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춘 / 캐나다 한국문협 고문
나는 잠의 나라에서 온 사람
물 빛 수련 위로 물 새들 날아오르고
꽃가루 속에 입술 묻었던 나비들
물 안개 따라 날아오른다
공기 방울, 물방울 같은 나비 날개들
하늘하늘 잠들 곳을 찾아 날아오르고
나는 먼 나라에서 온 집시처럼
섬 같은 외로움 찍으며 간다
물속에서 팔딱거리는 은빛 물고기들
노을 빛 햇살 가르며 튀어 오르는데
나는 물 속 돌 틈에 기대 앉아
물고기처럼 한 쪽 발 담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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