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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여행 관련, 공항과 비행기에 관한 코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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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25-05-02 16:35

정관일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프로펠러 비행기들이 하늘을 누비던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민간인들의 항공
여행은 일부 부자들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사람들 만을 위한 특별한 여행이었다.  그러다
미국의 항공기 제작 업체인 보잉이, 보잉 707이라는 대형 제트 여객기를 개발함으로써 전
세계에 항공 여행이 대중화되기 시작한다.  보잉 707기는 보잉사를 세계 최고 항공기
제작사로 만들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의 모든 제트기의 모델이 되었다. 
항공기제작기술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마침내 하늘의 궁전이라 불리는 보잉747 점보
제트기의 출현을 맞이하였다.  이후 유럽의 에어버스 (AIRBUS) 회사에서 제작한, 이 기체
보다 더 거대한 A380이라는 비행기까지 등장하게 되었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두 기종 모두
경제성 문제로 생산 중단 상태다.
     이러한 대형 장거리 제트 여객기의 등장은 필연적으로 세계 각국의 공항시설의 확장,
개선을 불러왔으며 항공기 기기관련 최신식 장비를 서로 경쟁적으로 도입하게 된다.  이
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각 항공사가 자신의 편의대로 사용하여 오던 항공기 식별 부호,
공항 명칭, 항공기 티켓 등등의 항공 산업 전반에 걸쳐 통일된 규칙이 절실히 요구되었다. 
     이러한 요청에 부응해서 국제 항공 운송협회 ( IATA: 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본사: 캐나다 몬트리올과 스위스의 제네바 2곳) 에서는 기존의 항공사들과
협조해서 통일된 규정을 제정하게 된다. 이 결과 우리가 대한항공이나 에어 캐나다를 타고
대한민국의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데 티켓이나 보딩 패스에, 출발지 밴쿠버 VANCOUVER
( YVR ), 도착지 인천 INCHEON ( ICN ) 등등으로 어느 항공사를 타던 동일한 양식에 동일
약자로 표기된 항공권을 발급받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 티켓에 찍힌 ( YVR )이나 (ICN ) 에
대해서 누구나 한 번쯤 은 의문을 가졌을 법 도하다. 이 YVR이나 ICN은 각각의 공항을
뜻한다. 이런 규칙에 따라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는 LAX, 뉴욕은 NYC, 인천은 ICN, 도쿄는
TKO, 그리고 런던은 LON 등등으로 표기된다. 이렇게 표기된 도시나 공항명을
항공사에서는 아이아타 스리 레터 코드 ( IATA Three Letter Code ) 라고 부른다. 
     그러나 뉴욕이나 도쿄, 런던 등등 대도시에는 두 개 이상의 공항이 있으므로 그것을 또
구분해서 표기할 필요가 생겼다. 그래서 뉴욕의 경우, 세 개의 공항 중 존 F 케네디 ( John 
F. Kenedy ) 공항은 JFK, 라구아디아 ( Laguadia ) 공항은 LGA, 그리고 뉴와크 ( Newark )
공항은 EWR 로 표기하며 도쿄의 경우 나리타 ( Narita ) 공항은 NRT,  하네다 ( Haneda )
공항은 HND 로 표기하기로 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렇게 쓰고 보면 인천공항은
ICN, 뉴욕의 존 F 케네디 공항은 JFK, 나리타 공항은 NRT 등등과 같이 해당 도시와 Three
Letter Code 만 비교해 보면 대강 어느 것이 어느 도시를 의미하는지 조금은 감이 잡히지만,
이와는 달리 캐나다 공항은 Three Letter Code 만 보아서는 전혀 짐작이 되지 않는다. 
     밴쿠버 공항은 YVR로 표기되는데 이 코드로 밴쿠버 공항을 유추해 내기란 쉽지 않다.
YVR은 전혀 밴쿠버와 연관이 없어 보인다. 마찬가지로 토론토 ( Toronto )의 YYZ, 오타와 (
Ottawa )의 YOW도 그렇다. 이유는 캐나다에서는  IATA Three Letter Code 이전에
자체적으로  각 도시마다 Two Letter Code 를 부여해 사용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Vancouver는  VR , Ottawa 는 OW, Toronto 는 YZ 같은 식이었다.  그런데 IATA 에서 
Three Letter Code로 바꾸라고 하니 간단히 기존의 Two Letter Code에 “Y” 를
일률적으로 붙이기로 한다. 그러다 보니 유독 캐나다 공항들 만 서자같은 느낌이 든다.
모름지기 사람이나 공항이나 이름 지을 때 신중해야 할 것이다.
     또한 IATA는 모든 항공사에도 코드를 부여했는데 이 코드는 Three Letter 가 아닌
Two Letter 로 구성된다. 예를 들면 KAL로 더 잘 알려진 대한항공은 KE로, JAL로 더
유명한 일본항공은 JL로, 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은 UA 로, 캐나다의 AIR CANADA는
AC이다.

     IATA에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의 하늘을 날아다니는 각국의 수많은
항공기에도 예를 들면 HL7435 와 같은 식별부호를 부여했는데 이는 첫 알파벳 두 글자는
국명이고 나머지 4개 숫자는 그 비행기의 고유번호가 된다. 위의 영자 HL 은 대한민국을
의미한다. 일본의 경우 JA 1234 등으로 표시하며 미국과 몇몇 항공 선진국의 경우
예외적으로 영문자 하나를 국명 (미국의 경우 N)으로 표기하기도 한다. 따라서 미국적
항공기의 경우 N56AA 등으로 표기된다. 이는 해당 비행기의 고유번호로 대한민국사람으로
치면 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에 해당된다. 그러나 공항 이/착륙시 관제탑과 교신하는데는
주로 항공사 이름과 편 명이 섞여서 쓰인다. 예를 들면 KAL 또는 KE 001 (인천 - LA 행)
편이라고 말한다. 항공사나 관제탑에서는 이를 항공기 호출부호(Call- Sign) 라고 부른다.
     국제여객운송에는 이렇게 복잡한 국제규약이 있어야 가능한데 이런 규약을 제정하고
유지, 관리하는 국제기구가 IATA 외에 아이카오 (ICAO: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 본부: 캐나다 몬트리올) 라는 조직이 하나 더 있다. IATA는 항공사 임의로
가입 탈퇴가 가능하나 이 ICAO는 유엔 산하 기구로 각국정부의 가입이 의무화 되어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IATA 회원국이며 한국정부는 ICAO의 중요 회원국 중
하나다. 북한도 고려항공이라는 항공사를 갖고 있어 ICAO 에는 강제 (?) 가입되어 있으나
IATA에는 가입하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의 민간항공 역사는 1969년 한진그룹이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당시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흡수, 합병하여 지금의 대한항공으로 발전시킨 날로부터였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대한항공이 항공 불모지에서 불과 50여년 만에 세계 11위 정도의 항공사로 크게
성장한 배경에는 정부와 국민들의 엄청난 지원과 그리고 수많은 종업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대한항공의 경영진은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편 지금의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이래 전 세계 우수 공항 ( Best Airport )
평가에서 이/착륙 환경, 공항시설, 여행객의 편리함 등등에서 항상 1 - 5위 자리를 견지하고
있어 내국인은 물론 재외 동포들에게 까지도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게 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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