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밥도 빨래도 내가 다 해줄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2-06 00:00

아빠들의 요리모임 '쿠킹파파' 결혼 전 약속한 남편들 앞치마 입고 집합!

드디어 밴쿠버에도 대한민국 남자들의 첫 요리모임이 탄생했다. 결혼 전 “밥도 빨래도 내가 다 마타하리(맡아 하리)”, 소위 ‘마타하리’전술로 부인을 꼬드겨 결혼한 다음 부도 낸 대한민국 남편들을 한 줄로 세우면, 공항에서 다운타운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그들을 대신하여‘아내와 가족’을 위한 요리사를 자청하고 나선 모임이 서울도 아닌 밴쿠버에서 생겼다는 반가운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갔다.

대한민국 전체를 통틀어 찾아봐도 남편들의 요리모임으로는 세 번째 순위인 이 밴쿠버 아빠들의 요리모임‘쿠킹 파파’의 출발이 심상치 않다. 대외적으로는 요리모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조리법을 배우는 일반적인 요리모임과는 그 목적과 자세가 사뭇 다르고 진지하다. 

노스 밴쿠버 김승하씨 집에서 열린 네번째 모임. 매회 다섯가족이 참여할 수 있다. 각자 준비해 온 재료로 만든 음식을 놓고 함께 먹으며 맛 품평회 겸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맨 왼쪽 김승하씨 부부와 아들 영진,‘리더파파’백동하씨 부부, 12학년 칠리와 엄마.

“요리에 관심 있는 남편들이 모여 맛있는 요리로 가족에게 봉사하는 모임입니다. 그 과정에서 요리법은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것이구요. 주방에 서 있는 아빠와 엄마의 위치만 달라질 뿐, 요리의 메뉴선정부터 조리법과 시장보기 등의 전 과정은 온 가족이 함께 하기 때문에 가족모두의 레크레이션에 가깝습니다. 골프도 좋고 스포츠도 좋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가정을 단단 하게 만드는 힘은 아무래도 아빠의 가족을 향한 자상한 마음과 그 사랑을 행동으로 표현해주는 것이 아닐까요?”
이 모임의‘리더 파파’백동하(REGENT PARK)씨는 가족을 위한 이 모임의 진정한 메시지는,“따뜻한 부부사이가 자식을 사랑하는 한 방법이며, 결국 그것은 행복한 가족을 완성시키는 출발’임을 전달하려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요리는 그 메시지의 전달도구로 이용한 방편이므로 초점을 꼭 요리 그 자체에 국한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따라서 모임의 진행방식이나 구성원들도 부부중심, 가족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매월 모임 날짜와 장소가 정해지면 온라인 카페를 통해 공지를 한다. 참여인원은 선착순으로 다섯 가족으로 한정, 최대 일곱 가족을 넘지 않는 선을 지킨다. 이것은 각자 준비 해온 재료를 직접 조리해야 하기 때문에 화구와 개인의 집이라는 공간의 제약이 있어서다. 그러나 앞으로 참여 희망회원이 더 많아지면 지역별 모임으로 전환하고 한 달에 두 번 모임을 가질 계획도 있다.

여자들은 2층으로 쫒겨나고 그 자리를 차지한“쿠킹 파파”들. 미리 연습해 온 레서피대로 열심히 요리하고 있다.

우선 모임에 참여를 원하는 회원은 각자 정한 메뉴를 카페 게시판에 올려 다른 사람과 메뉴가 중복되는지를 확인한다. 이 메뉴중복 확인 조정이 끝나고 참여자로 확정이 되면 정해진 메뉴를 각자의 집에서 사전 실습을 하게 된다. 이때 가족들은 머리를 맞대고 장보기와 조리과정에 동참하며, 둔탁한 손으로 최선을 다한 아빠의 음식을 놓고 냉정하게‘맛 감별사’를 빙자한 행복한‘마루타’가 된다. 아직은 남편이 요리를 한 날은“먹은 것 보다 치울 것이 더 많다”는 부인들의 솔직한 고백처럼 무늬만‘요리’인 서툰 음식을 내놓지만, 가정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은 자녀들에게 교육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데는 모두가 동감한다.

