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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여행기 下] 오카나간 와이너리 투어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07-16 17:11

와인을 테마로 떠난 2박 3일 여행

<<둘째날-셋째날>> 오소유스-썸머랜드-켈로나-밴쿠버

여행의 첫날을 여유롭게 보내고 푹 쉬어서인지 둘째날에는 아침부터 몸이 가뿐했다. 숙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지어먹고, 본격적인 와이너리 투어를 시작하기 위해 오전 9시쯤 체크 아웃을 했다. 밖을 나와보니 태양이 따뜻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밴쿠버에는 비가 내리고 있다는 일기예보를 보고나온 터였다. 같은 BC주인데도 날씨가 전혀 다른 것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졌다.

오소유스에서 출발하는 오카나간 와이너리 투어는 97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향하는 것이 정석이다. 와이너리 간 거리가 짧고 도로도 한산해, 복잡함이나 체증 없이 단지 여유로움만 남는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남쪽 작은 마을에 있는 와이너리가 인심도 좋고 직원들도 친절하며 와인 맛이 개성을 지니는 반면, 대도시인 캘로나로 향할수록 와인의 맛은 밋밋해지고 비싼 시음료를 받는 등 계산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와인 투어를 하면서 음주운전은 반드시 경계하자. 시음이라 적은 양이긴 해도 와인을 종류 별로 마시다보면 와이너리 5군데만 들려도 10~15잔 정도를 마시게 된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취기도 빨리 오르므로, 운전자는 시음 후 와인뱉는 통에 뱉어 음주운전을 하지 않도록 한다.

와인 투어를 하다보면 많은 와이너리를 연이어 들리기 때문에, 어디에서 어떤 와인을 마셨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 가능하면 작은 노트를 하나 준비해 와이너리와 와인을 각각 평가해 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와이너리를 나오면서 방명록에 간단한 글을 남기는 것도 추억이 될 것.

지난번 기사에도 말했듯 오카나간 지역에는 70여개의 와이너리가 있기 때문에, 동선과 취향을 생각해서 마음에 드는 와이너리를 골라 루트를 짜기를 권한다. 이튿날 묵을 숙소는 캘로나와 오소유스 중간 지역인 썸머랜드(Summerland) 호숫가 리조트로 정했다. 그래서 오소유스와 썸머랜드 사이의 와이너리 중에 라 스텔라(La Stella), 캐시니 셀러(Cassini Cellars), 블랙 힐스(Black Hills), 헤스터 크릭(Hester Creek), 게링어 브라더스(Gehringer Brothers), 이니스킬린 오카나간(Inniskillin Okanagan), 잭슨 트릭스(Jackson-Triggs)를 들리기로 했다.

<▲ 게링어 브라더스 와이너리.>

라 스텔라 와이너리는 마치 동화 속에 나옴직한 건물 안에 시음실이 있다. 독특한 맛의 스파클링 와인은 술을 잘 못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하며,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품질의 화이트 와인을 구입할 수 있다. 캐시니 셀러는 바로 길가에 위치해 있어 찾기 쉽고 와인 맛도 괜찮은 편이다.

헤스터 크릭은 와인 종류를 라벨 색깔별로 구분해둔 것이 재밌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어 시음을 하려면 다소 기다려야 하는 편. 와인은 화이트 와인이 레드보다 낫다. 헤스터 크릭 옆에는 1985년에 지어진 게링어스 브라더 와이너리가 있다. 다른 와이너리보다는 초라한 외관이지만, 이 와이너리만의 특징인 독일식 와인을 맛볼 수 있어 들리길 원한다.

<▲ 헤스터 크릭 와인.>

그 밖에 이니스킬린, 잭슨 트릭스, 블랙 힐스는 캐나다에서 매우 잘 알려진 와인을 생산한다. 각각 3~5개 정도의 와인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다. 와이너리는 오후 4~6시면 문을 닫는다.

<▲  이니스킬린의 와인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됐다. 썸머랜드에는 보트, 워터스키 등을 렌탈해주는 비즈니스(www.swrboatrentals.com)가 있다. 와인 투어의 마지막 날인 셋째 날 아침에는 아름다운 오카나간 호수 위를 보트를 타고 질주하는 호사를 누리기로 했다.

<▲ 써머랜드 앞 오카나간 호수에서 보트를 탔다.>

보트를 타고 나서 캘로나로 향하며 수막 릿지(Sumac Ridge), 미션힐(Mission Hill), 퀘일스 게이트(Quails’ Gate), 섬머힐(Summerhill), 시더 크릭(Cedar Creek)을 둘러봤다. 관광객들도 많이 오는 캘로나 도심 주변의 와이너리들이라 매우 붐볐다. 시음비도 5달러 이상이어서, 마음에 드는 와인만 시음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했다. 수도원을 본딴듯한 미션힐에서 바라보는 오카나간 호수의 풍경은 아주 유명하니 참고할 것.

<▲ 써머힐 와이너리.>

캘로나의 호숫가 길을 산책한 뒤, 오후 6시에 캘로나를 떠나 4시간 30분 정도 운전해 밴쿠버에 도착했다. 시간이 짧아 아쉬웠지만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긴 즐거운 테마 여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오카나간 와이너리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인 www.okanaganwines.ca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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