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일찌감치 가가호호 출마알린 결과”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1-17 17:31

박가영 포트무디시 교육의원 당선자

지방선거 2014 분석-포트무디 교육의원 당선배경

15일 BC주 전역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한인후보로는 포트무디에서 교육의원으로 출마한 박가영(Lisa Park·35) 후보만 당선됐다.  

출마 등록서류에서 버나비 교육청 소속 교사이자 버나비한글학교 교장이라고 밝힌 박 당선자는 장희순 전 버나비 교육의원에 이어 한인으로는 두 번째로 BC주내 도시에서 교육의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박 당선자는 포트무디 지방선거 중 전체 유효표의 35.66%, 2768표를 획득해 당선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포트무디 전체 2만2000명 유권자 중 35.51%가 투표했다. 이 중 한인의 표는 많지 않았다고 박 당선자는 17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출마 전 포트무디에 한인 거주자가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포함해 2450명이라고, 그렇게 파악했습니다. 유권자인 시민권자는 700명 정도, 이중 150~200명이 투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달리 표현하자면 박 당선자는 한인 표로만 당선된 것이 아니란 얘기다. 물론 당락 표차가 적어서 한인의 한 표가 큰 의미는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한인 또는 한인 언론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한편 박 당선자가 밝힌 한인의 투표율은 추산이며, 정확한 수치 계산은 불가능하다.

이와 별개로 박 당선자는 유세를 지원해준 한인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9월 17일 출정식 후 유권자 가정 방문을 시작했는데, 그때 한인이 집에서 나오면 마치 탄광에서 일하다가 금맥을 만난 듯 기뻤어요. 좋은 분들이 많아서, 차 한잔이라도 하고 가라며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또한 부모님을 포함해 자원봉사자로 한인이 나서주셨구요"


<▲지난 15일 당선 결과가 비공식적으로 나온 후, 박가영 포트무디 교육의원 당선자가 지지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사진 제공=오유순 한인장학재단 이사장   >


당선 배경을 묻자 "도어노킹(door knocking·유권자 가정 방문)이 당선 이유의 80%를 차지한 것 같다"며 "9월 17일 (교육의원 출마) 출정식 후 바로 유권자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당선자는 "유권자 방문 전에는 먼저 지역 내 업체에 포스터를 붙여달라고 청했는데, 이때도 업주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부연했다.

박 당선자는 다른 후보보다 일찌감치 지방선거 전부터 출마의사를 밝히고, 자신을 알리는 데 상당한 시간을 썼다. 후보 출정식이 9월 17일이었지만, 앞서 이미 올여름부터 캐나다공무원노조(CUPE) 지역 지부로부터 지지약속을 받았다고 밝히고, 여러 한인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이외에도 이번 당선은  박 당선자의 후견인 역할을 한 신재경(Jane Shin·34) BC주의원(BC신민당 소속)의 영향도 있었다는 평도 있다. 신 주의원 소개로 인사할 기회를 자주 가질 수 있었다. 박 후보도 신 의원의 도움을 인정했다.

이런 요인 외에 당선 정치 상황에서 요인을 찾자면 기존 교육의원에 대한 투표를 통한 '단죄 여론'도 들 수 있다. 포트무디 교육의원은 코퀴틀람 교육위원회(SD43)의 일환으로 활동한다. 코퀴틀람 교육위는 트라이시티, 즉 포트무디를 비롯해 코퀴틀람, 포트코퀴틀람의 공립 교육을 관할하는데 최근 교육위의 예산 적자가 주민들 사이에 문제가 됐다. 최근 균형 예산으로 복귀했다는 발표가 있기는 했지만, 이를 위해 수많은 공립학교의 특별활동이나 견학·소풍 등 활동이 취소되거나 카페테리아·도서관이 사라진 상태다. 보조교사나 특수 교사도 준 실정이다. 적자 문제와 최근 감원의 책임자는 이번에 포트무디에서 낙선한 멜리사 하이즈(Hyndes) 교육의원이다.

하이즈 교육의원은 코퀴틀람 교육위의 위원장으로, 특히 교사 노조로부터 맹공을 당했다. 이런 부분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작용해 하이즈 교육의원은 2041표로 유효표의 26.12%를 득표했으나 4위로 당선되지 못했다.

박 당선자는 "많이 부족하지만 선출됐다"며 "트라이시티 지방자치단체에는 아시아계가 많지 않은 가운데, 아시아계의 목소리를 지자체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앞으로 계획을 밝혔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한인의 투표율 ... 캐나다의 연방총선이나 주총선, 지방선거에서 한인의 투표율이 따로 공식화된 수치가 나오는 법은 없다. 대게 한인 투표율은 투표한 유권자 명단에서 한국계 성(姓)을 찾아 세는 추산 방식으로, 수치 자체가 신뢰할 만큼 정확하지 않다.

해당 작업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하는 것도 아니며, 대체로 한인 후보나 정치인들이 영향력을 대강 판단하는 방법 중 하나로 한다. 추산을 통해 한인 투표율 증감을 대강 알 수는 있지만, 숫자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 박 당선자가 밝힌 숫자는 '예전 지방선거 한인 투표율 수준'으로 갈음할 정도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포토

  • 삼성 캐나다, 자폐 아동 가정 돕기 프로젝트
  • 한국 썰매선수, 캐나다서 국제대회 銅메달
  • BC주정부, 88억달러 규모 수력발전댐 건설 계획 승인
  • [시드니 인질극] 목숨걸고 탈출한 두 동양계 여성에 세계가 박수
  • “캐나다 특산 아이스와인 마셔보셨나요?”
  • 캐나다 老兵들, 62년전 ‘임진강 하키’ 재연하다
  • 한국行 BC주 업체, 맥주·의류·놀이기구 통했다
  • “연말연시 반려견과 함께... 이런 부분 신경 써주세요”
  • 현대차,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밴쿠버 시판… 가격은?
  • 블랙프라이데이, 캐나다에서도 할인 경쟁 ‘후끈’
  • 거리마다 희망을 찾아 나옵니다
  • 리치먼드 시내에 등장한 반이민 현수막
  • 메트로밴쿠버 19개 도시·군 중 15곳서 시장 재선
  • “일찌감치 가가호호 출마알린 결과”
  • 15일 시장·시의원·교육의원 뽑는 날
  • 리멤브런스데이, 우리는 마음을 담았다
  • “한인사회도 가슴에 파피를 달아요”
  • “시장·시의원 후보를 만나면 뭘 물어볼까요?”
  • “11월 11일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 한국서 활약한 캐나다의 용감한 4형제
  • 부산을 향하여… 밴쿠버에서 행사
  • 오바마의 참패… 美공화당 상·하원 석권
  • “1000명의 아이, 가족을 찾습니다”
  • “BC주정부, 교육기회 넓힌다더니 ESL은 축소”
  • 30대 남성, 車몰고 A&W로 돌진 “드라이브 스루?”
  • 추운 겨울 훈훈하게 녹여 줄 ‘희망’ 열차 캐나다 횡단
  • 히말라야 눈사태 캐나다인 4명 사망·3명 구조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영상

  • 코로나19 피해 대학생 지원금 확대한다
  • 400만 목전 영화 ‘안시성’ 북미 절찬 상영 중
  • 에어캐나다, 승객 화물 ‘투하’ 동영상으로 곤욕
  • '택시 오인' 성폭행 사건 수사 오리무중
  • 같은 사건에 밴쿠버·토론토경찰 다른 대응
  • 토론토 경찰, 18세 소년 사살... 과잉진압 항의 확산
  • 포트무디 경찰 과잉진압 논란
  • “시원하게 시작하는 201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