“비록 겉 모습은 남자들의 가사노동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과 함께 의논하고 아빠의 좌충우돌 조리하는 모습에서 온 가족의 웃음소리가 집안 먼지까지 걷어내는 기분이 됩니다.”

백동하씨의 말처럼 이런 아빠와 남편이 더 이상 가정내에서 권위적이거나 상징성만으로 평가절하 될 리는 만무한 일. 

“여보! 싱겁다!”, “여보! 갈분을 더 넣을까?”, “여보! 프라이팬 안 가지고 왔어?”

‘쿠킹 파파’모임에서는 주방에서 아내를 부르는 남자들의‘여보’소리에서 사랑이‘뚝 뚝’떨어진다. 아내와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남자를 사랑하지 않을 대한민국 여자가 있을까. 또 그런 부모를 보며 자란 아이들의 정서에 문제가 생길수가 있을까. 그들의 모임을 보면서 최진실을 대박 나게 해 준 광고 카피 하나가 떠오른다.  

“남편은요!… 아내하기 나름이에요~!” 아니다.“아내두요! 남편하기 나름이에요!”

■ 쿠킹파파
문의 ☎ (778) 899-4989
http://cafe.daum.net/cookingpapa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내년부터... 환율하락 방어
[한국] 내년 1월부터 개인이나 법인이 투자목적으로 300만달러까지 해외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금은 해외에서 주거용 부동산을 구입할 때는 취득 금액 한도가 없지만, 투자 목적인 경우엔 100만달러 이하로 제한돼 있다. 재경부는 이 같은 내용의...
지난달 25일 미국 오리건주의 록키 산맥에서 실종됐던 재미동포 제임스 김(35)씨가 11일만에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CNN 등 미국언론들은 6일 (현지시간) “김씨가 ‘빅 윈디 크릭’이라고 불리는 로그 강가의 계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씨의...
내년 1월 31일까지 지원접수
한국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국제교육진흥원에서는 2007년도 장, 단기(전기)교육과정 모국 수학생을 모집한다.  장기 교육과정은 1학기(2007년 4월 2일 ~ 7월 6일), 2학기(2007년 9월 3일 ~12월 7일)로 나뉜다. 또, 단기 교육과정은 전기는 2007년 4월 2일부터 6월 22일까지...
밴쿠버 노인회 송년대잔치 밴쿠버 한인노인회(회장 한윤직)는 송년대잔치를 12월 13일(수) 낮 12시 노인회관에서 개최한다. 1320 E. Hastings Vancouver (604) 255-6313 밴쿠버 문인협회 2007년 신춘문예 공모  밴쿠버 문인협회(회장 심현숙)는 2007년 신춘문예를 공모한다....
아빠들의 요리모임 '쿠킹파파' 결혼 전 약속한 남편들 앞치마 입고 집합!
드디어 밴쿠버에도 대한민국 남자들의 첫 요리모임이 탄생했다. 결혼 전 “밥도 빨래도 내가 다 마타하리(맡아 하리)”, 소위 ‘마타하리’전술로 부인을 꼬드겨 결혼한 다음 부도 낸 대한민국 남편들을 한 줄로 세우면, 공항에서 다운타운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한인가계 지난 주말 피해… “당하지 맙시다”
물건을 구입하는 척 소란을 부리며 물건을 훔쳐가는 중동계 일가족 절도단이 한인상점에 피해를 입히고...
랭리 한아름 마트(대표이사 권병일)가 오는 7일 문을 열고 손님을 맞는다. 한아름 마트 랭리점은 써리와 랭리의 경계지역에 위치한 웨스트 윌로우 쇼핑 센터내에 있으며, 코퀴틀람점(2만5000평방피트)보다 큰 3만2000평방피트 규모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한아름...
밴쿠버 지구촌교회 청년부가 주관하는 록 뮤지컬 ‘J’ 공연이 1일 버나비 샤볼트 문화센터에서 열렸다. 해외에서는 처음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뮤지컬 ‘JESUS’의 각색 본으로 현지 연출은 한다이씨가 맡았다. 주최측은 단 2회 공연에 아쉬움을 표하는 관객들이...
리치몬드 ‘스포츠 앤 스터디 프로그램’
