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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산책] 미네카다 지역공원- 랏지 트레일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7-05 12:53

Minnekhada Regional Park, Lodge Trail
1930년대 BC주에는 부유한 사회지도층이 형성됐고, 별장 짓는 것이 이들 사이에 인기였다. 당시 사회지도층 그룹의 대표격인 에릭 햄버(Hamber) BC주총독이 별장(lodge)을 지은 곳이 코퀴틀람시내 미네카다 지역공원이다. 상류층이 사냥 후 놀던 곳이 지금은 공공소유지가 됐다.

원래 햄버 주총독은 위니펙 출신 말단 은행원이었는데, 1907년, 스물 일곱살 때 TD은행 BC주 지점으로 발령받아 왔다가, 서른세살에 제재소 주인집 딸과 결혼하고, 이후 처가집 사업을 물려받게 되면서 사회 지도층 대열에 들어간, 장가를 잘든인물이다. 처가의 능력을 인정받기까지는 드라마 한 편이 있다고 한다. 주총독의 장인 얘기는 나중에 다른 공원가서 얘기하자.

공원 입구가 있는 쿼리로드(Quarry Rd.) 주차장에서 햄버 주총독의 별장까지 거리는 1km. 아이들과 함께 숲과 늪지를 지나 천천히 15분 남짓 걸어가면 별장에 도착한다.





잠깐 별장 밖을 보고, 돌아나오는 길에 늪지에서는 조용히 새소리를 들어봤다. 평소 듣던 새소리와 달리 묘한 울음 소리도 있다. 새가 맞는가 싶기도 한데, 도감을 찾아보니 새가 맞다.

오가는 길에는 거위똥 천지에 모기도 많다.  시골길 즐기는 이에게 거위똥이야 피해가면 그만이지만 모기 쫓는 약은 필수다. 해질 무렵에 모기는 극성을 부린다. 곰도 자주 나온다니 곰 쫓는 스프레이를 휴대하고 곰방울이라도 달면 좋겠다.

싸온 음식을 앉아 먹을 수 있는 탁자와 벤치가 랏지 트레일에 있다. 그러나 삼겹살이라도 굽겠다면 이 공원은 아니다. 야외에 나와 먹기를 중시하는 이에게 마땅하게 차려놓고 먹을 곳 없는 이 공원은 매력없을지도 모른다.



늪(marsh)에서 잠시 침묵하면 들려오는 새소리 합창이 재밌다. 기자는 오후 8시넘어 집을 나서 랏지 트레일(Lodge trail)로 불리는 짧은 코스를 택했지만, 같은 공원내 하이놀(High  Knoll)로 가면 버크 마운틴(Burke Mt.)과 핏 레이크(Pitt Lake) 일대를 굽어볼 수 있다. 이때는 음료수 지참은 필수. 이웃에게 듣기로는 첫 서리가 내린 늦가을에 미네카다 공원은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보인다고 한다.

햄버 주총독의 별장 안을 보고 싶다면, 매월 첫 번째 일요일 오후 1시부터 4시 사이에 일반 공개시간에 찾아가면 된다고.  별장은 행사용으로 최소 4시간 단위로 빌려 사용할 수 있다. 오는 8월 17일과 18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공원 내에서 시골 동네 규모의 예술품 전시 판매 행사도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촌평: 주말 아침 운동삼아서 또는 저녁 식사 후 가볼만한 곳.
주의: 곰과 모기.  다리 불편한 이는 버거울 약간의 경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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