 사우스가 되면서 뉴웨스트민스터가 떨어져 나갔다. 뉴웨스트민스터는 신민당(NDP) 지지가 확고히 높은 지역이다. 그래서 이번이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출마 이후 지금까지 가장 고마운 사람은?

"엄마이기 때문에 남편이 도와주지 않으면 할 수 없었다. 남편이 집안일부터 선거까지 정말 많이 도와줬다. 남편이 보좌관 경험이 있어서 가장 든든한 지원자다. 또 첫째 아들이 오타와에서 태어났고 국회의사당 어린이집을 다녔다. 하원의원이 무엇인지는 잘 몰라도 국회의사당에 다시 가고 싶다고 얘기한다."

지지해주는 한인들에게 각오를 전한다면?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지를 보내주는 것에 너무 감사드린다. 이번처럼 한국인으로서 뿌듯함을 느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한국인이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한인사회로부터 얻은 것이 너무 많다. 지역구도 중요하지만 한인으로서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고 보탬이 된다면 한인들의 목소리가 되겠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10월 총선 버나비 사우스 지역 보수당 후보 확정된 한인 그레이스 시어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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