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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변신한 가수 조하문씨 자전에세이 펴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8-16 00:00

알코올·우울증·자살충동…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성경 구절, 인생 뒤흔들어 “언더 가수같은 목회자 꿈꿉니다”
▲ 지난해 11월 열린 토론토비전교회 행사에서 설교하는 조하문 목사.
‘해야’ ‘이 밤을 다시 한번’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 ‘눈 오는 밤’…. 1980년대 록과 발라드로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가수 조하문씨. 지난 2002년 목사안수를 받은 후 2003년 캐나다로 이주, 11개월 전부터는 토론토비전교회 담임목사로 재직 중인 조하문 목사가 자전에세이 ‘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홍성사)를 펴내고 자신의 변신 과정 전반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17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민회관에서 시각장애인 양로시설인 ‘새빛요한의 집’ 개원 축하 콘서트도 갖는다.


어머니 팔순에 맞춰 지난 주말 잠시 귀국한 조 목사는 “그동안 간증해온 내용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 2년 전 A4 용지 300장 분량을 한 달 만에 썼다”며 “거짓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변신과정을 처음 털어놓은 ‘내 아픔…’엔 1990년대 중반까지 잘 나가던 그의 모습이 생생하다. 발표하는 음반은 연이어 성공하고, 영화관 사업도 번창일로였지만 그는 어느덧 술에 빠져들었다. ‘이제는 더 오를 곳 없는 내리막길’이란 불안감과 정신적 방황이 계속되면서 음식은 못 먹으면서도 술과 담배로 하루하루를 이어갔다. 소화기계통에서 시작된 건강악화가 우울증, 불면증, 자살충동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런 어느 날 그는 한 집사님이 권해 준 요한복음 중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14:27)는 말씀을 읽고 기적 같은 일을 경험했다. 그 한 말씀에 “마음의 지축이 흔들렸고,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1997년 9월의 일이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거듭난 그에게 가족은 물론 주변의 화초까지 새롭고 사랑스럽게 보였고, 초조해하던 얼굴엔 웃음이 번져갔다. 늘 얼굴을 가리던 모자와 선글라스도 벗어 던졌다. 평안을 얻으면서 체중도 석 달 새 20kg 가까이 늘었고, 심지어 신발사이즈도 커졌다.

그는 1999년 아세아연합신학대 국제대학원에 진학했고, 2003년 캐나다로 이주했다.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 친선대사로 일했고, 중증장애인 공동체인 파티시페이션 하우스에서 봉사했다. 조 목사는 목회자의 길을 결심하고부터는 “세상 노래는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지금은 고집하지는 않는다. “위로 없는 복음 전파는 무기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증집회에서도 찬송가와 복음성가 사이에 자신의 ‘세상 노래’도 2~3곡씩은 부른다고 했다.

“이젠 사람들이 저를 가수로 보건, 목사로 보건 상관하지 않습니다. 가수 조하문도 여전히 가슴에 살아있지요. 대신 가수 때는 누가 ‘노래 좀 해보라’면 속으로 ‘감히…’하면서 화를 냈는데, 이제는 노래하라면 벌떡 일어나 노래합니다. 주로 찬송가를 부르는 것이 차이이지요.”

그는 “목회는 이제 시작이다”며 “가수로 치면 언더그라운드가수 같은 목회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없어도 프로답게 최선을 다하는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처럼 “빛도 그림자도 없이 교만하거나 성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한수기자 han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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