리치몬드교육청은 BC주내에서 유일하게 선수양성 및 교육을 위한 ‘스포츠 앤 스터디’프로그램을 갖추고
’재한 외국인 처우기본법’ 국무회의 의결
외국적 동포의 입국과 국내 경제활동이 적극 허용되고 결혼 이민자나 그 자녀 등 재한 외국인에 대한 교육과 보육이 강화된다. 정부는 28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 제정안이 의결됨에 따라 해당 법안을 국회에 상정해...
'SFU 한인 동문회' 결성 추진
밴쿠버에서 처음으로 SFU 한인 동창회가 생길 전망이다. 지난 9월부터 결성되어 활동을 시작한 'SFU 한인동문회(Korean Alumni)'는 그 동안 SFU를 졸업한 많은 한인들의 네트워크를 만들려고 노력해왔다. 지난 97년 SFU에서 만들어진 한인 학생회 '하나다'의 초대회장...
임성준 캐나다 대사는 28일 마니토바주 위니펙을 공식 방문했다. 임대사는 로잔 와우척(Rosann Wowchuk) 마니토바주 부수상 등 주요 정부 인사를 면담했다. 임대사는 정치경제 사회 전반에 걸친 교류협력방안을 논의하고 29일에는 한국전 참전용사회를 찾아 격려했다....
밴쿠버 문인협회(회장 심현숙)는 역량있는 신인을 발굴하고자 아래와 같이 2007년 신춘문예를 공모합니다.    공모 부문  시 및 시조(3편), 수필(2편), 단편소설(1편). 접수 마감 12월 25일. 접수처 Hyun S. Chung 3056 Timber Court Couqitlam V3E 2Y8...
밴쿠버지구촌교회 청년부 뮤지컬 "J" 12월 1일 버나비 샤볼트 문화센터
창작 록 뮤지컬(Rock Musical) 'J'가 밴쿠버에서 처음 공연된다. 내달 1일 버나비 샤볼트 문화센터에서 막을 올릴 무대는 밴쿠버 지구촌 교회 청년부가 준비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연습을 시작, 8개월동안 땀을 흘렸다.  박상용 원작의 이 작품 연출은 동국대...
퍼스트 스텝스 콩 60톤 지원...콩우유 기계 자체 생산 검토
'퍼스트 스텝스(First steps)'가 북한 기아 어린이를 돕기 위해...
[우리모임] 밴쿠버 유일한 보드동호회 '밴쿠버 조폭' "같이 사자 그러면 싸다. 같이 타자 그러면 재미있다. 장비만 산다고? 그러면 오지마!”
함박눈이 이틀 동안 쉬지 않고 내리면서 본격적인 밴쿠버의 백색 겨울이 시작되었다. 제법 매서운 눈발이 옷깃을 파고 들어 몸을 움츠린 주말, 기대와 흥분으로 잠 못 든 사람들이 있다. “같이 사자 그러면 싸다. 같이 타자 그러면 재미있다. 장비만 산다고? 그러면...
밴쿠버 한국어학교 학부모회 특강 밴쿠버 한국어학교는 12월 16일(토) 오전 10시 학부모회 특강 '창의적 영재로 기르는 방법'을 B 209호에서 연다. 강사 Alex Lee(UBC 영재교육 석사). 교민 누구나 참석가능. (604) 327-2463 일요등산클럽 산행 일요등산클럽은 12월 3일(일)...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한국관광공사 토론토지사(지사장 강옥희)는 캐나다 불어권 지역의 상징인 몬트리올에서 한국관광 프로모션 행사를 개최한다.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이어질 이번 행사는 몬트리올의 대표 명소이자 최대 번화가인 "Underground(중심가 지하도)"를 순회하게 된다....
실협 '송년의 밤' 2006.11.27 (월)
참전기념기 건립 기금 전달
BC한인협동조합실업인협회(회장 이용훈) 송년의 밤이 24일 버나비 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실협 회원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참전기념비 건립기금으로 1130달러를 모아 전달했다.  송년의 밤에는 최충주 총영사를 비롯해 피터 줄리앙 하원의원(NDP), 데릭...
밴쿠버 한인친선탁구대회...박희조씨 2관왕 노익장 과시
제2회 밴쿠버 한인 친선탁구대회가 25일 파인트리 커뮤니티 센터에...
 171  172  173  174  175  176  177  178  179  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