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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봄이 오는 밤 2024.01.29 (월)
김석봉 /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조용한 호흡이크게 느껴지는안식의 긴장이무의식의 시간을날 선 칼같이 새롭게 한다대지의 핏줄은이미 봄을 바로 집터 밑까지밀어 오고밤은 내일 터질 성벽을벼르듯 턱 밑까지숨이 차다가느다란 비가적막의 커튼을 드리우고어둠의 너머에새봄의 생기가아가의...
[기고] 바다의 신음 2023.07.31 (월)
김석봉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바다는 회한의 바람 소리를 넘어끝없이 밀려온다크고 검은 파도를 만들며첫 마음을 준 빛의 약속을 찾아폭풍 속 회오리를 넘는다해안은 긴 여정의 귀착크고 힘찬 마지막 역진그리고 찾아오는 갑작스런 흰 거품들번지는 그 하얀 선을 넘지 못한 바다귀착의 혼돈에...
[기고] 겨울 앓이 2023.02.13 (월)
김석봉 / (사)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지부 회원
겨울은 망각의 푸른 바다를 건너 약속의 봄을 찾아가는 빈 가슴 나그네 긴 회한의 터널 그 너머찬 바람, 서리 다 이겨낸지친 들판에 서서 만나야 할 그 사람                                  ...
[기고] 섬 속의 섬 2022.08.08 (월)
김석봉 (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섬들은 서로 신호를 보낸다멀리 떨어진 섬들은큰 물고기 소리 닮은고동을 울리고 이따금 연락선이 들리는잿빛 기슭 섬은일정하게 쉬었다숨소리 가쁜 신호를 보낸다 철없이 붙어선 섬들은청수초 미끈대는 어깨를 비비며마냥 알 수 없는...
[기고] 햇 봄이어요 2022.02.28 (월)
김석봉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햇 봄이어요그대눈같이 반짝거려요볼같이 따뜻해요그리고도 푸른 눈물이 고였어요햇 봄은 매번 똑같은 길로 와요숲속에 난 작은 길이죠지난 일 년을 혼자 걸었던내 마음에 비어 있는 그 길이어요밤새 몰래 와서 아침을 놀라게 하죠키득거리며 장난치면서...
[기고] 호수의 아침 2021.09.20 (월)
김석봉 / (사)  한국문인협회밴쿠버지부 회원 푸른 안개 오르는 산빛의 고요물가 돌아  빈 가슴 차곡히 젖어...
[기고] 사월의 바다 2021.04.12 (월)
김석봉 / (사)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친구여 사월의 바다를 보러 가요 옥색 파도 번지는  바닷물 따라 흰 돛을 기울며 서툰 몸짓의 배는 먼 항로를 찾아가고 끝없는 햇살에 수평선이 눈부실 때 젊은 꿈이 아직 바랜 모습으로 서...
[기고] 온기의 향기 2020.07.27 (월)
김석봉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햇볕에 막 구워진풀밭에 누우면볼을 어지럽히는 따뜻함이 있다풀도 온몸에 볕이 좋아흥얼대는 오후어디선가 잊었던 향기가 난다시골집 아궁이에서 어른대던 불쏘시개 향기여름 산 중턱에서 뿜어 나는 나무들의 냄새배꽃 사이로 윙윙대는 벌들의 비행바닷가 섬...
[기고] 겨울 강가의 재회 2020.02.18 (화)
김석봉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무수하게 꽂힌 빛살 위로 초록의 정오가 무심히 강가를 산책한다 그리고 수초를 감싸는 작은 애무   물가 언덕 위에 검은 이끼를 입고 서 있는 허공 속 나무 하나  물 위에 어른대는 꼭 닮은  나무  둘  그리고 물속...
[기고] 가을 숲속의 사랑 2019.09.09 (월)
김석봉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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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열기구 2019.05.13 (월)
김석봉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열기구는 혼자 더워져서하늘에 오른다속에 담은 불이 너무 견디기 힘들어높은 산 위에 푸른 가지 사이를 떠 있어야 한다당신이 돌아오는 날멀리 지평선 너머로 먼저 보고다시 땅으로 돌아와 있을 것이다그냥,아무 일도 없었다고언제 돌아왔냐고봄이 남풍을...
