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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기억 속의 공간은 어떤 色인가요?”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8-19 17:39

‘메멘토 오브 컬러’ 주제로 사진전 여는 황지나씨

“똑같은 공간을 접하더라도, 기억 속에 남는 공간의 모습은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제가 기억하는 공간 속의 색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싶어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개인 사진전을 준비하라 바쁘게 지내고 있다는 황지나(32)씨의 본업은 사진작가가 아닌 치과기공사다. 그녀가 사진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벌써 11년째.

 

사진에 처음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은 대학 시절부터였다. 우연히 듣게 된 사진학 강의가 그녀에게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수동 카메라를 사용하시는 아버지 덕분에 카메라와 친숙했었어요. 그러다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사진학 강의를 듣게 됐는데, 그때부터 사진의 진한 매력에 빠졌던 것 같아요”라고 했다. 그녀가 사진에 재미를 붙이고 얼마 되지 않아 그녀와 그녀의 가족은 낯선 땅 캐나다로 이민을 왔다. 외롭고 낯설기만 했던 첫 이민 생활. 그녀는 일상의 소소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황 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그런 소소한 모습과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전했다. 그녀가 기억하는 일상의 모습과 이야기를 그들과 공유하고 싶어서였다. 게재하는 사진과 이야기가 많아지면서 친구뿐 아니라 우연히 들어와 그녀의 사진을 감상하는 사람도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늘어나던 방문자 수는 네이버가 주최하는 한 주제 사진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하면서 급속도로 늘었다. 그녀의 블로그를 다녀가는 방문자 수가 많을 때는 하루에 4~500명을 훌쩍 넘기도 했다고. 그런 유명세에 인사동 갤러리 스카이연 개관 전시회 초대전에서 작품을 요청받기도 했다.

 

황 씨는 자신의 기억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는 BC주관광청의 현지 리포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BC주의 관광 명소를 소개하기 위한 것이 아닌 소소한 일상, 지나치기 쉬운 곳을 소개하는 것이 그녀가 리포터를 자청한 이유였다. 그녀는 “밴쿠버에 갈 곳이 없어 심심하다는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맛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당, 걸으면 눈이 즐거운 거리 등 그녀는 관광가이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소소한 일상의 모습을 담고 소개해왔던 그녀가 생애 첫 개인 사진전을 준비 중이다. 개인 사진전의 기회는 뜻밖에 찾아왔다. 그녀는 “지난해 (촬영차) 웨스트 밴쿠버에 갔다가, 실크 퍼스 아츠 센터 갤러리를 들릴 기회가 있었어요. 마침 2011년 전시 작품을 공모하고 있었는데, ‘한번 해볼까’하는 생각에 촬영했던 사진 5~6장을 출품했어요.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개인전을 할 수 있겠냐는 연락을 받게 됐어요”라고 했다.

 

황 씨의 전시회는 8월 23일부터 9월 4일까지 웨스트 밴쿠버 실크 퍼스 갤러리에서 열린다. 그녀는 이번 개인전의 주제를 기록과 재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진 속에서 색을 기억한다는 의미로 ‘메멘토 오브 컬러(Memento of Colour)’로 정했다. 그녀는 이번 개인전에서 색을 통해 느낀 공간의 느낌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여러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색이 있잖아요. 그 공간 속의 색을 소개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Memento of Colour” 8월 23일-9월 4일

Silk Purse Gallery(1570 Argyle Ave. West Vancouver)

문의 : (604) 862-6228

블로그 : blog.naver.com/gnr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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