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봉 / (사) 한국문인협회밴쿠버지부 회원
푸른 안개 오르는 산빛의 고요
물가 돌아 빈 가슴 차곡히 젖어 든다
그곳에 담긴 영겁의 무게 만큼
아침을 품은 물빛 가늘게 흔들리고
호수를 넘어 여린 미소 번져온다
구름, 하늘, 땅, 물이 둥근 어깨를 세우고
서로의 언저리를 감돌면
긴 움직임이 어우린다
차가운 수초, 반짝이는 작은 돌, 볕이랑 물결의 투명한 애무
이른 벌새, 물볕 나비, 갈색 물고기 떼의 색동옷 고깔 춤
수십길 일곱색 꿈길이 하늘을 연다
구름과 땅, 하늘과 물, 고요가 하나가 된다
어룬 춤사위 몸짓 따라 너울 사랑이 번져난다
산빛 고운 안개 따라 영원의 순간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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