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04-28 00:00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이하 평통)'는 일반인들은 별 관심도 없을 뿐 아니라 이름 마저 생소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평통은 대한민국헌법 제92조에 규정된 헌법기관의 하나이다. 전두환 대통령 집권시인 지난 1981년 대통령 직속의 자문기구로 출범했으며 발족 당시에는 '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였으나 1987년부터 명칭을 바꿨다.

평통자문위원은 대통령이 위촉하는데 현재 10기 자문위원으로 국내외를 포함 총 1만4천103명이 있다. 해외의 경우 67개국 거주동포 대표급 인사 2천 404명이 포함되어 있으며 캐나다에서는 동부지역 91명, 서부지역 57명 등 모두 148명이 자문위원으로 위촉되어 있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이후 일부에서는 80년대 조국의 민주화 운동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여 지탄의 대상이 됐었으며 자문위원 인선과정에서의 많은 문제점 등으로 인해 해외 평통 조직의 무용론마저 제기되기도 했었다.

현재 평통 10기의 임기가 6월 30일 부로 끝남에 따라 임기 2년의 새 평통위원 추천을 앞두고 있는 밴쿠버 한인회 주변에서도 자문위원 인선과 관련해 잡음이 일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시행령 제4조가 재외 동포의 경우 당해 교민회 또는 교민단체장의 천거로 당해 지역 관할공관장이 추천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또한 자세히 들여다 보면 '통일정책 자문'이라는 본래의 취지는 아랑곳 하지 않고 대통령이 주는 임명장을 마치 벼슬이나 되는 것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생기는 현상이다. 하지만 아무리 자리에 대한 욕심이 커도 '위 아래도 없이 막하자'는 식의 발상은 차마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천거를 받아 자문위원을 추천을 해야 할 밴쿠버 총영사관의 입장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인선 결과에 대해 두고두고 말이 생기는 것을 피하려면 객관적인 인선 기준이라도 마련해야 하는데 그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예전의 관행대로 처리하기도 그렇고 자정노력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거론되는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그 동안 발생한 한인회 주위의 불상사와 전혀 무관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인선과 관련해 어떤 인물이 추천되는지 지켜보겠다는 비판적 시각을 가진 눈들이 많아졌다는 사실은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역으로 큰 짐을 덜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亡者에 대한 예의 2003.08.11 (월)
亡者에 대한 예의 故 정몽헌 현대회장의 투신 자살소식은 충격이었다. ‘밴쿠버 선’을 비롯한 현지 캐나다 신문들이 앞 다투어 이를 상세히 보도했고 밴쿠버 한인들의 반응은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이는 재벌 총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 자체가...
복합문화의 상징 '채널 M' 밴쿠버에 '채널 M'이라는 새로운 방송국이 생겼다. 멀티비전TV(Multivision Television)라는 이름으로 방송국을 만든 '멀티밴 브로드케스트(Multivan Broadcast)'사는 중국계 3명을 비롯한 5명의 사업가가 거금을 투자해 설립했다. 차이나타운에...
옥탑방 고양이 2003.07.21 (월)
옥탑방 고양이 '옥탑방 고양이'라는 드라마가 인기다. 다소 불순해 보이는 동거(同居)를 소재로 한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두 주인공이 펼치는 소꿉장난 같은 사랑놀음에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비록 드라마는 '동거'를 가벼운 재미로...
기적을 믿는가? 2003.07.14 (월)
기적을 믿는가? 지난주 밴쿠버 코스타를 통해 이지선 양을 만났다. 여성으로서 참담한 화상의 아픔을 극복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는 그녀는 화상피해자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으며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처음...
올림픽의 논리, 대륙별 순환개최론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이틀 앞두고 한국의 모 방송국에서 국제전화가 걸려왔다. 요지는 선정발표 당일 밴쿠버 현지표정을 전화로 알려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조금은 궁색한 변명으로 정중히...
유승준과 욕 2003.06.30 (월)
유승준과 욕 지난 1년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가수 유승준이 일시 귀국허가를 받아 한국을 방문했다. 예비 장인의 장례에 참석하기 위한 짧은 일정이었지만 한국에서 태어나고도 입국이 금지된 그로서는 감회가 남달랐으리라. 몇 일전 밴쿠버에서 그를 직접...
퀴어(Queer) 2003.06.23 (월)
퀴어(Queer) 온타리오주 항소법원의 '동성결혼 허용' 판결에 대해 캐나다 연방정부가 항고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캐나다는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세계 세 번째 국가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 문제는 캐나다 전역을 찬반 양론의 극심한 대립으로...
죄(罪)와 벌(罰) 2003.06.11 (수)
  최근 BC주 고등법원(담당판사 Sunni Stromberg-Stein)은 야구방망이와 파이프 등으로 어린 학생을 집단 구타해 숨지게 한 4명의 범인에게 2년의 가택연금과 2백40시간 사회 봉사활동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조건부 판결(conditional sentence)을 내렸다. 당초 검찰은 형벌을...
한인사회의 코드 읽기 코드(code)가 유행이다. 한국에서는 '부자의 코드를 읽어라'라는 이름의 번역서가 나왔을 정도로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사회현상의 하나다. 쓰임의 용도도 다양한 'Code'라는 용어를 굳지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무엇 무엇에 대한 인식(認識)의...
기부에 대한 단상 2003.05.07 (수)
기부에 대한 단상 "공짜 치즈는 쥐덫 위에만 있다" 세상에 공짜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이자 무슨 일이든 대가가 있기 마련이라는 러시아 속담이다. 속담이 주는 교훈과는 달리 세상에는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에 따라 타인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이하 평통)'는 일반인들은 별 관심도 없을 뿐 아니라 이름 마저 생소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평통은 대한민국헌법 제92조에 규정된 헌법기관의 하나이다. 전두환 대통령 집권시인 지난 1981년 대통령 직속의...
  우리가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이곳 'canada'와 'vancouver'를 모국어인 한글로 표기하려면 어떻게 써야 올바른 것일까? 최근 국립국어연구원(www.korean.go.kr)이 발표한 '외래어 표기 용례집'에 따르면 '캐나다'와 '밴쿠버'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기법이다....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교내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캐나다 에드먼튼 시(市)가 금지조례를 마련하기로 했다. 시의 구상은 교내폭력금지조례(anti-bullying bylaw)를 만들고 이를 위반할 경우 최고 250달러의 벌금을 물게 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
조세 형평의 원칙 2003.03.17 (월)
조세 형평의 원칙 항간에 나도는 우스개 소리로 캐나다 정부가 제발 떠나줬으면 하는 세 민족이 있다는데 그 이유가 재미있다. 첫번째 민족은 몰골이 너무 지저분하고 더럽기 때문이며, 두 번째 민족은 아주 시끄럽고 소란스럽다는 것이다. 세 번째 민족은 세금...
 61  62  63  64  65  66  67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