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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10-13 15:41

권민수 편집장의 캐나다 브리핑 (70)
Mindsets of Community

캐나다인이 사회 가치관이나 소속을 언급할 때 항상 등장하는 단어로 커뮤니티(community)가 있다.

커뮤니티는 사는 지역 뿐만 아니라, 소속·정체성을 드러낼 때도 사용한다. 예컨대 한인은 캐나다에 살기 시작한 후부터 한인 커뮤니티의 일원이고, 이 점은 문화·역사의 동질성을 부정하지 않는 한 유효하다. 이처럼 공통 문화·역사를 공유하는 집단부터 공통 종교·직업군·업종이나 공통 이익집단을 칭할 때도 커뮤니티란 단어를 쓴다.  몇 개의 커뮤니티에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가는 개인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달리 표현하면 이민자는 캐나다에 얼마나 뿌리내렸는지 소속 커뮤니티에 쓰는 시간을 헤아려 가늠할 수 있다. 

지난 6일 여론조사 전문 입소스리드는 캐나다인이 커뮤니티에 대해 기본적으로 네 가지 태도 중 하나를 취한다고 보았다. 하나는 “행복한 참여자(happy joiner)”다. 커뮤니티의 일에 능동적으로 참가하는 이들로 스스로 이런 마음가짐(mindset)을 두고 있다는 캐나다인은 4명 중 1명(27%)이 조금 넘는다. 대체로 소도시에 살며, 55세 이상에, 이웃과 유대감을 중시하고, 소속감도 강한 사람들이다. 실상은 이들보다 조금 더 많은 이들이 “만족스러운 불참자(contented non-participants)”다. 3명 중 1명(32%)이 이런 자세인데, 커뮤니티에 불만 없는 만큼 나서고 싶지도 않는 사람들이다. “흔들리는 중도(ambivalent belongers)”는 커뮤니티 참여도 중시하고, 또한 어느 정도 만족하나, 다른 한편으로 불만도 있고, 여차하면 떠날 궁리도 하는 이들로 4명 중 1명(23%)비율로 있다. 나머지 18%는 “불행한 도시민(Unhappy Urbanites)”으로 분류됐다. 대부분 대도시에 사는 이들로 커뮤니티 참여는 중요하지 않으며, 소속감도 없다. 이들은 자신의 커뮤니티에 대한 불만이 가득차 있다.

비율로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기자가 밴쿠버에서 겪어 본 한인 이민자 중에서도 “불행한 도시민” 유형은 캐나다의 삶이 영 못마땅한 점을 부각해 얘기한다.  이들은 가끔 캐나다가 얼마나 못살 곳인지를 또는 사람이 얼마나 못 믿을 존재인지를 상당히 거칠게 증언할 때가 많다. 대체로 인터뷰 대상자라면, 상처나 거기에 동반된 감정 등으로 수월하지 않다. 

기자가 속한 “행복한 참가자" 유형은 불행한 도시민과 접점이 발생하면 논쟁을 벌일 정도로 적극적인 경우도 있다. 마치 상대가 그 행복에 대해 눈뜨지 못해 안타깝다는 식으로 상대의 아픔을 자극하는 우를 범할 때도 있다.  그러나 경험해보니 말씨름으로 불행한 도시민과 행복한 참가자 사이에 이견이 좁아지는 경우는 드물다. 경험·시각의 다름이나 상대의 아픔·행복을 포용하는 선에서 종전이 좋다. 

대체로 주변에 많은 한인은 “만족스러운 불참자" 나 캐나다 삶에 대해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다고 보는 “흔들리는 중도” 에 속한다. 이들은 굳이 캐나다에서 삶이 어떻다고 남에게 단정적으로 얘기하질 않는다. 만족스러운 불참자는 자신이 행복한 만큼 타인에게 간섭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듯 싶다. “제가 인터뷰감이나 되나요”하는 식이다.

흔들리는 중도는 자기 의견에 그렇게 자신이 있지는 않은지 말을 아끼는 편이다. “저는 그랬는데요. 다른 사람은 아닐 수도 있구요”하는 형이다. 인터뷰한 내용 중 뭘써야 하나 애매한 상대다.

단 이러한 마음 가짐들은 평생 고정은 아니다.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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