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숙 (사)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우리집 정원에는 변함없이 4년째 그자리에서 짙은 연홍색의 연산홍이 향기를 내며 온 정원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그 꽃을 바라볼때마다 생각나는 분들이 계신다
연산홍. 무궁화.은행나무 감나무 국화꽃.등등...
그분들의 흔적이 우리집 정원에는 가득 채워져 있다.정원 입구에는 무궁화 두그루.
아직 꽃은 피우지 않았지만
잎이 파릇 파릇 생기를 내며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더 깊은 뜰로 들어가면 은행나무에 움이 돋았다 소녀시절 반달 모양의 은행잎을 책 갈피에 꼿아 꿈을 키워 갔던 기억이 난다
국화 양귀비.이름 모를 들꽃들...
반병섭 목사님댁에서 옮겨 심은 나무와 꽃들이다
꽃을 좋아 하시던 김정자 사모님이 5개월 먼저 소천하신후
병상의 계신 목사님을 찾아 뵈었을때
"기도원 정원에 내가 좋아 하는 무궁화를 심어요 은행나무 감나무도 함께..."
힘 없으신 모습으로 말씀하시며 환하게 웃으시던 목사님!
거동이 불편 하시어 가시지는 못하지만
마음과 생각은 이미 좋아하고 아끼던 정원의 나무들과 꽃들을 바라 보시며 행복해 하시는 모습이었다
"천국은 백합화꽃이 많아 황금길도 있고". 하시며 천국을 소망 하시던 목사님은 한달후 백합화 꽃으로 장식 하는 사순절 2017년 3월25일에 주님품으로 가셨다
장례를 치르고 목사님 사시던 집을 자녀들이 정리하면서 유언처럼 말씀 하셨던
무궁화 은행나무. 감나무. 연산홍은
기도원 정원으로 이사를 왔다
감나무는 새로운 자리로 이사 온것이 버거웠던지 뿌리를 내리지 못해 지금까지 앙상한 가지로 있지만 그대로 두고 바라본다
그러나 다른 나무와 꽃들은 잘 자라주어
해마다 그 자리에서 예쁜 꽃을 피워 기도원 정원을 환하게 밝혀준다
지금 만개한 연산홍을 바라보며 반목사님과 사모님이 그립다
소천하신후 큰 나무그늘이 없어진 허전함으로 한참동안 힘들었는데
봄이 되면 어김없이 움이 트고 잎이나며 꽃을 피는 그 모습을 보면서 목사님과 사모님의 환한 웃음도 피어나는 것 같다
움추려 있던 저에게 글을 쓰며 살아가게 해주신 반병섭 목사님과 김정자사모님!
많이많이 그립습니다 천국에서 다시 만날 그날을 소망 하며 오늘도 목사님께서 남겨 주신 교훈따라 행복하게 살렵니다
2021년 5월 아침에 박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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