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난에 70억 불 지원··· 금융기관 경쟁 악화 우려도
캐나다 정부가 로얄뱅크캐나다(이하 RBC)의
홍콩상하이은행(이하 HSBC) 캐나다 법인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22일 HSBC는 22일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연방 재무장관의 승인으로, 캐나다 법인을
RBC에 매각하는 작업이 내년 1분기에 공식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방정부의 이번 승인에 따라 캐나다 최대 은행인 RBC는 국내 7위로 평가되는 HSBC 캐나다 법인을 총 135억 달러에 인수하는 것이 확정됐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캐나다 경쟁국(Competition Bureau)은 HSBC 캐나다에 소속된 약 4000명의 직원을 인수 완료일 기준 최소
6개월 동안 해고하지 않는다는 조건(일선 직원의 경우 2년)으로 인수를 승인한 바 있다.
또한 RBC는 캐나다 전역에 약 2만5000호의 주택을 건설하기 위해 70억 달러를 지원해야 하며, 4년간 최소 33곳의 HSBC 지점에서
서비스를 계속 제공해야 하고, 밴쿠버에 새로운 글로벌 금융 허브를 만들어 약 44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기존 HSBC 고객들이 모기지를 RBC로 전환하거나 해외 송금 시 발생하는
수수료도 1년 반 동안 면제된다.
RBC의 데이브 맥케이(McKay)
회장은 “두 기업의 합병을 통해 RBC의 강점과
HSBC의 국제적 역량이 결합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캐나다인이 글로벌 경제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캐나다 1위 은행의 7위
은행 인수로 금융기관 간 경쟁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번 인수에 대해 줄곧 반대 입장을 보였던 연방 보수당의 피에르 폴리에브 대표는 21일 본인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뤼도 정부는 이번 합병을 막음으로써, 은행과 모기지 대출의 경쟁을 강화했어야 한다”며 “이제 모든 캐나다인은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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