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걸렸으면 어떻해요?”
메트로 밴쿠버 병원에 독감 환자 몰려
메트로 밴쿠버 일대 병원들에 독감환자가 몰려 장사진을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가정의와 단기간 내 예약을 잡기 어렵다거나 예약 없이 찾아가는 워크인 클리닉에서 장시간 기다렸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코퀴틀람 거주 한인 김영민씨는 가정의 진료를 예약하려 했으나 “일주일 후에 보자”는 말에 집 근처 워크인 클리닉을 자녀와 함께 찾았다가 근 3시간 만에 의사를 만나 감기약 처방을 받았다. 김씨는 “큰 병이 아니라는 확인 받는데 3시간을 기다려 5분 남짓 의사를 봤다”며 “의료보험료만 내면 병원 이용이 무료라지만, 이럴 때는 한국의 ‘동네 의원’이 그립다”고 말했다.
환자가 병원에 몰리는 원인은 신종플루(H1N1)에 대해 일반의 경각심이 높아져 일단 독감증세다 싶으면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감기환자가 늘어난 가운데 보건관계자들도 독감증세를 보이면 어떤 병인지 진찰이나 검사를 받으라고 권하고 있다.
밴쿠버 한인회 오유순 회장 대행(약사)은 “독감증세가 H1N1과 거의 같아서 우려 때문에 병원을 찾는다고 말릴 수 없는 일”이라며 “심각한 증세를 보이는 독감 환자에게 의사 처방전이 있으면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를 무료로 나눠주면서 환자들이 더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 대행은 “특히 고열에 기침이 자주 나면 병원을 찾아가라”며 “기침이 심하면 증세를 보인지 하루 내에도 호흡곤란 등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한인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 대행은 “증세가 심하다 싶으면 외출을 삼가고 자발적인 격리를 하는 것도 독감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BC질병통제국(BCCDC)에 따르면 13일까지 H1N1관련 BC주 사망자는 7명에 달하며, 입원한 환자는 78명이다. 최근 14명이 BC주에서 추가로 감염됐다. 보건당국은 독감과 H1N1 감염을 피하려면 손에 비누칠을 하고 흐르는 물에 15초 이상 씻거나, 알코올이 함유된 손 소독제로 닦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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