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쏠림 현상 여전··· ‘워라밸’ 중요성 커져
코트라 밴쿠버무역관(관장 최현수)이 주최한 2022년 하반기 잡페어가 27일 밴쿠버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잡페어에는 금융,
IT, 호텔, 물류 등 총 8개 분야 17개 기업이 참석해,
한인 구직자에게 취업 기회를 마련했다.
이날 열린 잡페어는 지난 5월에 열린 상반기 잡페어에 비해 구직자의 열기가 뜨거웠다.
코트라 측에 따르면 지난봄 잡페어에 참석했던 구직자의 수가 약 70명이었던 것에 비해,
이날 행사에는 100명이 넘는 수가 취업 문을 두드렸고 현장 접수를 통해 참석한 구직자의 수도 약 20명이 있었다.
한 인사 담당자는 “아직 인력난이 끝났다고 보긴 힘들지만,
올 초에 비해서는 확실히 나아졌다”라며 “지난 5월 잡페어 때 보다 이번에 들어온 이력서도 많아,
좋은 결과를 얻고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5월 잡페어와 마찬가지로 IT 직종에 대한 쏠림 현상은 여전히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IT 기업으로 참가한 SAP와 시스코(Cisco)에 대한 구직자의 관심은 그 여느 기업보다 커,
다른 기업의 구직자 한 명당 인터뷰 시간이 30분이었던 것에 비해 이들 기업의 시간은 15분으로 제한됐을 정도였다.
CIBC의 이동현 시니어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는 “매 잡페어마다 참석하지만 접수되는 이력서의 수는 팬데믹 이전보다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우려하며, “밴쿠버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구직자 입장에서도 신입사원 급여가 비교적 높은 IT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팬데믹 이후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구직자의 요구 사항도 높아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날 잡페어에 참석한 한 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구직자들도 업무보다는 기업의 복지에 대해 더 많은 질문을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코트라 잡페어도 기업이나 구직자에게 모두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금융권 기업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는 정 모양은 “코트라 잡페어에 처음 참석했는데,
한 곳에서 여러 기업 인사 담당자와 만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고,
오니콘의 최재욱 부사장은 “한인 직원을 많이 고용하는 입장에서 코트라 잡페어는 우리 회사에 가장 알맞은 인재를 고용할 수 있는 자리”라고 평가했다.
코트라 밴쿠버의 최현수 관장은 “업계별로 쏠림 현상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구직 수요가 늘어난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코트라는 앞으로도 좋은 기업들과 협업해,
한국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캐나다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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