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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선후배 관계와 ‘왕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8-11 00:00

[특별기획] 내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

해외에서의 '추한 한국인(Ugly Korean)'이 큰 문젯거리로 떠오르자 한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추한 한국인을 국위 손상자로 분류해 일정기간 출국을 규제하는 등 행정제재를 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국민의식 자체를 선진국 수준으로 제고 시켜야 하는 장기적 과제임에 분명하다. 이에 따라 밴쿠버 조선일보는 밴쿠버 총영사관과 함께 추한 한국인 근절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기로 했다.

글 싣는 순서
 
1. 불법과 편법사이
2. 학생, 그들만의 세계
3. 국제 에티켓? 나 몰라
4. 이것만은 알아둡시다

조기유학생으로 이번에 10학년으로 진학하는 최군은 개학이 걱정이었다. 방학기간동안 가급적 한국에서 오래 머물고 싶었던 것도 개학부담감 때문이다. 최군의 부담감은 학업 때문이 아니라 ‘선배’ 때문이다.

방학 전 최군은 한살 터울 선배로부터 “90도로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조폭식 인사’를 강요받았다. 최군은 다른 캐나다 친구들이 지켜보는 데서 그런 인사를 하라는 얘기를 굴욕으로 받아들였다. 최군은 또한 “그 선배가 늦게 학교에 들어와 일부 과목을 같이 듣는데, 자기 숙제를 해오라고 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그러진 선후배관계가 수입돼 재생산되고 있는 상황이 캐나다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일진’ 등 한국에서 근절돼야 할 학생문제가 고스란히 수입돼 있었다. 최군의 경우 어머니끼리 만나 대화를 하고 재발방지를 선배 어머니가 약속하는 것으로 일단락 됐다.

남학생들간에는 힘 과시가 문제가 된다면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따돌림, 이른바 ‘왕따’가 문제가 된다. 버나비의 한 학교에 재학중인 신양은 “새로 유학 또는 갓 이민 온 학생들이 ‘왕따’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신양은 새로 온 학생들은 언어와 문화 장벽으로 인해 부모 말처럼 ‘외국인 친구’를 사귈 기회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한국인 친구가 절실한 경우가 있는데 이 때 몇 명에게 “잘못 찍히면” 사귐 자체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왕따’ 대상은 외모, 한국에서의 출신학교, 복장, 성격이나 학업 태도가 이유가 될 수 있다. 특수한 조건이 있다면 부모와 함께 사느냐 여부와 이민이냐 유학이냐의 여부가 또래간의 ‘왕따’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학창시절 단기간 발생하는 일이지만 따돌림의 상처는 학업 부적응이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신양이 사례로 든 학생의 경우, 지난 가을에 유학을 왔으나 다시 이번 가을에 다른 학교로 전학을 택했다.  

“공동 거주 규정 좀 지켰으면”

한국 귀국 1개월전인 C씨는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 자신이 다운타운 아파트 테이크오버를 하면서 물품을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인수했다는 점을 또다른 테이크오버 상대 희망자들을 만나며 알았기 때문이다. 손해보고 팔 순 없다는 생각에 가격 절충을 포기하고 짐을 그대로 가져가기로 했다.

“방을 빼기로” 결정한 후 부딪친 또 다른 점은 디파짓(Deposit) 문제다. 세입자명이 자기 이름으로 되어 있지 않아 아파트 관리회사로부터 디파짓을 돌려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C씨는 “이전에 거주하던 D씨에게 450달러를 디파짓으로 내주었다”며 “결국 규정을 몰랐던 내 탓을 해야 하는 건지, 편의대로 하는 걸 분명히 알면서 가만히 둔 관리회사 탓을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운타운 한 아파트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E씨는 한국인에 대한 인상이 별로 좋지 않았다. “가끔 방 하나 아파트에 6~7명이 머물면서 소음을 낸다”는 것. 지난 달에는 야간 소음이 심해 세입자에게 경고장을 썼으나 “그런 사람이 없다”며 “인종차별”이라는 원성을 들었다고 밝혔다. E씨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계속 세입자가 바뀌어서 처음 계약한 사람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며 “세입자가 바뀌거나 동반 세입(co-tenancy)을 할 때 각 개인과 재계약을 해야 정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E씨가 지적한 세입자는 “E씨에게 연락을 해도 얼굴을 볼 수가 없었고 소음도 심하게 낸 적이 없다”며 “새로 들어올 때 렌트비를 올린다는 얘기가 있어 그 전에 살던 사람과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세입자는 거주자수 규약에 대해서는 “몰랐다”며 “여러 사람이 사는 건 경비절약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해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관심 속에 병든 아이

코퀴틀람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유학생 F군은 가게에서 물건을 훔쳐 나오다 체포됐다. K군의 경우 집안 사정도, 용돈도 넉넉한 편으로, 붙들렸을 당시 물건값을 지불할 충분한 돈이 있었다. F군은 기소 처분되지는 않았으나 가게측이 상당한 배상금을 요구해 이를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보모에게 말해 사실이 알려졌다.

한편 지난 6월 써리관할 연방경찰은 공원에서 소음신고를 받고 출동해 술과 담배를 하고 있는 청소년 중 1명을 체포했다. 체포된 학생은 만취한 17세 한인학생으로, 운전면허를 딴지 3개월 만에 차를 운전해 도주하려다 붙잡혔으며 면허정지 및 벌금고지서를 받고 풀려났다. 한 한인 변호사는 청소년기 학생 일탈 중 가게에서 물건 훔치기(shoplifting) 등의 일탈이 늘어난 추세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그 원인에 대해 “한인 학생 숫자가 늘어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 까닭도 있지만 일탈 행위는 심리적인 방황을 외부로 보내는 신호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모 한편이 떨어져있는 상태에서 부모가 부모 역할을 대신한 “과다한 물질적 보상”을 자녀에게 제공하는 경우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배경으로 지적됐다.

올인원유학원 정현문 원장은 “유학생활이 힘들고 유혹이 있기 때문에 성숙한 자세가 요구되지만 고등학생처럼 어린 나이에 이것을 쉽게 이기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가급적이면 부모가 직접 돌보거나 자녀처럼 돌보아줄 친척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정원장은 “다른 방법이 안되면 최소한 좋은 가디언과 종교단체에서 좋은 선후배 관계를 쌓게 하는 차선책이라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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