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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의 상징 '채널 M'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07-28 00:00

복합문화의 상징 '채널 M'

밴쿠버에 '채널 M'이라는 새로운 방송국이 생겼다. 멀티비전TV(Multivision Television)라는 이름으로 방송국을 만든 '멀티밴 브로드케스트(Multivan Broadcast)'사는 중국계 3명을 비롯한 5명의 사업가가 거금을 투자해 설립했다.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채널 M' 방송국 문을 들어서자 기자에 눈에 들어온 것은 막 공사를 끝낸듯한 실내와 모든 것이 새것으로 단장된 리셉션. 한국 요리를 좋아해 어디서 조리법을 알 수 있겠느냐고 묻던 리셉션리스트는 '채널 M'의 최고경영자 아트 레이메이어씨를 불러 주었다.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를 풍기는 레이메이어씨와 인사를 나눈 후 그의 안내로 둘러본 '채널 M'의 인상을 한마디로 줄이자면 "작지만 강하다"였다.

한국의 메이저 방송국과 비교하면 조족지혈의 규모 였지만, 차이나타운의 오래된 건물을 완전히 뒤바꿔 새롭게 만들어진 '채널 M'은 1층부터 4층까지 각 방을 짜임세 있게 꾸미고 최신의 방송 장비들로 무장했다.

1층에 설치된 스튜디오와 뉴스데스크, 요리테이블, 대담용 좌석 등은 카메라와 방송기기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로 가까이 있었고, 스튜디오에는 스케줄에 따라 프로그램 촬영 준비가 한창이었다.

레이메이어씨에 의하면 '채널 M'에는 90여명의 직원 중에 유태인, 중국인, 인도인, 독일인, 이탈리아인, 영국인, 폴란드인, 필리핀인 등 세계 각국에서 모인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다고 밝혔다. 실로 복합문화 방송 다운 인적자원을 갖추고 있었다.

'밴쿠버에도 제대로 된 멀티컬쳐 방송국이 생겼구나' 하고 흐뭇한 마음이 들던 필자에게 문득 든 의문은 '이곳 방송국에서 한인의 자리는 얼마나 될까?'였다.

현재 '채널 M' 편성표에 배당된 한국어 프로그램 시간은 한 주에 3시간. 타 언어 방송과 비교하면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매일마다 뉴스와 대담 프로가 나가는 중국어, 광동어, 펀잡어 방송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채널 M'측은 한국어 뉴스를 담당하는 한인이 2명 있다고 밝혔지만, 역시나 이들은 아직 프리랜서식으로 근무하는 비정규직 스탭이었다.

하지만 한인 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뒷바침 된다면 한국계 정규직원의 채용과 한국 방송시간의 확대로 한국어 방송의 새로운 지평을 열 가능성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BC주 전역의 공중파와 위성방송을 통해 캐나다 전체로 전달되는 '채널 M' 에서 한국 문화와 한인의 생활상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문화가 캐나다 모자익(Mosaic)의 선명한 자리를 차지했으면 하는 희망을 갖는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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