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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매임 없는 ‘자유로운 여행’을 꿈 꿉니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7-08 17:27

14개월 간 36개국 돌아본 백성현·서영주 부부

누구나 한 번쯤 세계일주를 꿈꾼다. 자신이 태어나 자란 땅을 벗어나 새로움이 가득한세계 곳곳을 둘러보는 상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즐겁다. 여정을 사랑하는 이와 함께한다면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 될 터. 불가능할 것만 같은 이 즐거운상상을 현실로 옮긴 부부를 7일 열린 작은 여행 사진전에서 만났다.


<▲ 백성현(오른쪽), 서영주 부부 >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일상에서 벗어나 어딘가로 떠나는 것은 엄청난 용기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낯선 풍경과 새로운 사람을 만나러 길을 나서고 싶지만 끈질기게 발목을 잡아채는 많은 조건들에 매번 주저앉고 만다.

 

사진전 ‘여행 콘서트’에서 만난 백성현·서영주 부부(사진)도 여행을 결정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특히 어린시절 청력을 잃은 백 씨에게는 여행이 인생일대의 도전과도같았다고. 스크린 앞에 선 백·서 부부는 사진 공부를 시작하면서 꿈꿔왔던 바람을 이루기 위해 배낭을 메고 긴 여행길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그렇다고 무작정 여행길에 오른 것은 아니었다. 백·서 부부는 긴 여행에 앞서 한국의 전국을 돌며 여행의 자신감을 키웠다.

 

부부는 혼자가 아닌 둘이었기에 좋은 점이 무척 많았다고 말한다. 백·서 부부는“여행을 통해 서로의 큰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입장을 생각할 수 있었어요”라고 했다.

 

주변 조명이 꺼지고 스크린에 이들 부부의 첫 여행지였던 중국 운남성의 사진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이들 사진전이 시작됐다. 백·서 부부는 중국의 운남성을 ‘소수민족이 많은만큼 다양한 문화가 공존했던 곳’이라고 회상했다. 또한 그 곳의 장대한 자연이 캐나다를 닮았다고 이야기했다.

 

중국 운남성에 이어 아프리카, 터키 등 이들 부부가 지나온 세계 36개국 오지의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 부부가 지나온 여행의 기억이 사진 한 장, 한 장 소개될 때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자연의 웅대한 모습이,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사진이 전시회에 참여한 이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들 부부는 사진과 함께 각 지역의 특징과생활 문화를 간략히 소개했다.

 

이들 부부의 여행에서 사진은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사진촬영 때문에 없던 일정이 생겨나는 경우도 많았다고. 백·서 부부는 “루마니아 ‘시기쇼아라’에갔을 때 올드시티 야경을 촬영하려고 반대편 산 정상까지 올라간 적이 있었어요. 2월이라 눈도 엄청 쌓였는데… 사진촬영을 위해 자리를 잡은 후에도 원하는 광량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느라 손발이 파랗게 부을 때까지 그 자리에 머물렀어요”라고 일담을 소개했다.

 

또한 백·서 부부는 그들처럼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철저한 준비’가 여행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백·서 부부는 “철저한 준비가 없으면 시간만 낭비하게 무의미한 여행이 될 수 있어요. ’자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아무런 얽매임 없는 ‘자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다면 그만큼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했다. 이들 부부는 2년 여행을 위해 7년이라는 시간을 여행 준비에 매달렸다.

 

사진전을 마친 백·서 부부는 작은 사진전을 개최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늘산 박병준씨에게 감사의 인사를전했다.

 

한편 백·서 부부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여행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백·서 부부는“일단 록키 여행을 다녀온 뒤 밴쿠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며 “오는 10월 20일 멕시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남미 여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중국 운남성에 2700m에 위치한 류구호 모습 >

<▲  오랜 세월 빗물에 의해 자연 침식된 흙 숲 '토림'>

<▲ 해발 7246m의 랑탕 히말 트래킹 중 '강진곰파'>

<▲ 그루지아 카즈벡에서 바라 본 게르게티 마을 모습>

<▲ 나미비아에 있는 거대한 화강암 돌산 스피츠콥(spitzkoppe) >

<▲ 강진 곰파에서 본 로체 히말의 동틀 무렵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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