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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캐나다 아버지는 이렇습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6-18 16:50

6월20일 아버지의 날이다. 1910년 자신을 키우느라 고생한 홀아버지를 위해 소노라 도드 여사가 아버지의 날을 정하자 한 것처럼 아버지는 헌신과 동의어로 오랫동안 자리해왔다. 아버지의 역할에서 가족을 위한 헌신 부분은 아마도 아버지의 자격조건으로 영원히 사라지 않을 것이다. 캐나다의 자녀 4명 중 1명이 지난해 아버지 생일을 잊어먹고, 2명 중 1명은 아버지 선물보다 어머니 선물을 항상 더 좋은 것으로 고려한다고 해도 말이다. 요즘 캐나다의 아버지와 아빠를 통계를 통해 비추어 보았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나이든 아버지는 은퇴를 걱정하신다

◇ 아버지가 늙어간다
캐나다의 아버지들 평균 나이는 2006년 41.6세로 집계됐다. 1995년 39.8세에서 더 늘어난 것. 캐나다 통계청은 아버지의 평균나이는 앞으로 계속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2006년 조사에서 40~49세 사이 아버지가 캐나다 전체 아버지의 44%를 차지하는데 이 그룹의 연령대가 계속 높아지면서 아버지의 평균나이도 계속 높아질 전망이다.
또한 캐나다 사회에서 남자의 출가가 자꾸만 늦춰지고, 이들이 결혼해서 부모가 되는 연령대도 늦춰지고 있어 아버지의 평균 연령 상승을 부추길 요인은 적지 않다.

 

◇ 늙은 아버지가 힘들다
늙어가는 아버지와 관련해 최근 캐나다 사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이들은 1946년부터 66년 사이에 출생한 베이비 붐 세대다. 올해와 내년부터 이들의 은퇴가 시작될 예정이다. 경제학자나 정부는 이들의 은퇴 후 생기는 인력공백 문제를 풀어야 할 과제로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문제도 사실은 캐나다 사회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이들 중 적지 않은 수가 2008년 불경기로 은퇴생활비를 일부분 잃었기 때문이다.


◇ 은퇴 생활비 어쩌나
캐나다 보험계리사 협회는 은퇴 연령대에 다다른 캐나다인이 기초적인 삶의 질과 의료 보험료 부담에 대한 우려를 밝히고 있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관련 설문 내용을 보면 45세 이상 은퇴하지 않은 캐나다인 74%는 앞으로 적절한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대해 걱정하고 있다. 이들 중 62%는 의료 보험료를 감당할만한 자금이 없어서, 이 비용이 모아둔 은퇴 자금 고갈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걱정은 은퇴를 연기하게 하는 원인이다. 45세 이상 캐나다인 5명 중 1명은 ‘완전한 은퇴’를 하지 않고 일을 할 계획이다. 은퇴문제는 한인에게도 적용되는 부분이다.

젊은 아빠는 아이와 시간을 보내고 싶다

◇ 아빠는 그의 아버지와 다르다
젊은 아빠는 자신의 아버지 세대와는 또 다르다. 캐나다 통계청은 미성년 자녀를 둔 캐나다의 아빠들은 자신의 아버지보다 더 많은 시간을 자녀와 보낸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은 아빠들이 임신 후 초음파 검사, 출산 전 교육 과정 참가, 출산 현장을 지키는 경우가 크게 늘어났으며, 보육에도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이런 현상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세 가지가 이유로 떠올랐다. 여성의 경제적 기여가 높아지면서 가정내에서 남녀의 역할이 다시 정의 됐다. 맞벌이가 보편화되고 여성의 직업 전문성이 과거 세대보다 높아지면서 전통적인 아빠와 엄마의 역할과 가사 분담이 변화했다고 통계청은 지적했다. 또 통계청은 “최근 아빠들은 전보다 자녀와 가까이 지내려는 경향이 있으며, 아버지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 이해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빠의 역할 확대가 긍정적인 상황만 배경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전통적인 가정 구조가 이혼 등으로 해체되면서 혼자 자녀를 키우는 아빠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 아빠는 출산과 육아 혜택을 요구한다
출산과 육아에 참여하는 아빠가 늘면서 캐나다 사회에서는 아빠에게도 출산과 육아 헤택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주법(州法)의 영역인 근로법상 출산 휴가규정 적용 등은 이미 아버지의 육아권을 보장하고 있는 가운데 직장의 업무 규정에 있어서도 ‘가족을 위한 시간’을 배려해달라고 꾸준히 요구해왔다. 이 결과 캐나다의 아빠 85%는 가족과 시간을 보장 받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과거의 아버지는 자녀와 평일에 시간을 보내려면 자기 업무를 ‘희생하는 결단’을 내려야 했던 세대라면 지금 아빠들은 제도적으로 육아 휴가를 쓸 수 있고 사회적 분위기도 가족을 위한 휴가를 이해하고, 이전보다 더 권장하는 분위기가 뿌리내렸기 때문에 ‘휴가를 쓸 결심’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과거보다 선택의 짐을 가볍게 해주는 분위기가 조성됐을 뿐, 워크폴리스사가 최근 실시한 설문 결과를 보면 여전히 아빠들도 일 때문에 가족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 아빠들 시대를 고민한다
입소스 리드사가 북미주 아버지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결과 청소년을 둔 아빠의 고민 1순위는 탈선 또는 잘못된 버릇을 갖지 않게 양육하는 방법이다. 잘못된 성 개념과 인간 관계관을 심어줄 수 있는 포르노를 아이가 보지않게 하는 방법부터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인 마약이나 사고의 근원이 될 수 있는 음주, 건강을 희생하는 흡연 등 잘못된 습관을 들이지 않게 하기 위한 부모의 노력은 여러 각도에서 펼쳐지고 있다. 관련 설문에 나온 답변 중 일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 했다. 아빠의 실수나 후회했던 경험을 자녀에게 솔직하게 얘기해 주는 것이다. 조사 대상이었던 뉴욕시 15~18세 청소년 중 67%는 부모로부터 “네가 너만했을 때 말이다”라는 경험을 전해 들었고, 이 얘기를 들은 95%는 인생의 교훈을 얻었다고 답했다. 부모의 경험담을 듣지 못한 청소년 3명 중 2명은 부모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솔직한 교훈은 아빠들이 위험한 환경으로부터 가장 좋은 방패가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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