[기고] 기다림의 나라 2018.12.26 (수)
김석봉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공허한 하늘은 산에 닿아긴 폭포가 되어 내린다 구름은 강을 흘러 들판을 가르고사막으로 가서 오아시스가 된다 한낮은 알지 못하는 지구 저편을 돌아장엄한 새벽을 열고 바닷가 바위벽을 타고 끝없이 오르던 파도는피오르드의 노래가 되어 대륙을...
[기고] 여름 신열 2018.08.14 (화)
김석봉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먼 하늘 구름이산 너머열풍의 새김질을 바라보고 한 모금의 호흡도달아오르는 욕망의틈바구니를 빠져나가지 못해 차라리 북극의파란 바닷물이어느 지성의 사치스런 휘파람이려니 해바라기 벌판의구부러진 기차길이모든 나의 잔상을 삼켜버린여름...
[기고] 고독이 정겨운 거리 2018.04.17 (화)
김석봉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한 벽을 온통 열어놓은 유리창 넘어오색 별이  꿈이 되어 내린다겨울의 검은 장막 사이로눈부신 빗방울이 내린다 이국의 길가를 덮은 네온의 불은부서져 내리는 시간의 흰 가루를 모아한 모금 커피 속에 따뜻함을 지핀다 내가 있고타인의 눈길이...
[기고] 겨울꽃 2017.12.08 (금)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시
긴 겨울이 시작 되었습니다 시인은 서쪽 하늘을 범하는 검은 구름을 보고 만 있습니다 비가 그치고 잔 빛이 앞뜰을 무대처럼 밝히는 날 선홍빛 꽃을 심겠습니다 꿈 속에서 보던 그 꽃을 마당에 심겠습니다 겨울은 비를 내리고 어두움을 내리고 꽃도 숨길 것입니다...
[기고] 도시의 비 2017.04.01 (토)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비가 내린다도시의 비가 내린다 머리 위에가슴에아스라한 사랑 위에 비가 내린다 길가 마른 가지  갈래로등줄기 차갑게오욕의 갈증이 흐르고 검은 아스팔트 위로부서지는 푸른 빗방울못 다한애증의 포말 깜박이는 녹색 신호등 너머피어나는...
[기고] 시애틀 고려청자 2016.12.02 (금)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이국의 유리장 안에호기심 파아란 눈들이   동그라니 감싸 들고 조국을 떠난 너의고스란히 다가온 핏줄지나치던 전시장 길목시간이 멈춘 그곳에서연초록 서러운 칠백 년을 만난다 따스한 손자욱 데워진청자 매병 그 뒤로품에 안은 손길 따라낯익은...
[기고] 바람과 등대와 사랑- 김석봉 2016.08.05 (금)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바다의 호흡이 이렇게 깊은 것은 삶의 돌이킴이 그렇기 때문이다 귀를 스치는 후회가 연이어 속삭이는 것은   바닷가 외등을 알아보았기  때문이다  ...
[기고] 사월의 바닷가 / 김석봉 2016.04.22 (금)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사월의 바다는해안을 연모해가슴을 앓는다, 내닫는다멀리 벽걸이 속 엄마는아무것도 모르는아기의 손을 잡고아장이며 걷는다해안은 긴 수신소하얀 파도의 모르스 부호는연이어...
[기고] 봄이 오는 정원 2016.01.01 (금)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이른 아침에 내린 비가작은 물망울 되어 마른 꽃대를 적신다그리운 밤 꿈길이 멀기만 하다 조금 느껴지는 온기땅은 아직 긴 잠 속에서기지개를 켜고혼자 웃음을 짓는다 꿀벌이 강한 바람을 안고청청한 하늘에오는 봄을 따라높이 떠 있다 어제,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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